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불명예 퇴진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가운데 사퇴 시기가 정국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일본 중의원은 지난 2일 자민당 등 야당이 공동 제출한 내각 불신임결의안을 부결시켰다.

간 총리는 표결 직전 열린 민주당 대의원 총회에서 “대지진 재해와 원전상황이 어느 정도 복구된 단계에서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간 총리가 물러나겠다고 약속한 시기. 당장 정치권에서는 사임 시기를 두고 논쟁이 거듭되고 있다. 여권 내에서는 간총리가 올 여름 사임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 간 총리가 22일 끝나는 정기국회를 연장해 부흥기본법안과 2차 추경예산안을 통과시킨 뒤 사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도 “빠르면 6월말이면 수습 전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간 총리의 조기 사임을 촉구했다.

그러나 간 총리 측은 사임시기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 그는 2일 밤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냉온정지가 이뤄진 직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냉온정지는 빨라야 내년 1월 이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자민당 등 야당에서는 간 총리가 사임시기를 밝히지 않은 것은 계속 집권하겠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민당 등 야당이 간 총리의 조기사퇴를 요구하며 정국운영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한편 후임 총리는 민주당 당내 선거를 통해 뽑힐 당대표가 곧바로 중의원에서 총리로 선출되게 된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