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준공, 마포 주상복합 ‘메세나폴리스’
쇼핑·문화·주거 결합, 한강·도심 파노라마뷰
YG 빅뱅 대성·태양, 에이핑크도 거주 이력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 마포구 합정역 사거리 대로변에는 유선형의 저층부 외관과 압도적인 높이로 눈길을 끄는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메세나폴리스’가 있다. ‘강북의 타워팰리스’라 불리던 이곳은 반포·청담·한남 등 강남권·용산의 대표 부촌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서북권 대표 랜드마크로 통했다. 파노라마 도심·한강뷰와 풍부한 생활인프라 등의 차별점을 갖춘 메세나폴리스는 여전히 유명인과 자산가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1979년 정비구역 지정 후 33년 만의 준공…프랑스 부촌 ‘라데팡스’ 모티브
메세나폴리스는 지하 7층~지상 최고 39층, 3개 동, 총 617가구(임대 77가구 포함) 규모로 조성된 주상복합 단지다. 주거 시설뿐만 아니라 오피스, 대형 상업시설, 문화공간이 한데 어우러진 대규모 복합단지 형태를 갖추고 있다.
단지명인 메세나폴리스는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기업 경영을 뜻하는 ‘메세나(Mecenat)’와 그리스 고대 도시국가를 의미하는 ‘폴리스(Polis)’를 결합한 명칭이다. 시공 당시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 신도시이자 부촌, 문화 명소로 꼽히는 ‘라데팡스(La Defense)’를 모델로 삼아 문화와 주거가 결합된 명품 주거공간을 표방했다.
이 단지는 시공사인 GS건설이 4년에 걸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만든 대규모 복합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일본 도쿄 롯폰기 힐스와 미국 LA 로터스 파크 등을 디자인한 세계적인 건축설계사 저드(JERDE)가 설계를 맡았다. 한국의 산세와 협곡, 전통 등불에서 영감을 받은 유선형 외관과 곡선형 동선 배치를 적용해 독보적인 입체감과 곡선미를 갖춘 단지로 조성됐다.
단지가 들어선 합정역 일대는 지난 1979년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0년 넘게 개발이 지연되며 방치됐던 곳이다. 그러나 2003년 ‘합정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인 물꼬를 텄다. 정비구역 최초 지정부터 2012년 준공에 이르기까지 무려 33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린 셈이다. 오랜 진통 끝에 들어선 이 단지는 단숨에 낙후됐던 합정 일대의 주거 지형을 바꿨다.
초기 고분양가·미분양 악재 극복…‘연예인 사는 아파트’로 자리매김
지금은 서북권을 대표하는 고가 주거지로 꼽히지만, 2012년 분양 당시만 해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3.3㎡(평)당 평균 2400만~3200만원에 달하는 고분양가 여파로 미분양이 발생했다. 여기에 초기 조성 과정에서 임대 가구와 분양 가구의 출입 동선을 분리 설계한 사실이 알려지며 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당시 시공사는 메세나폴리스의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2년간 110억원 상당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 500만원 상당의 요트 회원권을 지급하고, 청소와 빨래를 해주는 가사도우미 서비스, 발레파킹 서비스, 골프·요가강습 서비스, 이사비 지원 서비스 등을 무료로 제공하며 입주민을 위한 호텔급 맞춤형 컨시어지 서비스를 대거 도입했다. 분양 초기 미분양 악재를 극복하기 위한 파격적인 특화 마케팅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이는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크게 높이며 고급 주상복합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전환점이 됐다.
이후 철저한 프라이버시 보호와 호텔급 입주민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 연예인과 대형 기획사 관계자들이 대거 둥지를 틀었다. 방송인 하하가 입주 초부터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가수 김정민·방송인 정형돈·그룹 에이핑크 등도 메세나폴리스에 거주했다. 과거 합정동에 사옥이 있던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와 소속가수였던 그룹 빅뱅 멤버 대성·태양도 메세나폴리스에 살았다.
