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11 대지진을 겪은 일본이 화학업체를 중심으로 한국에 공장을 이전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원전사고 여파로 일본에서는 한국산 식품 등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이 일본 현지로 건너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기업 지원과 경협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대지진 이후 민간 차원의 첫 실질적인 윈-윈 투자 활성화를 모색한 자리로 의미가 커 보인다.

손경식(왼쪽) 대한상의 회장이 25일 저녁 일본 오사카 제국호텔에서 열린 한ㆍ일수뇌회의 환영만찬에서  오카무라 다다시 일본상의 회장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손경식(왼쪽) 대한상의 회장이 25일 저녁 일본 오사카 제국호텔에서 열린 한ㆍ일수뇌회의 환영만찬에서 오카무라 다다시 일본상의 회장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 26일 일본 오사카의 제국호텔에서 양국상의 회장단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한ㆍ일상공회의소 수뇌회의’를 개최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일본지진에 대해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 후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시대의 주역으로서 상생과 협력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 양국은 교역규모 925억 달러, 상호 방문객 수 546만명을 달성하는 등 1965년 수교 이후 가장 높은 경제협력 성과를 거두었다”며 “앞으로도 양국경제계를 대표하는 두 나라 상공회의소가 상호우의를 두텁게 하고 교역과 투자, 기술협력 및 인적교류 강화를 위해 더욱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오카무라 다다시 일본상의 회장(도시바 상담역) 역시 “일본지진 직후 보여준 한국경제계의 지원이 복구에 큰 힘이 되었다”며 양국 경제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의 뜻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본기업의 한국 투자유치, 그 중에서도 국내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투자유치 노력이 활발했다.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은 “지진 후 일본기업들은 천재지변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과 아시아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재배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기업들이 구미, 포항 등에 위치한 부품소재전용공단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양국이 협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일본상의에 회원기업들로 구성된 현장조사단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고, 국내에서도 지역별 투자환경 설명회를 개최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은 “지진 후 도레이, 에어포르구 등 일본기업들이 한국으로의 공장이전이나 공동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이같은 투자협력이 지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