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F·펀드 장기투자 다짐한 당신, 운용사만 좋은 일 시킬 수도 있습니다 [투자뉴스 뒤풀이]
장기투자는 투자철학 측면에선 미덕으로 여겨지지만 실천의 영역에선 도전과제에 가깝습니다. 지난해 국내외 증시가 크게 오를 때 장기 투자를 다짐하셨던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당시 장기 투자는 다짐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즐거움이었죠. 하루가 다르게 오르니 내일도, 내년도, 십년 후도 그럴 것이라 들떴을 겁니다. 하지만 장기 투자가 정작 절실하고 빛을 보는 건 지난해와 같은 상승장이 아니고 최근과 같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입니다. 떨어진 수익률을 만회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결국 시간이니까요. 언제가 될지 모를 그날까지 잘 버티기 위해 정말 중요한데 많은 분이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운용보수(수수료)입니다. 직접 투자 시 거래수수료는 그때그때 눈에 보이니깐 많은 분이 조금이라도 싼 증권사, 우대 계좌를 적극 찾고 계십니다. 그에 비하면 펀드나 ETF 운용보수에는 비교적 관심이 적습니다. 직접적으로 당장 내 지갑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소수점에 불과한 운용보수가
2022.10.01 08:15
[투자뉴스 뒤풀이] ‘커버드 콜’로 이해하는 수익 증대·헤지(hedge) 전략
최근 여러 운용사에서 앞다퉈 '커버드 콜'(coverd call) 전략을 활용한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시장이 횡보하는 상황에서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만큼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커버드 콜 전략의 핵심입니다. 다만 최근 커버드 콜은 그 자체보다는 따박따박 안정적인 현금수입을 원하는 투자자를 위한 월배당 상품과 합쳐져 수익을 높이는 수단으로 쓰이는 분위기입니다. 아무튼 커버드 콜이 여기저기서 나오니 이번엔 커버드 콜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옵션 등 파생상품을 이용해 어떻게 수익률을 높이거나 보전할 수 있는지 다양한 전략들에 대해서도 간략히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옵션 같은 파생상품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변동성이 널을 뛰는 가상자산이 등장하면서 파생상품에 대한 관심이 조금 줄어든 것 같긴 하지만, 적은 돈으로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는 투기수단이란 인식이 있죠. 주식하다 망해서 선물·옵션에 손댔다가 패가망신한다는 말을 농담처럼
2022.09.09 07:45
[투자뉴스 뒤풀이] 개미는 정말 기관을 이길 수 없나?…오해와 진실
벌써 가을이 오네요. 주식투자자분들의 수익률이 뜨거웠다면 좋겠지만 많은 분들이 수익률에 열만 받으셨을 것 같아 자본시장 소식을 전하는 기자로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상반기 수익률 소식이 들려 옵니다. 대표적인 곳이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죠. 또 기관과 개인 할 것 없이 모범사례처럼 따르려는 미국 대학기금들의 성과 소식도 들려옵니다. 흔히 개인투자자는 기관을 이길 수 없다고 하죠? 그런데 또 막상 뜯어보면 그런 것 같지도 않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연금 주식 수익률이 얼마였는지 아시는지요? 10% 조금 넘습니다. 지난해 테슬라, 애플 같은 미국 대형주만 몇개 적당히 투자했어도 20~30%는 우습게 번 개인투자자 분들이 많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똑똑하고 주식 잘 안다는 사람들이 나보다도 못 벌었다니! 실제 몇몇 주식유튜브 하시는 분들이 국민연금을 조롱하면서 자기에게 투자금 맡기라는 홍보를 하시는 것도 봤습니다.
