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원들 정말 열심히 일합니다. 임직원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 같은 성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이 뒤늦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빠른 성공 비결을 묻은 질문에 항상 하는 말이다. 너무 뻔한 답변일 수도 있지만, 여기에 그만의 성공 비결이 있다. 삼성전자 최지성 대표체제 출범 후, 삼성 내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신종균 사장이다. 그는 삼성 내에서 ‘조용한 CEO’로 꼽힌다. 말수가 적고, 어디서든지 나서기보다는 한발 뒤로 빠져 겸손한 모습이지만, 이젠 삼성 내 가장 주목받는 CEO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 사장은 최 대표 체제 출범 후 승승장구했다. 2009년 12월 최 사장이 삼성전자 대표로 선임되자 곧바로 휴대전화ㆍ스마트폰을 책임지는 무선사업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최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한 올해부터는 네트워크 사업부까지 겸임하게 됐다. 특히 신 사장은 지난 1일 전격 단행된 그룹인사에서 삼성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카메라ㆍ캠코더를 총괄하는 디지털이미징 사업부까지 책임지게 됐다. 삼성의 핵심 주력 상품인 스마트폰, 태블릿 PC, 카메라 등 모든 사업을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어깨는 한층 무거워졌지만, 역량을 더 보여줄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신 사장은 20년가량 휴대폰 기술 개발에만 몸담은 엔지니어 출신 사장이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를 글로벌 2위로 이끄는 데 기여한 1등 공신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시장 전환점을 마련한 수많은 히트상품들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최지성 부회장이 그를 적극 등용하는 것도 특유의 성실함과 겸손함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일에서만큼은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확실한 성과를 낸다. 신 사장은 일년의 3분의 1 이상을 해외 출장으로 보내고 휴가도 거의 가지 않는, 삼성 내에서도 손꼽히는 ‘일벌레’다.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 지난해 초 애플 아이폰 열풍에 상당히 고전을 했다. 한때 신 사장 위기설까지 나왔다. 하지만 특유의 성실함은 갤럭시S와 갤럭시S2의 연이은 대박으로 이어졌고, 결국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그러나 제품 간 시너지 창출, 애플과의 특허 전쟁, 카메라 일류화 등 그에게 주어진 과제도 산적하다. 무엇보다 TV와 휴대전화, 반도체 등 세계 정상을 구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상품과 같이,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사업도 세계 정상으로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라는 말을 좋아한다는 신 사장이 새로운 성과를 창출할지 주목된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