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시대, 노조가 더 주목받는 이유
인공지능(AI)의 발전은 인류에게 기회이면서 동시에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노동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 자체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공개한 ‘AI의 거시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AI 확산으로 향후 10년간 총 생산성은 연간 0.15~0.35%포인트 증가시키지만, 일자리는 매년 25만6000개씩 없애는 것으로 추정됐다. AI의 노동력 대체는 사무·전문직 뿐 아니라 생산· 노무직까지 전방위로 확대되는 추세다.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AI 혁명은 노사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자 출신 노무사인 저자는 신간 ‘노조위원장 핸드북’에서 AI가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에 노동조합의 역할은 오히려 커진다고 말한다. AI 기술에 적용할 윤리 규범, 대체되는 일자리에 대한 대책, AI가 창출하는 소득에 대한 분배 방식 등은 결국 지금의 노동자가 요구하고 협상해서 만들어야 할 몫이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2026.08.21 11:50
IQ→EQ→?…불확실성 시대의 생존 지능 ‘AQ’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변화’는 일상의 단어가 됐다. 불과 몇 년 사이 AI는 일상과 업무 방식, 노동 시장의 지형, 나아가 산업 전체의 패러다임까지 뒤흔들고 있다. 어제까지 당연했던 일자리와 역할이 하루아침에 재정의되고, 내일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만연한 오늘날, 문득 이런 물음이 스쳐 간다. “지금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변화는 대개 예고 없이 찾아온다. 세상을 통째로 뒤바꾸는 거대한 기술의 흐름부터 출근길 지하철이 갑자기 멈춰서는 사소한 사건까지, 우리는 늘 크고 작은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간다. 이 변화의 공통점은 하나, 미리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건은 변화를 얼마나 정확히 예측하느냐가 아니라, 변화가 닥쳤을 때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다. 어떤 직업도 영원함을 보장받기 어려운 시대, 개인과 기업 모두 스스로를 변화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물론 변화는 늘 막막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메타, 애플, 앤트로픽 등의 리더들과 15년
2026.08.21 11:49
AI시대, 노조가 더 주목받는 이유[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인공지능(AI)의 발전은 인류에게 기회이면서 동시에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노동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 자체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공개한 ‘AI의 거시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AI 확산으로 향후 10년간 총 생산성은 연간 0.15~0.35%포인트 증가시키지만, 일자리는 매년 25만6000개씩 없애는 것으로 추정됐다. AI의 노동력 대체는 사무·전문직 뿐 아니라 생산· 노무직까지 전방위로 확대되는 추세다.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AI 혁명은 노사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자 출신 노무사인 저자는 신간 ‘노조위원장 핸드북’에서 AI가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에 노동조합의 역할은 오히려 커진다고 말한다. AI 기술에 적용할 윤리 규범, 대체되는 일자리에 대한 대책, AI가 창출하는 소득에 대한 분배 방식 등은 결국 지금의 노동자가 요구하고 협상해서 만들어야 할
2026.08.20 13:15
IQ→EQ→?…불확실성 시대의 생존 지능 ‘AQ’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변화’는 일상의 단어가 됐다. 불과 몇 년 사이 AI는 일상과 업무 방식, 노동 시장의 지형, 나아가 산업 전체의 패러다임까지 뒤흔들고 있다. 어제까지 당연했던 일자리와 역할이 하루아침에 재정의되고, 내일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만연한 오늘날, 문득 이런 물음이 스쳐 간다. “지금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변화는 대개 예고 없이 찾아온다. 세상을 통째로 뒤바꾸는 거대한 기술의 흐름부터 출근길 지하철이 갑자기 멈춰서는 사소한 사건까지, 우리는 늘 크고 작은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간다. 이 변화의 공통점은 하나, 미리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건은 변화를 얼마나 정확히 예측하느냐가 아니라, 변화가 닥쳤을 때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다. 어떤 직업도 영원함을 보장받기 어려운 시대, 개인과 기업 모두 스스로를 변화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물론 변화는 늘 막막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메타, 애플, 앤
2026.08.20 13:01
“잘못 난 올리브는 없어”…존재의 의미와 이해의 힘[북적book적]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얄미운 올리브. 그렇지만 태어나보니 이곳인 올리브 입장도 있지 않나?” 김초엽의 세 번째 장편소설 ‘태양 아래 올리브’에서 주인공 이레는 낯선 땅에 뿌리내린 올리브나무를 보고 있어서는 안 될 곳에 자랐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올리브의 입장을 떠올린다.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태어나보니 그곳이었고, 어차피 태어났으니까 살아갈 뿐인 올리브. 올리브나무를 처음 봤을 때는 몰랐지만 알 수 없는 동질감은 이레 자신의 모습과 닮아 있기 때문이었다. 사고 이전의 기억을 잃고, 자신이 있을 곳을 찾아 헤매다 어렵게 뿌리내린 자기 같아서. 이레는 푸른아녜스 수녀회의 ‘베로니카 수녀’가 되어 기후 재난 현장을 누비고 있다. 신에 대한 믿음으로 봉사하며 사는 그의 삶은 어린 시절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났던 준의 소식이 날아들면서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 무렵 과학기술 정책 매거진의 에디터이자 익명 채널 ‘미놋’을 운영하는 솔민에게는 푸른아녜스 수녀회를 취재하라는
2026.08.17 14:09
우리는 미래인이 만든 시뮬레이션 속에 살고 있을까