2022.08.27 14:47
[투자뉴스 뒤풀이] 60:40 분산투자는 끝?…분산투자의 기초 이해
7월 말에 골드만삭스에서 재미난 보고서가 올라왔습니다. 전통적으로 분산투자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주식과 채권의 60대 40 분산투자가 올해들어 최악의 성과를 보였단 것입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S&P500과 10년 만기 미국 국채를 60대 40 비율로 투자했을 때 올해 상반기 수익률은 약 -20%라고 합니다. 사실 60대 40 분산투자는 엄격한 공식이나 추론에 따른 것이 아닙니다. '이러면 어떨까'라는 단순한 생각에 따른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단순하기 짝이 없는 포트폴리오는 코로나19 이전 10년 간 위험조정 수익률의 3배에 달하는 성과를 보여줬다고 골드만삭스는 강조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주식과 채권으로만 구성한 이 60대 40 포트폴리오가 위험대비 보상을 극대화하는데 1900년 이후 평균적으로 최적의 비율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만큼 유용했던 셈이죠. 하지만 올해는 치솟은 인플레이션이 주식과 채권의 분산효과를 거의 없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채권을 짓누
2022.07.30 11:03
[투자뉴스 뒤풀이] 90년대 800원에서 지금은 1300원…한국은 더 부유해졌는데 왜 원화가치는 낮아졌나
요새 가장 뜨거운 화두는 환율인 듯합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예사로 넘으면서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죠. 달러를 기준통화(base currency)로 하는 우리 환율 표기상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원화 가치가 낮아졌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가끔 이런 궁금증을 제기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전엔 달러당 700~800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왜 국민들이 더 잘 살게 되고 나가경제도 발전한 지금 1300원을 넘나드냐는 것이죠. 나라가 더 잘살게 됐는데 그 나라의 통화 가치는 왜 떨어졌냐는 의문입니다. 우리가 잘 살게 되면 그만큼 국가 경제도 튼튼해졌단 뜻이니 원화도 강해져야 맞는 것 아니냐는 것이죠. 일단 이는 나라 경제가 곤두박질치면서 화폐 가치가 폭락한 일부 나라들, 아프리카 짐바브웨나 중남미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들 때문에 생긴 오해인 것 같습니다. 당장 내일 환율이 어떻게 될지는 환율 전략가가 아니라 뭐라고 말씀은 못 드리
2022.07.02 14:05
[투자뉴스 뒤풀이] 자사주, 매입보다 소각이 더 중요한 씁쓸한 이유
올해 들어 부쩍 증권 뉴스에 많이 등장하는 게 바로 자사주 매입(stock buyback 혹은 repurchase)입니다. 6~7년 전부터 배당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는데 이제 자사주까지 신문기사에 많이 언급되는 걸 보니 주주가치 제고, 주주환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그런데 자사주 관련 기사들을 보다보면 조금 씁쓸한 부분도 있고, 크게 지장은 없지만 엄밀히 말해 틀린 부분들도 있어서 간략히 짚고 넘어갈까 합니다. ▶가장 먼저, 자사주 매입은 회사(법인)가 회삿돈으로 자기 회사 주식을 사는 것을 뜻합니다. 때문에 오너나 경영진, 주요 임원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걸 자사주 매입 혹은 자기주식 매입이라고 표현하면 틀린 것입니다. 그건 그냥 여타 주식거래와 동일하게 해당 회사 주식을 산 것입니다. 아마도 표현의 편리를 위해, 또 오너나 경영진 관련 뉴스의 임팩트를 높이기 위해 관례처럼 써온 게 아닐까 추측됩니다. ▶다음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이 자사주
2022.06.10 12:50
[투자뉴스 뒤풀이]알쏭달쏭 투자용어②…헤지(hedge)
