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차 달러 살포’ 카드 다시 만지작
지난달 FOMC회의서 제기
위원들간 찬반 의견 팽팽
부채한도 증액 지연 우려
출구전략 시행 수순도 논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차 양적완화(QE2) 이후 추가 양적완화(QE3)는 없다”고 밝혔지만 연준이 실제로 QE3를 논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QE3의 가능성에 세계 경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보면 미국 경제가 여전히 회복이 더디고 이에 따라 연준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QE3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례적으로 회의록에 명시돼 다음달 QE3의 가능성이 현실감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QE3 두고 갑론을박=연준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은 경기회복 속도가 지나치게 느린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예상대로 누그러질 경우 추가로 경기부양책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일부 위원은 인플레이션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 추가 부양책을 실시하는 대신 지금까지 시행해온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좀더 빨리 거둬들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 등 위원 간 견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QE3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연준 내에서 공식적으로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버냉키 의장은 “QE2 이후 추가 양적완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주 말 6월 실업률이 예상을 깨고 9.2%로 올라서며 시장에 충격을 준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논의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FOMC 위원도 4월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한 이후 경기속도가 더욱 둔화하고 있고 고용시장 사정이 더 나빠졌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소비지출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는 견해를 밝혔다.
▶부채한도 증액협상 차질 우려=위원들은 또 의회가 정부의 부채한도를 증액하는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서도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의사록은 “부채한도 증액이 이뤄지지 않아 국채이자 지급이 하루라도 늦어질 경우 심각한 시장 교란이 야기되고 향후 미국의 국채 발행 비용을 증가시키는 결과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의사록에서는 출구전략의 시행 순서에 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시행순서에 대해서는 1명의 위원을 제외환 나머지 위원 모두 의견을 같이했다.
대부분 위원은 우선 보유 채권 가운데 만기도래분을 채권매입에 재투자하는 것을 종료한 후 저금리 기조를 지속한다는 입장을 철회하고 정책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수순으로 출구전략을 시행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또 첫 번째 금리인상 후에는 보유 중인 채권을 3~5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매각해야 한다고 연준은 밝혔다.
한편 연준은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동안 2차 양적완화를 실시, 6000억달러를 금융시장에 풀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경제학자는 부진한 미국 경제 회복세에 고유가와 고물가란 짐만 얹어줬다고 비판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