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탕핑족은 왜 싸구려 변두리 방에 스스로를 가뒀나
중국 헤이룽장성 허강시에서 사는 여성 린원(29·가명)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혼자 산다. 장쑤성 창저우시에 살던 그가 러시아가 지척인 허강시까지 오게 된 것은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대도시의 삶이 지겨워서다. 평생 월급을 모아도 사기 힘든 집과 살인적인 물가, ‘평범’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되는 기성세대 방식의 삶은 그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까지 앗아갔다. 이에 그는 방값과 생활비가 싼 이곳에 와 방안에 스스로를 가뒀다. 중국에선 린원과 같은 ‘탕핑(躺平·평평하게 눕다)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탕핑족이란, 생활비가 낮은 허강, 허비, 화이난 등 지방으로 이주해 외부와 교류를 끊고 최소한의 생활비로 사는 젊은이들을 뜻한다. 중국의 경제발전에 소외된, 가난한 도시 청년들은 대도시의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과 월세, 높은 물가 등에 지쳐 차 한 대 값으로도 집 한 칸을 마련할 수 있는 변두리 소도시로 이주해 TV 시청이나 게임 등을 하며 무기력하게 지낸다. 기자 출신 중국 논픽션
2026.10.02 11:27
장애인을 일터 밖으로 밀어낸 건 누구일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선 장애인은 일을 할 수 없는 상태로, 반드시 사회가 보호해야 한다는 통념이 있다. 노동이 인간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수단이라는 현대철학의 흐름을 봤을 때, 비생산적이고 사회 의존적이라고 여겨지는 장애인은 ‘2등 시민’으로 취급되며 사회적·경제적 시민권을 박탈당해 왔다. 그렇다면 장애인은 처음부터 노동시장에서 배제된 것일까. 역사학자이자 장애학 연구자인 세라 F. 로즈 텍사스대 교수는 신간 ‘장애의 발명’에서 ‘장애=일할 수 없는 몸’이라는 도식은 급변하는 시대의 조건이 만들어 낸 일종의 ‘발명’이라고 일갈한다. 산업화와 도시화, 가족구조의 변화, 공공정책의 부작용 등이 엮이면서 장애인을 일터에서 밀어냈다는 것이다. 장애가 문제가 되는 것은 장애인의 몸 자체가 아니라 사회가 그 몸에 부여한 의미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미국의 발달 장애인 수용소의 역사를 살펴보며 이들이 어떻게 노동시장에서 배제됐는지 살핀다. 1851년에 설립된 뉴욕주립백치수용소는
2026.10.02 11:26
처음부터 장애인은 노동시장에서 배제됐나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아직도 우리 사회에선 장애인은 일을 할 수 없는 상태로, 반드시 사회가 보호해야 한다는 통념이 있다. 노동이 인간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수단이라는 현대철학의 흐름을 봤을 때, 비생산적이고 사회 의존적이라고 여겨지는 장애인은 ‘2등 시민’으로 취급되며 사회적·경제적 시민권을 박탈당해 왔다. 그렇다면 장애인은 처음부터 노동시장에서 배제된 것일까. 역사학자이자 장애학 연구자인 세라 F. 로즈 텍사스대 교수는 신간 ‘장애의 발명’에서 ‘장애=일할 수 없는 몸’이라는 도식은 급변하는 시대의 조건이 만들어 낸 일종의 ‘발명’이라고 일갈한다. 산업화와 도시화, 가족구조의 변화, 공공정책의 부작용 등이 엮이면서 장애인을 일터에서 밀어냈다는 것이다. 장애가 문제가 되는 것은 장애인의 몸 자체가 아니라 사회가 그 몸에 부여한 의미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미국의 발달 장애인 수용소의 역사를 살펴보며 이들이 어떻게 노동시장에서 배제됐는지 살핀다. 1851년에
2026.10.01 14:42
中MZ가 변두리 싼 방에 자신을 가둔 이유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중국 헤이룽장성 허강시에서 사는 여성 린원(29·가명)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혼자 산다. 장쑤성 창저우시에 살던 그가 러시아가 지척인 허강시까지 오게 된 것은 챗바퀴처럼 돌아가는 대도시의 삶이 지겨워서다. 평생 월급을 모아도 사기 힘든 집과 살인적인 물가, ‘평범’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되는 기성세대 방식의 삶은 그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까지 앗아갔다. 이에 그는 방값과 생활비가 싼 이곳에 와 방안에 스스로를 가뒀다. 중국에선 린원과 같은 ‘탕핑(躺平, 평평하게 눕다)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탕핑족이란, 생활비가 낮은 허강, 허비, 화이난 등 지방으로 이주해 외부와 교류를 끊고 최소한의 생활비로 사는 젊은이들을 뜻한다. 중국의 경제발전에 소외된, 가난한 도시 청년들은 대도시의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과 월세, 높은 물가 등에 지쳐 차 한 대 값으로도 집 한 칸을 마련할 수 있는 변두리 소도시로 이주해 TV 시청이나 게임 등을 하며 무기력하게 지낸
