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RU 캡처]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러시아의 한 주유소에서 한 남성이 차에 기름을 넣던 중 무심코 라이터를 켰다가 주유소를 태워 먹을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러시아 매체 74.RU는 지난달 23일 첼랴빈스크주의 마을 예만젤린스크에서 발생한 주유소 화재 사고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주유소에서 차량에 기름을 넣던 남성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라이터를 꺼냈다. 남성은 무심코 부싯돌을 당겼고 순간 폭발이 일어나 자동차 주유구에 불이 옮겨 붙었다.

이에 남성은 주유건을 급히 뽑아들었지만 주유건에서 쏟아져 나온 휘발유에 불이 옮겨 붙어 불길은 더 커졌다.

남성은 먼저 자신이 몰고 온 차량을 주유소로부터 이동 주차했다. 그 사이 휘발유에 붙은 불도 자연스럽게 꺼졌다. 남성은 다시 주유소로 돌아와 소화기를 이용해 남은 불을 진화했다.

매체에 따르면 남성은 이 지역에서 일하는 택시 기사로, 마침 지인의 차를 타고 주유소에 들른 것이었다.

주유소 폭발 등 대형 사고는 피했지만, 당시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이던 남성은 양쪽 다리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첼랴빈스크 병원 화상센터에서 피부이식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주유소를 통해 불에 탄 주유 호스와 주유건 등에 대한 보상도 진행하기로 했다고 74.RU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