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용 대마 합법화한 美, 입원 5000만 건 분석
1년마다 심부전 3.7%·심근경색 3.1% 입원 증가
뇌졸중·혈전은 뚜렷한 차이 없어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대마는 술이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미국에서는 즐기기 위한 기호용 대마를 합법화하는 주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26년 10월 기준으로 24개 주가 기호용 대마를 허용했다.
그런데 기호용 대마 판매를 먼저 허용한 미국 서부에서 심부전과 심근경색, 심방세동으로 입원하는 사람이 다른 지역보다 해마다 더 빠르게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마의 주요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심장 박동과 혈압을 높이고,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피가 잘 엉기게 만들 수 있다. 다만 또 다른 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은 반대로 심장 박동과 혈압을 낮추기도 해, 대마가 실제로 심장병을 늘리는지는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렸다.
최근 국제학술지 BMJ 오픈(BMJ Open) 제16권 제10호에 미국 보스턴대 새뮤얼 슬래빈 연구팀은 기호용 대마 합법화 이후 미국의 심혈관질환 입원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마 합법 후 심부전, 해마다 3.7% 더 늘어
미국 서부에서는 2014년 1월 콜로라도주가 처음 기호용 대마 판매를 시작했고, 이후 서부 주들이 해마다 하나씩 뒤를 이었다. 2018년 1월에는 서부 주민 10명 가운데 8명이 대마를 합법적으로 살 수 있게 됐다. 서부 밖에서는 2018년 11월 매사추세츠주가 판매를 시작하기 전까지 대마를 합법적으로 살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연구팀은 서부와 나머지 지역이 대마를 허용한 시기가 5년 가까이 차이 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2012~2018년 미국 병원 입원 기록 5000만여 건을 모아, 서부에서 대마 판매가 시작된 뒤 심장병 입원이 다른 지역보다 얼마나 더 늘었는지 비교했다.
분석 결과, 서부에서는 대마 판매가 1년씩 이어질 때마다 심부전으로 입원하는 사람이 다른 지역보다 3.7%씩 더 늘었다. 심근경색은 3.1%, 심방세동은 2.3%씩 더 늘었다. 뇌졸중과 혈관 속에 피떡이 생기는 정맥혈전증, 심실빈맥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지만 차이가 뚜렷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환자의 증가가 정말 대마 때문인지 확인하려고 다른 입원 기록도 함께 살폈다.
실제로 대마 때문에 생긴 문제로 입원한 사람은 대마 판매 1년마다 13.8%씩 늘었다. 대마와 관련이 없는 마약성 진통제 관련 입원은 변화가 없었다.
앞서 의료용 대마를 허용한 주에서 심장 질환으로 숨지는 남성이 2.3%, 여성이 1.3% 늘었다는 연구도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앞선 연구와도 맞아떨어진다고 밝혔다.
인과관계는 증명 못해
다만 연구팀은 지역끼리 비교한 연구라 대마를 쓴 사람이 실제로 심장병에 더 걸렸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서부에서만 다른 무언가가 달라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했다.
분석에 쓴 입원 자료는 주별로 나눠 볼 수 없어서, 연구팀은 서부 13개 주를 하나로 묶어 2014년부터 대마를 허용한 지역으로 봤다. 실제로 2014년에 대마를 판매한 주는 콜로라도와 워싱턴 두 곳뿐이었고, 2018년까지도 서부 주민 10명 중 2명은 대마를 합법적으로 살 수 없는 주에 살았다.
연구팀은 대마를 허용하지 않은 주까지 섞여 차이가 흐려진 만큼, 실제 영향은 이번 결과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관찰 연구로는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지만, 이번 결과는 기호용 대마 합법화가 인구 전체의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참고논문
DOI : 10.1136/bmjopen-2025-111050
논문 정보 : Slavin SD, Mahar AR, Secemsky EA, et alCannabis legalisation and cardiovascular hospitalisations in the United States: nationwide difference-in-differences analysis, 2012–2018BMJ Open 2026;16:e111050.
dbsdn1110@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