2026.10.01 09:13
트럼프식 협상, 이기는 사람은 판을 만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도덕적·정치적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도발적이고 직설적이며, 상대를 위협하는 언사도 서슴지 않는 예측 불가의 승부사. 그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면서, 동시에 거의 모든 국제 협상과 이슈의 흐름을 좌우하는 키맨이기도 하다. 비즈니스 협상 전문가 김경의 저서 ‘판을 뒤집는 트럼프의 협상 전략’은 “세계는 왜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트럼프의 협상 전략을 파고들며, 그의 ‘이기는 기술’을 오늘날 비즈니스 세계의 실전 지침서로 삼을 수 있도록 제시한다. 트럼프에게 협상 테이블은 모든 거래의 승패가 갈리는 전장이다. 상호 이익을 존중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하며 관계를 유지하는 ‘윈-윈(Win-Win)’은 그의 관심사가 아니다. 트럼프가 테이블에 앉았다면 이제 그 관심은 오로지 ‘지배’와 ‘승리’뿐이다. 저자는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이 ‘착한 협상법’은 나만 손해 보는 합의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2026.09.18 11:19
경제학이 간과한 ‘도덕’…절충점이 필요
시장의 기능은 사회 구성원에게 희소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것이다.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시장의 목표를 제대로 달성할 수 있게 하는 여러 규칙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시장 설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장기 거래나 성매매, 마약, 존엄사 등과 관련한 일부 거래들은 첨예한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일부 국가는 이런 거래를 법으로 금지하거나 규제한다. 201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시장 설계’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앨빈 로스는 신간 ‘금지된 거래의 경제학’에서 ‘도덕’의 개념이 들어간 시장 거래를 다양한 논점으로 다룬다. 보통 인간의 생명이나 존엄성, 신념과 관련된 거래들은 찬성과 반대의 양측 주장은 타협의 여지가 없는, 도덕적이거나 종교적인 차원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같은 거래를 ‘혐오스러운 거래’라고 명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혐오스러운 거래는 거래에 관여하는 모든 당사자가 참여하기를 원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도덕적이거나 종교적인 이유로 거래를
2026.09.18 11:19
‘리더’는 위대한 영웅인가, 역사의 노예인가
1930년 아돌프 히틀러를 태운 자동차 쪽으로 트럭이 돌진했다. 트럭은 탑승자들을 덮치기 직전 멈춰 섰고, 히틀러는 3년 후 독일 총리가 돼 제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를 일으켰다. 그날 트럭이 자동차를 덮쳤다면 수천만 명이 목숨을 잃지 않았을까. 아니면 당시 독일의 상황이 또 다른 히틀러를 만들어냈을까. ‘총, 균, 쇠’에서 문명을 지리적·환경적 조건으로 설명했던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7년 만에 낸 신간 ‘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에선 개인으로 시선을 돌린다. 정치, 기업, 스포츠, 종교를 가로지르며 역사의 흐름을 바꾼 리더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파고든다. 그는 위대한 인물이 역사를 바꿨다는 토머스 칼라일의 ‘영웅사관’이나 리더들을 ‘역사의 노예’라고 칭한 레프 톨스토이의 정반대 견해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 대신 ‘한 사람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차이를 만들었나’를 살핀다. 저자는 리더의 대체 가능성을 판별하는 분석 틀로 ‘햄릿 테스트’를 이용한다. 셰익스피어가 없었