2020년대 들어서도 유명 연예인들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가수 임영웅은 지난 2022년 9월 단지 전체에서 단 4가구에 불과한 최고층 펜트하우스 244㎡(이하 전용면적)를 51억원 전액 현금으로 매수해 화제가 됐다. 하하가 지난 2023년 ENA 방송프로그램 ‘하하버스’에 출연해 “임영웅이 우리 아파트에 산다”며 “실제로도 좋은 사람이다. 우리 마포구의 자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뒤이어 가수 정동원 역시 2023년 148㎡ 한 채를 약 20억원에 매입하며 메세나폴리스 소유주가 됐다.
상가 243곳 품은 메세나폴리스몰…쇼핑·문화·주거 한 곳에
이렇듯 메세나폴리스가 유명 연예인 등 자산가들의 선택을 받은 건 단지 안에서 쇼핑과 문화, 주거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생활 인프라와 독보적인 조망권 덕분이다.
메세나폴리스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단지 하부에 조성된 대규모 복합 상업시설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들어선 상업시설은 매장 수만 243개에 달하는 대형 쇼핑몰로,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를 비롯해 공연장, 각종 브랜드 매장, 식음료 시설이 집결해 있다. 단지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쇼핑과 문화생활, 여가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입지적 강점도 뚜렷하다. 지하철 2·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과 단지가 지하로 직접 연결되는 초역세권 입지인 데다, 양화대교와 성산대교를 통해 여의도 및 영등포, 목동으로의 이동이 수월하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접근성이 뛰어난 서울 교통의 요충지다.
고층 세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강 조망권 역시 높은 가치를 지닌다. 한강과 여의도 일대, 선유도공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 뷰를 갖췄다. 남향 및 남서향 위주의 단지 배치로 조망권과 채광을 동시에 확보했고, 전 가구가 122~244㎡ 대형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희소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상업시설과 연계된 대형 복합단지임에도 입주민의 프라이버시는 엄격하게 보호된다. 주거동 진입로에는 전문 보안요원이 24시간 상주하며,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다. 엘리베이터 역시 지정된 층으로만 이동하는 보안 시스템을 도입해 입주민, 외부인 간의 동선 겹침을 최소화했다. 외부 노출을 꺼리는 연예인이나 자산가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메세나폴리스에 거주 중인 입주민 A씨는 “살아본 고급 주상복합 단지 중 외부인 출입 관리는 1등”이라며 “보안이 완벽해서 관리비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합정은 서울 내 대치·목동과 같은 학군 선호 지역은 아니지만, 인근 연희동 외국인학교 및 국제학교 접근성이 우수해 어린 자녀를 둔 고소득 자산가들의 교육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합정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여의도나 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구와 가까워 기업 임원이나 외국인 임차 수요도 꾸준히 유입되는 편”이라며 “실거주 만족도가 높아 한번 입주하면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펜트하우스 호가 120억원…실거주 만족도 높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및 인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메세나폴리스 일반 타입은 면적에 따라 20억~30억원 안팎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 거래된 142㎡는 지난 8월 말 25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단 4가구에 불과한 244㎡ 펜트하우스의 경우, 지난 2022년 임영웅이 51억원에 매수한 이후 거래가 없는데 시장에 등록된 매물 호가가 120억원에 달한다.
고급주택답게 전세보증금도 18억~20억원 수준으로 웬만한 집 한 채 값이다. 펜트하우스는 올해 6월 보증금 39억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다만 주상복합 단지가 지닌 구조적 한계 탓에 일반 아파트에 비해 시세 상승폭이 크지 않고 가격이 다소 정체돼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세나폴리스로 자산가들의 발길이 지속되는 건 시세 상승에 따른 차익 기대감보다는 프라이빗한 고급 주거 환경과 생활편의성이라는 실거주 가치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강남같은 고급 아파트처럼 시세가 크게 움직이지는 않지만 프라이버시 보호와 국제학교 교육 수요 있는 자산가분들이 직접 거주하시려고 하는 문의는 종종 있다”며 “한번 살면 실거주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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