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환경과 우수한 토양을 갖춘 전라북도 고창군에서 생산된 수박은 높은 당도와 뛰어난 맛을 자랑하며 전국을 대표하는 지역 특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창군수박연구회 신건승 회장은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수박 연구에 매진하며 ‘고창군 명품 수박’ 생산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다.
신 회장은 명품수박 스터디그룹 과정을 이수하고 수박 단일작목으로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려 전북도농업기술원의 ‘명품수박 장인’으로 인정받았을 만큼 수박에 있어서는 명실상부한 전문가이다. 또한 서울 대형마트의 으뜸과채 전시 판매행사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농촌진흥청장상을 수상하며 고창 수박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입증시키기도 했다. 이로 인해 다른 수박농가들이 앞 다퉈 신 회장의 수박재배 방법을 배우고자 할 정도다. 이에 신 회장은 “식물의 생리 상태를 제대로 파악해 그에 알맞은 토양, 온도, 습도 등의 재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명품 수박재배의 비법을 살짝 공개했다.
그의 농사법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수박 당 축적 시기에 오히려 부적합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이다. 낮 동안 받아들인 양분의 배출을 막기 위해 밤에는 하우스 온도를 식물이 생육 가능한 최저 온도보다 조금 더 내리고, 습도도 적정 기준보다 낮춰 수박의 성장을 촉진시키며, 당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이렇게 재배한 신 회장의 수박은 부산 롯데백화점 특판 행사로 열린 경매에서 17만원에 낙찰됐으며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주최한 ‘최고 과일·채소 품질평가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수박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질 좋은 황토와 알맞은 기후인데 고창군은 이런 환경을 두루 갖추고 있는 지역이다. 더불어 고창군 이강수 군수는 농산물유통센터에 GAP(농산물우수관리제)시설을 구축해 체계적인 재배기술을 농민들에게 보급, 고창 수박 재배농가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한편 신 회장은 1차산업인 농업의 균형발전과 정부차원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전문 인력이 부족한 농가 상황에 맞는 실무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비 지원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농업인들은 시장경쟁력에 대응하기 위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체계적인 조직을 형성해야 한다”며 “유통관계와 시장 전망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농업인들을 위해 관련 전문가를 투입해 농업인은 생산에만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소비자를 위한 안전농산물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고창수박의 명성을 전 지역으로 확대할 신 회장의 행보가 기대된다.
simdy1219@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