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5일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을 정크(Junk)등급으로 떨어뜨리면서 남유럽의 재정위기 탈출이 또다시 역풍을 만났다.

전날에는 월가의 또 다른 신평사인 스탠더드&푸어스(S&P)가 그리스 민간 채권단에 대한 롤오버(채무만기연장)을 디폴트로 간주하겠다고 밝혀 EU의 채무조정 협상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당장 6일 포르투갈 정부가 국채 10억 유로어치를 공매할 예정이어서 이번 정크 등급 추락으로 국채 판매가 실패하면 유로존 금융시장이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 그리스 전철 밟나=무디스는 포르투갈이 지난 5월 78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한데이어 지난주에 신임 페드로 파소스 코엘로 총리가 1년간 특별 증세등 추가 증세및 긴축안을 내놓고 재정적자 축소에 나섰는데도 무디스가 재정적자 축소에 의문을 표하면서 그리스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진단했다.

무디스는 포르투갈이 EU와 IMF의 구제금융 조건에 따라 지난해 GDP의 9.1%에 달했던 재정적자를 오는 2013년까지 3%로 낮추기로한 목표가 달성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정 적자 감축이 쉽지않고 경제 성장을 통한 증세와 세수 확대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금융시장의 평가도 이와다르지 않다.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마틴 울프는 파이낸셜타임스 기고에서 유로존에서 구제금융을 받은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3개국이 사실상 재정위기를 탈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포르투갈도 구제금융이 끝난후 2013년말 국제금융 시장에서 신규 대출을 받으려면 지금부터 총 920억 유로의 재정적자를 감축해 부채 비율을 낮춰야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스 채무조정에 대한 무디스의 경고?=한편 무디스가 포르투갈을 정크등급으로 강등한 것이 그리스 채무조정에 대한 간접 경고라는 해석이 나온다.

포르투갈이 그리스 처럼 추가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 그리스 채무 조정을 원인으로 들었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그리스 채무 조정이 향후 민간투자가들의 신규 대출을 힘들게해 포르투갈이 금융시장에 복귀하는게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포르투갈이 두번째 구제금융을 요청하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롤오버로 그리스 국채 보유 민간투자자들이 원리금에 손해를 입게되면 포르투갈이 기존 구제금융프로그램을 끝내는 2013년에도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수 없다고 EU를 압박한 셈이다.

▶그리스 채권단 파리회의= 국제신평사들이 연일 압박하고있지만 유로존 수뇌부들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않고 6일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 대형 은행들과의 그리스 채무 협상에 기대를 걸고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파리에서는 앞서 로마에서 열린 채무 협상에서 논의된 ‘프렌치 방식’보다 민간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을 조건을 높힌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도했다. 만기 그리스 국채의 50%를 30년물로 롤오버하는것은 동일하지만 국채 수익률을 5.5%에서 그리스 경제 성장에 따라 최대 8.0%까지 주기로한 원안에서 5.76%로 올려줄 것으로 알려졌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