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통쾌한 역전은 계속될까.

기관들이 주도한 중형주 중심 코스닥랠리의 훈기가 이젠 소형주까지 덥히는 분위기다. 글로벌 경제의 위험요인이 여전하지만 ‘가격 메리트’와 ‘실적 모멘텀’이 있는 코스닥 중심의 중소형주 랠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투자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거와 다르다, 개미는 팔고 기관이 산다= 최근 코스닥 지수 상승은 ‘큰손’ 개인이 아닌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기관은 외국인과 개인이 매도 우위였던 11일부터 18일까지 7거래일 연속 192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대비 많이 못 오른 코스닥의 ‘키 맞추기’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과 궤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상장지수펀드(ETF) 제외 국내 주식펀드로의 순유입액은 13일 609억원, 14일 1535억원, 15일 1757억원 등으로 코스닥 지수 상승과 일치한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상반기 장을 주도한 외국인과 자문사들은 대형주 종목에 대해 톱다운어프로치(Top-down Approach)를 선호했다면, 바탐 업어프로치(Bottom-Up Approach)를 채택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는 중소형, 내수기반 종목도 선호한다”고 말했다.

▶지속여부는 역시 경기=대외 불확실성이 나아지지 않는데,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계속되는 게 가격 메리트를 지닌 코스닥 및 중소형주 강세의 원인이다. 하지만 경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대형주가 쉬어가는 사이의 ‘틈새 랠리’에 그칠 수 있다. 가격매력이 사라지면 또다시 자금이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곽상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전 5번의 중소형주 상승 구간에서 경기선행지수가 턴어라운드하거나 상승한 경우는 4차례다. 중소형주가 상승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크로한 환경과 펀더멘털 개선의 여부다. 일단 경기선행주지수는 소비심리 개선, 원자재 가격 상승세 둔화로 3분기에 상승반전 가능성이 높아 긍정적”이라고 긍정적 진단을 내렸다.

반면 조용현 하나대투 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투자의 속도 조절에 의한 반사이익 성격이 강한 점을 들어 “최근 코스닥 강세가 박스권(450포인트~550포인트) 상단의 저항을 극복하기는 단기적으로 쉽지는 않아 보인다”며 우려했다. 조 연구원은 “코스닥 및 중소형주의 경우 단기 수익률 제고에 신경 쓰되, 향후 불확실성 완화와 외국인 매수 재개를 대비해 코스피 속도조절 구간동안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대형주에 대한 저가매수 접근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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