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완의 의료개혁, 해법은 ‘공공의료’에 있다
의대증원 발표로 촉발된 ‘의료공백 1년’ 대책 제시 책들 ‘공공의료 부족’ 한목소리 “정부 방임·혼합 진료 더는 안돼” 역설 “아프지 말자. 다치지 말자.” 정부가 의료 개혁의 일환으로 의대 정원 증원을 발표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그간 의사들의 집단 반발로 의료 공백이 상시화하면서 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해야 한다’는 말로 안부 인사를 대신하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 사이의 싸움에 애꿎은 환자들만 등이 터지는 형국이다. 응급실 뺑뺑이, 소아청소년과 오픈런, 서울 대형병원 앞 환자방, 지역 종합병원 줄폐업 등 의료 체계의 붕괴는 곳곳에서 목도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은 정치 문제와 이권 다툼에 매몰된 채 협상 테이블에도 오르지 못한 상태다. 보건의료 전문가인 나백주, 정형준, 제갈현숙은 신간 ‘의료재난의 시대’에서 현재 한국의 의료 현실을 ‘의료재난’으로 규정한다. 이는 일단 재난이 발생했을 때 더 이상의 인체 피해와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땅히 작동해야 할 의료
2025.02.07 11:15미완의 의료개혁…해법은 ‘공공의료’ 강화[북적book적]
의료개혁 시작된지 1년 ‘미완의 성과’ 대책 제시하는 도서들 “문제는 공공의료” 정부의 방임 이대론 안돼…혼합진료 금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아프지 말자. 다치지 말자.” 정부가 의료 개혁의 일환으로 의대 정원 증원을 발표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그간 의사들의 집단 반발로 의료 공백이 상시화하면서 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해야 한다’는 말로 안부 인사를 대신하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 사이의 싸움에 애꿎은 환자들만 등이 터지는 형국이다. 응급실 뺑뺑이, 소아청소년과 오픈런, 서울 대형병원 앞 환자방, 지역 종합병원 줄폐업 등 의료 체계의 붕괴는 곳곳에서 목도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은 정치 문제와 이권 다툼에 매몰된 채 협상 테이블에도 오르지 못한 상태다. 보건의료 전문가인 나백주, 정형준, 제갈현숙은 신간 ‘의료재난의 시대’에서 현재 한국의 의료 현실을 ‘의료재난’으로 규정한다. 이는 일단 재난이 발생했을 때 더 이상의 인체 피해와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땅
2025.02.06 10:562차대전 후에도 잔학행위 지속…“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북적book적]
키스 로 신간 ‘야만 대륙’ 2차대전 이후 내전·인종 청소…중동·우크라이나 전쟁도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당신의 적이 누구지?” 전후 불가리아의 공산당 의용대장은 빵을 사는 줄에 새치기를 한 공산당 간부에게 항의했다가 체포된 일반인에게 이렇게 물었다. 일반인은 잠시 생각하다가 “정말로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떤 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의용대장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목소리를 높였다. “어떤 적도 없다니, 도대체 당신은 어떤 종류의 인간이지? 당신은 분명 우리의 젊은 세대에 속하지 않아. 당신은 우리의 시민이 될 수 없다고. 당신에게 적이 없다면, 그리고 정말로 미워할 줄 모른다면, 우리가 당신에게 가르쳐주겠어! 아주 빠르게 교육해주겠다고!” 1945년 5월 7일 나치 독일이 항복한 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다. 하지만 키스 로의 신간 ‘야만 대륙(Savage Continent)’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전시뿐 아니라 전후에도 인류가 ‘짐
2025.01.30 09:56배터리에 숨겨진 콩고의 핏빛 눈물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남쪽 키푸시 채굴 구역. 3000명은 족히 넘을 사람들이 보호 장비 하나 없이 펄펄 끓는 태양 아래 뿌연 먼지 속에서 삽질을 한다. 부모를 따라나선 어린 아이들은 맨손으로 땅을 긁으며 헤집는다. 이들이 찾는 건 헤테로제나이트라 불리는 돌과 작은 자갈. 독성이 있어 만지거나 들이마시면 목숨에 치명적이지만, 생을 걸고 열악한 일터에 내몰린 이들에게는 그런 위험을 피할 여력이 없다. 이들이 채굴하는 헤테로제나이트는 청록색과 하늘색·은색 반점, 주황색과 붉은색 조각, 즉 코발트와 니켈, 구리가 뒤섞인 광석이다. 글로벌 충전 산업을 움직이는 ‘심장부’라 할만 하다. 코발트는 스마트폰, 전기차, 태블릿 PC, 노트북 등 온갖 기기의 동력이 되는 거의 모든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의 필수 소재다. 전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무려 75%를 담당하는 나라가 콩고다. 언뜻 생각하면 코발트를 채굴하는 콩고의 광부들은 큰 부자여야 할 것 같지만, 실상은 참담하다. 이들은 악랄한 노역에
2025.01.03 11:25배터리에 숨겨진 핏빛 절규…‘현대판 노예제’ 콩고의 눈물 [북적book적]
충전산업의 핵심 소재 코발트 전 세계 공급량 75%가 콩고에서 목숨 걸고 일해도 하루 1달러 벌어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남쪽 키푸시 채굴 구역. 3000명은 족히 넘을 부녀자와 남정네들이 보호 장비 하나 없이 펄펄 끓는 태양 아래 뿌연 먼지 속에서 삽질을 한다. 부모를 따라나선 어린 아이들은 맨손으로 땅을 긁으며 헤집는다. 이들이 찾는 건 헤테로제나이트라 불리는 돌과 작은 자갈. 독성이 있어 만지거나 들이마시면 목숨에 치명적이지만, 생을 걸고 열악한 일터에 내몰린 이들에게는 그런 위험을 피할 여력이 없다. 이들이 채굴하는 헤테로제나이트는 청록색과 하늘색·은색 반점, 주황색과 붉은색 조각, 즉 코발트와 니켈, 구리가 뒤섞인 광석이다. 글로벌 충전 산업을 움직이는 ‘심장부’라 할만 하다. 코발트는 스마트폰, 전기차, 태블릿 PC, 노트북 등 온갖 기기의 동력이 되는 거의 모든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의 필수 소재다. 그리고 전 세계 공급량의 무려 75%를 담
