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쇼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대거 선봬

수소전기차 ‘이니시움’ 콘셉트 북미 첫 공개

대형 전기차 SUV 아이오닉 9 이목 집중

기아 ‘더 기아 EV9 GT’ 세계 최초 공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공개

2025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디 올 뉴 싼타페’·‘더 기아 K4’ 올라

21일(현지시간)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 LA 오토쇼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 LA 오토쇼’(이하 ‘LA 오토쇼’)에서 그룹의 전동화 역량을 모두 담은 새로운 모델들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확고한 주도권을 잡아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IONIQ 9)’과 ‘이니시움(INITIUM)’을 북미 시장에 최초로 선보였다.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 미국 LA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아이오닉 9의 최초 공개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21일 열린 LA 오토쇼에서 아이오닉 9을 공개하며 모터쇼 현장을 찾은 글로벌 미디어 및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 현대차 최초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에 내정된 호세 무뇨스 사장의 미디어 발표에는 국내외 취재진이 대거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동급 최고 수준의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 9은 현대차가 처음 새롭게 선보이는 대형 전동화 SUV로, 패밀리 SUV의 진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 아이오닉 9 사진이 걸려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실제 현장에서 타본 아이오닉 9은 2열, 3열 공간이 아주 넓었고, 400m의 짧은 주행 거리였지만 가속력이 뛰어나면서도 전기차다움의 조용함을 유지하며 매끄럽게 치고 나갔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오닉 9을 내년 1분기부터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해 2분기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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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2024 LA 오토쇼에서 북미 시장 최초로 공개한 수소전기차(FCEV) 콘셉트카 ‘이니시움’ [현대차 제공]

이번 LA 오토쇼에서 현대차는 수소전기차(FCEV)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북미 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승용 수소전기차의 상품과 디자인 방향성을 담았다.

사이먼 로스비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는 “이니시움은 수소 모빌리티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현대차의 노력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니시움에 신규 디자인 언어 중 하나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반영했다. 현대차는 스틸의 자연스러운 탄성을 살리고 소재에서 오는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수소가 가진 순수하면서도 강인한 본성을 부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니시움 램프 디자인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의 심벌을 형상화해 수소전기차만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니시움은 650㎞ 이상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현대차는 신형 승용 수소전기차는 내년 북미 시장에 선보인다.

현대차는 12월 1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되는 이번 LA 오토쇼에서 아이오닉 9과 이니시움 외에도 ▷아이오닉 5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 총 42대의 차량을 전시한다. 아울러 ‘N 브랜드/모터스포츠존’을 별도로 마련해 아이오닉 5 N, 엘란트라 N, 투싼 N 라인 등 N 브랜드의 주요 라인업을 선보인다.

이번 오토쇼에서는 ‘2025 북미 올해의 차(NACTOY)’에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가 유틸리티(SUV)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최종 우승 차량은 내년 1월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발표된다.

기아가 LA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전기차 ‘더 기아 EV9 GT’ [기아 제공]

기아는 고성능 전기차인 ‘더 기아 EV9 GT’와 ‘더 뉴 EV6’, ‘더 뉴 스포티지’ 등을 선보였다.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된 ‘더 기아 EV9 GT’는 지난해 출시한 전동화 대형 SUV인 ‘EV9’의 고성능 모델이다. 앞서 EV9은 올해 1월 ‘2024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의 우승을 차지했다.

스티븐 센터 기아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EV9 GT는 ‘EV9’이 가진 모든 매력적인 요소를 포함하는 동시에 드라이빙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운전의 재미 요소를 크게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더 기아 EV9 GT는 160㎾ 급의 전륜 모터와 270㎾급의 후륜 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508마력(ps)의 동력성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이는 EV9 GT 라인(384마력) 대비 124마력 높다. EV9 GT는 내년 상반기 한국을 시작으로, 하반기 북미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출시될 계획이다.

기아는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EV6’도 북미 시장에 선보였다. 함께 공개된 ‘더 뉴 스포티지’는 5세대 스포티지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올해 기아의 10월 누적 미국 판매 65만3078대 중 스포티지는 13만2439대(20.3%)로 1위다.

기아가 북미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준중형 세단 ‘더 기아 K4’는 ‘2025 북미 올해의 차’ 세단(승용) 부문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기아는 ▷2020년 텔루라이드 ▷2023년 EV6 ▷2024년 EV9이 ‘북미 올해의 차’ SUV(유틸리티)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기아는 이번 오토쇼에 ▷K4 ▷텔루라이드 ▷카니발 등 26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GV70 부분변경 모델’과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두 차량은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다듬어진 외장 디자인 ▷한국적인 ‘여백의 미’를 담은 실내 공간 ▷다양한 감성ㆍ편의 사양 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MLA(Micro Lens Array) 기술이 적용된 헤드램프와 두 줄로 디자인된 후면부 방향지시등을 통해 제네시스만의 두 줄 콘셉트를 극대화했다. 북미에 출시될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은 북미 충전 표준(NACS) 충전 포트를 탑재한 최초의 제네시스 차량이다.

클라우디아 마르케즈 제네시스 북미법인 COO는 “GV70는 북미 시장 출시 후 3년 만에 약 8만5000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 있는 모델”이라며 “북미 고객에게 새롭게 선보이는 차량들은 재미있는 주행 감성(Fun-to-drive)을 유지하면서도 SUV 다운 실용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내년 상반기 북미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

한편 제네시스는 최근 워싱턴, 미네소타, 뉴욕, 플로리다에 판매 거점을 추가로 확보해 총 60개의 미국 내 판매 거점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도 30개의 판매 거점을 구축했다.

또한 제네시스는 내년 상반기 중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엘 세군도에 제네시스의 첫 전용 디자인 센터인 ‘제네시스 디자인 캘리포니아(Genesis Design California)’를 오픈할 계획이다. 로스앤젤레스=권남근·서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