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서 정부군이 민간인들에게 발포해 140여명이 숨지는 등 반정부시위와 무력진압에 따른 유혈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라마단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반정부 시위의 중심도시인 하마에서 시리아군 탱크의 대포 공격으로 민간인 109여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또 시리아 동부와 남부 각지에서 하마의 시위대를 지지하는 민간인들에게도 총격을 가해 수십여명이 숨져, 지난 주말 시리아 전역에서 모두 145명 정도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리아 인권단체들은 이날 정부군이 탱크를 동원해 하마를 습격해 북부지역에 포격을 가했고 군인들이 하마의 대형병원들을 에워싸 부상자 이송도 막았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진압이 지난 3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벌어진 최악의 유혈사태라고 비난했다.
미국과 유럽, 유엔 등 국제사회도 시리아 정부의 무력진압을 비판하며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마틴 네시르키 대변인을 통해 “시리아 정부가 (민간인에 대한) 폭력 행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날 성명에서 “시리아군의 유혈진압은 충격적”이라면서 “미국은 전세계 동맹국들과 함께 아사드 정권을 고립시키는 한편 시리아 국민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리아에서는 지난 3월 중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군의 유혈 진압으로 민간인 1500여명과 군인 360여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