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휴전 발효 다음 날인 28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에 있는 헤즈볼라 로켓 시설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서로 상대방이 먼저 휴전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 중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의 활동을 확인한 뒤 전투기가 해당 시설을 공격해 위협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시설이 헤즈볼라의 중거리 로켓 저장 시설이었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현지 매체인 알자지드TV는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30km 거리에 있는 리타니강 북쪽의 바이사리야 근처에서 공습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공습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합의가 발표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지역의 여러 곳에 차를 타고 도착한 ‘용의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가 휴전 합의를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이 국경 인근 집으로 돌아가는 주민들을 향해 공격을 가했다”며 “이는 이스라엘군에 의해 자행되는 협상 위반”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레바논 리타니강 이남 지역에 대한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아비하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오후 5시부터 금요일 오전 7시까지 리타니강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된다”며 “리타니강 이남에 있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은 전날 오전 4시를 기해 60일간의 임시 휴전에 돌입했다. 휴전 합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완전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km 떨어진 리타니강 북쪽으로 모든 병력과 무기를 옮겨야 하고 상호 군사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