▷알쏭달쏭 투자용어①…꼬리위험(tail risk) ▷알쏭달쏭 투자용어②…헤지(hedge) ▷알쏭달쏭 투자용어③ 중립(neutral) ▶알쏭달송 투자용어, 다음은 헤지(hedge)입니다. 주식투자를 많이 하면서 이제 헤지는 아주 흔한 용어가 되었습니다. 헤지의 어원은 '울타리를 친다'입니다. 옛날옛날 늑대들로부터 양을 안전하게 지키려면 울타리가 필요했습니다. 이걸 금융투자업계로 적용하면, 양은 주식 수익률 같은 '지켜야할 기초자산'이고, 늑대가 '위험'(risk)입니다. 울타리가 헤지 수단(hedge instrument)입니다. 내가 양을 100마리 지켜야 하는데 울타리 1개로 10마리를 지킬 수 있다고 하면 울타리를 10개 사면 됩니다. 그렇게 울타리를 치는 헤지를 해놓으면 위험은 소멸됩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게 환헤지(currency hedge)입니다. 해외 투자 펀드 상품을 보면 상품명 맨 끝에 (
2022.05.27 19:15
[투자뉴스 뒤풀이] 알쏭달쏭 투자용어③…시장중립(market neutral)
▷알쏭달쏭 용어 풀이①…꼬리위험(tail risk) ▷알쏭달쏭 투자용어②…헤지(hedge) ▷알쏭달쏭 투자용어③ 중립(neutral) ▶마지막으로 중립(neutral)에 대해 설명드릴까 합니다. '중립'이란 표현을 정말 많이 씁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흔한 건 제목에 소개한 '시장중립'일 것입니다. 최근엔 탄소중립(carbon neutral)이 더 자주 등장하네요. 그런가하면 운동 동작을 설명하는 유튜브 방송을 보니 어깨 운동을 설명하면서 "허리와 등은 중립을 유지해주세요"라고 하더군요. 중립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는 상태'라고 하는데, 이 정도로는 시장중립, 탄소중립 같은 용어들이 잘 안와닿습니다. 중립의 의미를 가장 쉽게 이해하려면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우리 속담을 떠올리면 됩니다. 말을 타고 가든, 걸어 가든, KTX를 타든 어쨌거나 저쨌거나
2022.05.27 19:15
[투자뉴스 뒤풀이]알쏭달쏭 투자용어①…꼬리위험(tail risk)
이번엔 투자 관련 기사에 심심찮게 등장하지만 구체적인 뜻풀이는 되어 있지 않아 한번쯤 궁금하셨을 수도 있는 용어에 대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사실 자세히 알지 않아도 대략의 의미만 알고 있다면 투자뉴스를 읽는데 큰 불편함은 없겠지만, 상식 차원에서라도 알고 계시면 좋지 않을까 싶어 준비했습니다. 꼬리위험(tail risk)과 헤지(hedge) 그리고 중립(neutral)을 차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꼬리 위험'(tail risk)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꼬리 위험에 대한 헤럴드경제 기사를 검색하니 아래와 같은 설명이 붙었네요 [한국은행이 실물경제는 부진하고 자산시장만 팽창하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 경제의 꼬리 위험(Tail Risk·일어날 가능성이 작지만 일단 발생하면 큰 충격을 주는 리스크)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2020년 9월 24일 헤럴드경제) 2008년 금융위기가 대표적인 '꼬리위험'이 현실화된
2022.05.27 19:15
[투자뉴스 뒤풀이] 美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어떻게, 누가 구할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이처럼 한국 신문에 자주 언급된 적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5월 FOMC에선 정말 50베이시스포인트(bp·0.50%)를 올렸네요. 다음 FOMC에선 75bp 올리는 게 아니냐는 말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문기사를 보시다보면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Fed의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CPI 발표 후 Fed가 오는 3월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전날 24%에서 89.9%로 대폭 뛰어올랐다.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76%에서 24%로 급격히 낮아졌다.](2022년 2월 11일 헤럴드경제) 대체 저 확률은 어떻게 구하는 것일까요? 전문가들이 모여서 결정하나요? 아니면 누가 점쟁이처럼 찍어주나요? 물론 투자뉴스에서 중요한 건 구체적인 숫자가 아니라, 흐름입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도 50%, 7
2022.05.16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