서울 강북경찰서(서장 김영일)는 전국 무도장, 콜라텍에서 의도적으로 부녀자들에게 접근해 가짜 폐수정화제를 미국산 수입 폐수정화제라고 속여 구입금 명목으로 10억여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A(60ㆍ무직)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부산 온천동 소재 모 커피숍에서 피해자 B씨에게 요오드를 섞은 물에 표백제를 넣어 붉은색 물이 맑아지는 가짜 정화실험을 보여주고 B씨에게 폐수정화제 구입금 1억4000여만원을 받아 도주하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ㆍ 부산ㆍ 인천ㆍ 대전 등 전국 무도장에서 만난 부녀자들에게 춤을 가르쳐 달라고 접근해 가짜 폐수 정화제를 미국산 수입 폐수정화제라며 “구입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 27명으로부터 총 10억2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40년지기 친구인 C(58ㆍ무직)씨와 생활정보지를 통해 모집한 공범들과 함꼐 전국 무도장에서 범행 대상 부녀자들을 물색해 춤을 가르쳐 달라며 접근시켰다. 이들은 약 1개월간 식사 등을 함께하며 부녀자들과 친분을 유지했고 사이가 가까워지면 “미국산 폐수 정화제를 팔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유인했다.
이들은 체계적인 범행을 위해 각자 역할을 분담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모집책인 공범들이 부녀자들을 유인해오면 A씨는 폐수정화제 수입업체 사장 행세를 했고, C씨는 공장장 행세를 하며 공장에 폐수 정화 확인 실험을 직접 보여주며 피해자를 안심시켰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즉석에서 개당 현금 약 280-300만원을 지불하고 가짜 폐수정화제를 구입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 일당은 범행 대상일 물색되면 같은 지역내 인접 다방을 범행장소로 선정하고 시간을 달리해 다방들을 돌아다니며 복수의 피해자들을 만나며 연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도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벌이다 수감된 경험이 있던 A씨는 수사 기관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구인광고로 공범을 모집하고 공범들과도 대포폰으로 통화를 했으며, CCTV가 설치돼지 않은 다방에서 주로 범행을 저지르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피해자가 신고를 하면 자신이 무도장에 출입했다는 사실도 함께 알려질 것을 우려해 피해 신고를 하지 않을 것 같아 무도장 출입 부녀자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폐수정화약품 뿐만 아니라 금괴, 보톡스, 태반주사 등 여성들이 쉽게 유혹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번갈아가며 범행에 이용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금액은 10억여원이지만 수년에 걸쳐서 전국적으로 동일 수법 범죄가 다수 발생했던 점을 봤을 때 피해는 이 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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