2026.09.18 11:17
경제학이 간과한 ‘도덕’…절충점이 필요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시장의 기능은 사회 구성원에게 희소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것이다.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시장의 목표를 제대로 달성할 수 있게 하는 여러 규칙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시장 설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장기 거래나 성매매, 마약, 존엄사 등과 관련한 일부 거래들은 첨예한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일부 국가는 이런 거래를 법으로 금지하거나 규제한다. 201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시장 설계’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앨빈 로스는 신간 ‘금지된 거래의 경제학’에서 ‘도덕’의 개념이 들어간 시장 거래를 다양한 논점으로 다룬다. 보통 인간의 생명이나 존엄성, 신념과 관련된 거래들은 찬성과 반대의 양측 주장은 타협의 여지가 없는, 도덕적이거나 종교적인 차원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같은 거래를 ‘혐오스러운 거래’라고 명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혐오스러운 거래는 거래에 관여하는 모든 당사자가 참여하기를 원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도덕적이거
2026.09.17 12:55
트럼프식 협상, 이기는 사람은 판을 만든다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도덕적·정치적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도발적이고 직설적이며, 상대를 위협하는 언사도 서슴지 않는 예측 불가의 승부사. 그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면서, 동시에 거의 모든 국제 협상과 이슈의 흐름을 좌우하는 키맨이기도 하다. 비즈니스 협상 전문가 김경의 저서 ‘판을 뒤집는 트럼프의 협상 전략’은 “세계는 왜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트럼프의 협상 전략을 파고들며, 그의 ‘이기는 기술’을 오늘날 비즈니스 세계의 실전 지침서로 삼을 수 있도록 제시한다. 트럼프에게 협상 테이블은 모든 거래의 승패가 갈리는 전장이다. 상호 이익을 존중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하며 관계를 유지하는 ‘윈-윈(Win-Win)’은 그의 관심사가 아니다. 트럼프가 테이블에 앉았다면 이제 그 관심은 오로지 ‘지배’와 ‘승리’뿐이다. 저자는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이 ‘착한 협상법’은 나만 손해 보는 합의로 끝나는
2026.09.17 09:50
히틀러가 없었다면?…‘리더’는 위대한 영웅인가, 역사의 노예인가[북적book적]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1930년 아돌프 히틀러를 태운 자동차 쪽으로 트럭이 돌진했다. 트럭은 탑승자들을 덮치기 직전 멈춰 섰고, 히틀러는 3년 후 독일 총리가 돼 제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를 일으켰다. 그날 트럭이 자동차를 덮쳤다면 수천만 명이 목숨을 잃지 않았을까. 아니면 당시 독일의 상황이 또 다른 히틀러를 만들어냈을까. ‘총, 균, 쇠’에서 문명을 지리적·환경적 조건으로 설명했던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7년 만에 낸 신간 ‘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에선 개인으로 시선을 돌린다. 정치, 기업, 스포츠, 종교를 가로지르며 역사의 흐름을 바꾼 리더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파고든다. 그는 위대한 인물이 역사를 바꿨다는 토머스 칼라일의 ‘영웅사관’이나 리더들을 ‘역사의 노예’라고 칭한 레프 톨스토이의 정반대 견해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 대신 ‘한 사람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차이를 만들었나’를 살핀다. 저자는 리더의 대체 가능성을 판별하는 분석 틀로 ‘햄릿 테스트’를
2026.09.17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