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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코’ 좀 찔렀더니…” 400억 ‘잭팟’ 터진 이 남자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과 SD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신속항원 진단 키트. [최재형 기념사업회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핑크색’ 자가진단키트 다들 써 본 적 있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은 말 그대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불러왔다. 한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500만명에 육박했다. 목이 칼칼하면 일단 진단 키트로 ‘코’를 찔러보는 풍경이 어색하지 않다.

코로나19 신속 항원 진단키트 개발 기업 ‘SD바이오센서’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조영식 의장이 올해 배당금으로만 ‘400억원’을 받는다. 20년 넘게 체외 진단 분야에 ‘올인’, 세계 최초로 WHO로부터 코로나19 진단 키트 긴급사용 승인 허가를 받은 덕분이다. 조 의장은 포브스가 선정한 ‘2022 억만장자 클럽’에도 올랐다. 조 의장의 자산은 23억 달러, 한화 약 2조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국 16위, 세계 1341위다.

SD바이오센서가 지난 달 29일 공시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주당 1266원, 총 1280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조영식 의장은 SD바이오센서의 지분 31.56%(3258만 9649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조 의장이 받을 배당금은 41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역대급 배당의 배경은 바로 코로나19 신속 항원 진단키트 ‘대박’에 있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매출 2조 9299억원, 영업이익 1조 3640억원을 기록했다(연결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84% 증가했다. 셀트리온, 씨젠,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쟁쟁한 바이오·제약 기업을 제치고 영업이익 1위 기업이 됐다. 코로나19 신속항원키트가 속한 ‘면역화학진단’ 제품 판매액은 2조 66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1.09%를 차지한다.

SD바이오센서의 '스탠다드 아이-큐 코로나19 항원 홈 테스트'. 검체를 채취한 면봉을 넣기만 하면돼 사용 과정이 간소화됐다.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허가를 획득했다. [SD바이오센서 제공]

조 의장은 서울대학교 수의학 박사 출신 창업가다. 1998년 서울대 유전공학 연구소 산하 벤처기업을 퇴사한 후 SD바이오센서의 전신 ‘에스디’를 창업했다. 표준진단법(Standard Diagnosis)의 약자다. 퇴직금 7000만원과 표준 진단이라는 뚝심으로 20년 넘게 체외 진단 분야에 몰두해왔다. 2010년 사명을 현재의 ‘SD바이오센서’로 바꾸고 면역화학 진단, 분자 진단, 현장 진단, 자가혈당 측정 등 다양한 체외진단 분야 연구개발 및 판매를 이어왔다.

‘잭팟’은 코로나19 한복판에서 터졌다. 2020년 9월, 국제보건기구(WHO)로부터 코로나19 신속 항원 진단키트에 대해 세계 최초로 긴급 사용승인 허가를 받았다. 2019년 729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1조 6861억원, 2021년 2조 9299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코로나19가 델타, 오미크론 등 감염력이 높은 변이가 등장하면서 코로나19 대응이 백신 접종 등 사전 예방 중심에서, 빠른 진단과 치료 중심 사후 관리 중심으로 바뀐 덕분이다. 지난해 7월에는 코스피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SD바이오센서는 충북 증평공장에 약 1880억원을 투자하고, 독일 체외진단 유통사 베스티비온을 161억원에 인수하는 등 중장기 발판 마련에 힘쓰고 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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