지난 2003년 영국 옥스퍼드대 철학과 교수인 닉 보스트롬은 한 논문을 통해 ‘우리는 미래 인류가 돌리는 시뮬레이션 안에 살아가는 가상 인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주장을 펼쳤다. 우리가 현실이라 믿는 우주가 실제로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일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가설’은 최근 들어 과학·철학계에서 더욱 활발하게 논의·연구되고 있는 주제다. 고등과학원 교수이자 세계적 이론물리학자인 박권은 저서 ‘시뮬레이션 우주’에서 물리학과 수학, 양자역학, 인공지능을 아우르는 발견과 통찰을 통해 ‘우주가 거대한 컴퓨터’라는 명제에 다가간다. ‘물리학자들의 물리학자’라 불리는 존 아치볼드 휠러가 제시한 ‘모든 것은 정보(비트·bit)로부터 나온다’는 명제를 출발점으로 정보란 무엇인지, 어떻게 모든 물리적 시스템이 컴퓨터로 작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를 거쳐, 우주를 지배하는 양자역학과 양자컴퓨터, 그리고 그러한 우주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역할에 대한 질문으로 향한다. 이처럼 저자는 ‘모든 것은 정
2026.08.07 11:10
“가족을 빌려드립니다” 이 시대 완벽한 가족이란
문득 ‘가족이 내 마지막을 지켜줄까?’란 질문이 들었다. 혼자 사는 고집 센 늙은이가 맞게 될 것이라 예상되는 마지막은 싫었다. 내 집에서 스스로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은, 그것을 도와줄 사람에 대한 ‘필요’로 이어졌다. 마지막 가는 길에 찾아온 고마운 이들을 맞아줄 사람, 그들에게 다정한 말벗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 노후와 장례라는 개인적 고민은 ‘필요한 사람을 빌려주는 회사’를 만들어버리는 결정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만들어진 ‘퍼펙트패밀리’는 시각예술가 박혜수가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해 운영해 온, 가짜 가족을 빌려주는 가상기업 예술 프로젝트다. 가상기업이란 말처럼 진짜 회사는 아니다. 작가가 원한 것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의 가부장적 가족제도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개선점을 찾는 것이었다. 하지만 분명 가짜인 회사에 그것이 진짜였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고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좋은 딸 대행을 구한다’는 사연이 들어왔다. 신청자는 자신이 “좋
2026.08.07 11:10
욕망의 대가 ‘불타는 지구’, 시작은 13세기 몽골제국
지난 2일 경남 양산에선 수은주가 42.5℃까지 올랐다. 우리나라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이상고온 현상은 비단 한반도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스트리아 41.2℃, 슬로바키아 41.4℃, 폴란드 38℃ 등 중부 유럽의 많은 나라가 올해 최고 기온을 경신했고, 47℃를 찍은 미국 서부는 길어진 폭염에 따른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후위기 현상이 인류의 탐욕에 따른 무분별한 개발의 결과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소수의 지배계급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자 전쟁과 탐험 등을 통해 농경지를 넓히고, 화석연료 사용은 늘리며, 세계 무역을 확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연을 변형시켜 왔다. 그 결과 지구의 시스템은 인류가 파괴한 자연을 복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환경사학자 수닐 암리스 미 예일대 석좌교수는 저서 ‘번영의 대가, 인간 문명의 그늘’에서 “지구의 위기는 에너지에 굶주린 경제 체계가, 때로 인간이 누리는 자유를 확장하려는 해방적 의도로 살아 있는 자연을, 생명
2026.08.07 11:09
우주는 거대한 컴퓨터? 우리는 시뮬레이션 속에 살고 있을까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 2003년 영국 옥스퍼드대 철학과 교수인 닉 보스트롬은 한 논문을 통해 ‘우리는 미래 인류가 돌리는 시뮬레이션 안에 살아가는 가상 인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주장을 펼쳤다. 우리가 현실이라 믿는 우주가 실제로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일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가설’은 최근 들어 과학·철학계에서 더욱 활발하게 논의·연구되고 있는 주제다. 고등과학원 교수이자 세계적 이론물리학자인 박권은 저서 ‘시뮬레이션 우주’에서 물리학과 수학, 양자역학, 인공지능을 아우르는 발견과 통찰을 통해 ‘우주가 거대한 컴퓨터’라는 명제에 다가간다. ‘물리학자들의 물리학자’라 불리는 존 아치볼드 휠러가 제시한 ‘모든 것은 정보(비트·bit)로부터 나온다’는 명제를 출발점으로 정보란 무엇인지, 어떻게 모든 물리적 시스템이 컴퓨터로 작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를 거쳐, 우주를 지배하는 양자역학과 양자컴퓨터, 그리고 그러한 우주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역할에 대한 질문으로 향한다. 생
2026.08.06 13:23
“가족을 빌려드립니다” 이 시대의 완벽한 가족이란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문득 ‘가족이 내 마지막을 지켜줄까?’란 질문이 들었다. 혼자 사는 고집 센 늙은이가 맞게 될 것이라 예상되는 마지막은 싫었다. 내 집에서 스스로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은, 그것을 도와줄 사람에 대한 ‘필요’로 이어졌다. 마지막 가는 길에 찾아온 고마운 이들을 맞아줄 사람, 그들에게 다정한 말벗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 노후와 장례라는 개인적 고민은 ‘필요한 사람을 빌려주는 회사’를 만들어버리는 결정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만들어진 ‘퍼펙트패밀리’는 시각예술가 박혜수가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해 운영해 온, 가짜 가족을 빌려주는 가상기업 예술 프로젝트다. 가상기업이란 말처럼 진짜 회사는 아니다. 작가가 원한 것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의 가부장적 가족제도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개선점을 찾는 것이었다. 하지만 분명 가짜인 회사에 그것이 진짜였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고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8년 동안 만나온 고객들이 원했던 ‘가짜’는 무엇이었을까. 박
2026.08.06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