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 매장서 ‘주문 후 착석’ 정책 도입
노인들이 차지…정작 고객은 자리 없어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스타벅스 중국법인이 22일부터 중국 내 모든 매장에서 ‘주문 후 착석’ 정책을 도입, 시행한다.
음료를 구매하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일부 고객의 얌체 행위를 막기 위해서다.
중국 매체 차이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 중국 법인은 21일 이같은 정책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각 매장에는 좌석을 확보하기 전에 주문을 먼저해야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게시될 예정이다. 다만 임산부나 거동이 불편한 고객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우선 배려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스타벅스 중국법인은 음료를 구매하지 않은 방문객이 매장 좌석을 차지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홍콩 명보는 최근 베이징의 한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해 보니 가장 바쁜 시간대에 손님의 3분의 1이 구매 없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쓰촨성 난충의 한 스타벅스 매장은 야외 의자를 사슬로 묶고 ‘고객 전용’이라는 안내판을 붙여 온라인상에서 비난을 받았다. 해당 매장 측은 의자를 차지한 노인들 때문에 정작 음료를 구매한 고객들이 앉을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스타벅스 측은 대화를 나눌 때 큰 소리를 내지 말고, 전자 기기의 음량을 적절하게 유지하며, 향이 강한 음식을 매장에 가져오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 샤오홍슈 등에선 이번 스타벅스 정책과 관련한 게시물이 올라오며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는 새 정책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이며, 더 일찍 도입됐어야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해 1월 북미 스타벅스는 약 7년간 유지했던 무단 좌석 이용 허용 정책을 철회하고 유료 고객 우선으로 전환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스타벅스의 조치는 과거 대형 가구 매장 이케아가 중국에서 유사한 정책을 도입했던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2016년 10월 상하이에 있는 이케아는 카페테리아가 노인정을 방불케 할 정도로 휴식을 취하는 노인들로 가득하자, 물건(식품)을 구매해야 자리에 앉을 수 있게 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당시 이케아는 일반 고객의 불만 신고가 잇따르고, 매장 내에서 자리를 두고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까지 출동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