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도 외신 中 반체제 인사 SNS글 주목
“김정은 시신 北 송환, 김여정이 실권 장악”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심각한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진 뒤 사망하고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실권을 장악했다는 주장이 중국 온라인을 위시해 해외 언론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9일 딸 주애,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공개 행보에 나선 사진을 20일 보도하면서 그의 건재를 과시했다.
영국 더 선, 인도 영자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혼수상태에 빠진 채 응급 치료를 위해 중국 베이징으로 이송됐다는 온라인 소문이 돌면서 폐쇄적인 북한 정권의 미래에 대한 의문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주장을 뒤받침할 확인된 근거는 없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문은 김 위원장이 심각한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채 중국 베이징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사망했고, 그 시신이 비밀리에 북한으로 송환됐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최초 사망설을 제기한 매체나 인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대부분의 외신은 중국민주당 주석 셰완쥔의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을 인용하고 있다.
셰완진은 중국의 민주화 운동가이자 해외 반체제 인사로,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뒤 중국 내 다당제 도입과 정치 개혁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당국의 감시와 구금, 가택연금에 해당하는 통제를 받기도 했다.
셰완진은 19일 X 계정에 올린 글에서 “베이징 연합의과대학병원 의료 전문가팀이 치료를 위해 북한으로 파견됐지만, 북한의 열악한 의료환경 탓에 김 위원장을 베이징 연합의과대학병원으로 이송해 응급치료를 받게 했다”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상태가 심각한데다 적합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서 김 위원장은 끝내 사망했다. 그의 시신은 비밀리에 북한으로 이송됐으며 사망 소식은 은폐됐다”고 적었다.
셰완진은 다음 날인 20일에도 X를 통해 “김 위원장의 사망설이 며칠간 온라인에 퍼지고 있지만 아직 그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소문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는 김 위원장 사망설이 사실일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은 사망 후 북한 정권이 그의 딸 김주애에게 이양되지 않고 현재 그의 여동생 김여정이 실권을 쥐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김여정은 권력을 잡자마자 확성기를 통해 남한에 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전술 타격 능력을 전면적으로 증강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처럼 남한에 대한 위협 수위가 갑자기 높아진 것은 북한 군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강력한 대외 위협을 통해 권력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이는 김 위원장이 사망했고 김여정이 현재 정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소문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하며, 이러한 소문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사망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에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면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달 중국에서 북한 지도자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의에 “나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며 여전히 친분이 두텁다는 것을 강조한 뒤 “누구도 회담을 원하고 있는지 확실치 않지만, 나와 김정은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기정사실화하는 한편 김 위원장과 “연내에 만날 것”이라고 장담해왔다.
지난 12일에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럴 수 있다”며 김 위원장과 회담이 성사될 경우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딸 주애,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새 제품 개발과 질 제고 열풍’을 주제로 열리는 경공업 부문 피복ㆍ신발 전시회장을 돌아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지난 11일 제2경제위원회 국방혁명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한 이후 8일 만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김정은 위원장이 국방혁명박물관의 개관 테이프를 끊고 참석자들과 박물관을 둘러봤다고 전하면서 김 위원장의 시찰 사진을 실었다. 개관식에는 부인 리설주와 딸 주애도 동행했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