2025.01.02 12:52국가 핵심산업 반도체…패권 다툼 더욱 치열해진다[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세계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가 핵심산업인 반도체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부각되며, 반도체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패권다툼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가 왜 그리도 중요할까. 바로 정보통신(IT)기술, 에너지 산업 분야, 의료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재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의 현황과 전망, 그리고 이에 따른 글로벌 경제와 기술의 미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반도체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과 국회 보좌진 등이 만든 연구모임 ‘팀 포카칩’이 반도체에 대해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 저자들마다 전문 취재 분야를 밀도 있게 담아낸 이 책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현황과 동향 파악, 반도체를 두고 벌어지는 글로벌 정세, 향후 시장 전망 등 반도체 산업을 다각도에서 살폈다. 반도체 생태계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그 안에서 우
2024.11.07 14:18‘해리스 지지’ 테일러 스위프트, 트럼프 당선돼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유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미국 대통령 후보들의 TV토론회가 끝난 직후인 지난 9월 11일, 세계적인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당시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의 “자녀 없는 고양이녀들”이란 발언을 의식한 듯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벤자민 버튼과 같이 찍은 사진과 함께 상대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공개 지지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위프트에게 “아마 (음악) 시장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날선 경고를 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이 된 지금, 스위프트는 시장에서 그의 왕좌를 위협받고 있을까.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다. 자리를 위협받기는 커녕 오히려 그의 진성성이 통하지 않은 세상을 원망하는 스위프티(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덤)의 위로를 받고 있을테다. 3억 여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스위
2024.11.07 13:04진보냐, 보수냐…의사의 ‘정치성향’이 환자 치료에 영향 미친다?!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여러분 모두 공화당원이라고 말해줘요.” 옆구리에 총상을 당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마취 직전 수술대에서 의료진에게 건넨 농담이다. 무거운 분위기를 깬 대통령에게 의사들은 분명 고마워했을테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회자된 레이건의 농담에 어느 정도 진실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의사의 정치적 신념이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대표적이다. 선택적 임신중지 수술을 받거나 기호용 대마초를 피우고, 혹은 집에 총기를 소지하는 등 정치적 이슈를 가진 환자의 상태를 알게 된 의사들이 내린 ‘심각성’ 평가가 그들의 정치 성향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설문조사 응답에 따르면, 임신중지 경험이 있거나 기호용 대마초를 피운 환자에 대해 공화당 지지 의사들은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더 중대한 의학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집에 총기를 소지한 환자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지 의사들이
2024.11.07 09:58“아파트, 아파트~” 강남 아파트는 영원히 '불패'일까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로 환생한 송중기(진도준 역)는 할아버지 이성민(진양철 회장 역)에게 사업적 조언을 해주고 그 대가로 분당 땅을 받는다. 송중기는 이미 미래를 알고 있는 ‘환생러’이기에 훗날 분당 땅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분당 보다 더 땅 투자의 잭팟을 기대할 수 있었던 곳은 강남, 즉 옛 경기도 광주군과 시흥군이었다. 한강 이남 미개발 불모지, 서울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그 땅이 오늘날 대한민국 부자들이 모여사는, 서울의 심장이 됐다. 신간 ‘강남의 탄생-대한민국의 심장 도시는 어떻게 태어났는가?’는 지난 2016년 초판 발행 이후 변화한 내용과 새로운 정보들을 대폭 반영해 8년 만에 나온 개정 증보판이다. 도시의 변화 주기가 갈수록 짧아져 이제는 10년까지 갈 것도 없고 5년이면 강산이 변하기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8년 전에도, 그 시간이 지
2024.11.07 09:37대영제국을 좌지우지 하던 이것, 양귀비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양귀비에서 추출되는 아편은 인류와 애증의 역사를 함께 한다. 수 천년부터 소화제나 강장제, 진통제 등 민간 상비약으로 사용됐던 아편은 6000년 전 스위스의 유적지나 기원전 2000년 전 이집트의 무덤에서도 발견될 정도로 인류와 오랜 기간 함께 했다. 하지만 18세기 전후 네덜란드, 영국 등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착취 도구로 활용되는 치욕을 겪기도 한다. 인도 출신 작가 아미타브 고시의 신작 ‘연기와 재’는 아편을 통해 서구 열강의 악덕과 탐욕을 고찰한다. 그는 연작 소설 ‘아이비스 3부작’ 준비를 위해 19세기 인도의 선원과 병사들을 취재하면서 그들의 삶이 인도양의 해류 뿐 아니라 그 해류가 대량으로 실어나른 아편에 영향을 받은 점을 알게된다. 이 책은 그가 작품을 위해 수십 년간 해 온 아편에 관한 고문서 연구의 종합판이다. 저서에 따르면, 아편이 세계사에 등장하게 된 것은 차(Tea)의 영향 때문이다. 중국
2024.10.24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