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동국 용인FC 테크니컬 디렉터(TD)가 약 10개월간 사무실에 26일만 출근한 것으로 나타나 근무 태만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프로축구 K리그 구단의 ‘TD 의무화 제도’가 놀고 먹는 재취업 통로가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비상근으로 일하는 TD가 대다수인 가운데, 억대 연봉을 받지만 업무수행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관리체계가 미흡해 실효성을 재검토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2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고액 보수에 상응하는 업무수행 여부를 검증할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며 TD 의무화 제도의 실효성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K리그 등록 TD 28명 가운데 26명(92.9%)이 비상근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연봉은 확인된 20명 중 12명(60%)은 9000만원 이상을 받았고, 7명(35%)은 1억1000만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연말 계약이 종료되는 TD는 18명이며, 이 중 10명은 1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동국 용인FC TD의 연봉은 1억4400만원인데, 그의 308일간 사원증 출입기록은 26일에 그쳤다.
이에 대해 용인FC는 “이동국 TD가 비상근 용역계약자여서 일반 직원과 같은 출퇴근 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다”며 “구단 행사와 선수 공개 테스트에 참석했고, 일본·스페인 구단과의 업무협약 체결에도 관여했지만, 업무수행을 확인할 객관적인 기록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동국 TD 측은 “최근 1년간 일주일에 많게는 세 차례 출근했고, 사무실 밖에서도 메신저 등을 통해 업무를 협의했다”며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비상근으로 활동해 국민들께 부족하게 비친 점은 송구하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TD 선임이 기존 축구계 인사들의 놀고 먹는 재취업 통로가 돼서야 되겠느냐”며 “업무 내용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자료가 부족하다면 보수의 적정성을 검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등록 TD 28명 중 7명(25%)은 대한축구협회 또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임원·위원 경력자로 조사됐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현행 TD 의무화 제도를 프로축구 성장위원회에서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며 “선수뿐 아니라 감독·코치·TD를 포함한 인건비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전면 백지화 방안까지 심의해 제도 개선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의 세금이 운영비로 투입되는 만큼, 근무형태와 관계없이 업무 실적을 확인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
한편, TD 의무화는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 라이선싱 기준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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