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가 된 뒤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손 대표를 덥석 껴안으며 옛 우정을 과시했던 홍준표 대표. 그러나 이제 허니문 기간은 끝난 것 같다.

홍 대표는 18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당 당협위원장 조찬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독재시절도 아닌데 합법적인 주민투표에 대해 거부운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토론도 투표도 회피하고 있는데 공당의 자격이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전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손 대표에게 무상급식,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반값 등록금 등 3대 현안에 대해 공개토론할 것을 거듭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간 손 대표에게 수차례 공개토론을 제안한 적이 있는데 지금껏 거부하고 회피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이런 태도는 국가 주요 현안에 대해 자신이 없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를 자인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 8일 손 대표에게 무상급식 등 3대 현안에 대한 공개토론을 처음으로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

손 대표 측은 이미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도 지속적으로, 그것도 불쑥 토론을 제안하는 홍 대표에 대해 ‘정치적 결례’ ,‘불쾌하다’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손학규, 민주당 국회의원/홍준표-손학규, 공개토론 때문에 허니문 끝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손학규, 민주당 국회의원/홍준표-손학규, 공개토론 때문에 허니문 끝

민주당 관계자는 “처음에 인사와서 안길 때는 언제고, 대표가 거부의사를 밝혔는데도 이런 모습을 보이느냐”며 “처음부터 모두 정치적 수사였다”고 비난했다. 공개토론이 필요하다면 사전조율이 우선인데 진정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홍 대표 측은 손 대표가 뭐가 그리 떳떳하지 못해서 토론을 거부하느냐는 반응이다. “당당하게 나서라”며 손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홍 대표와 손 대표 간 본격적인 힘겨루기는 9월 정기국회 때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