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뉴스 뒤풀이] 알쏭달쏭 투자용어③…시장중립(market neutral)

이번엔 투자 관련 기사에 심심찮게 등장하지만 구체적인 뜻풀이는 되어 있지 않아 한번쯤 궁금하셨을 수도 있는 용어에 대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사실 자세히 알지 않아도 대략의 의미만 알고 있다면 투자뉴스를 읽는데 큰 불편함은 없겠지만, 상식 차원에서라도 알고 계시면 좋지 않을까 싶어 준비했습니다. 꼬리위험(tail risk)과 헤지(hedge) 그리고 중립(neutral)을 차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꼬리 위험'(tail risk)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꼬리 위험에 대한 헤럴드경제 기사를 검색하니 아래와 같은 설명이 붙었네요

[한국은행이 실물경제는 부진하고 자산시장만 팽창하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 경제의 꼬리 위험(Tail Risk·일어날 가능성이 작지만 일단 발생하면 큰 충격을 주는 리스크)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2020년 9월 24일 헤럴드경제)

2008년 금융위기가 대표적인 '꼬리위험'이 현실화된 사례입니다.

그런데 왜 '꼬리'라고 하는 것일까요?

통계학적으로 일반적인 집단은 정규분포를 가정합니다. 평균을 중심으로 변수들이 몰려 있다는 것입니다. 정규분포는 영어로 normal distribution입니다. 말 그대로 normal 하죠.

쉬운 예로 키 분포를 들어보죠. 대한민국 성인 남성의 평균 키는 172.5cm라고 합니다. 키가 199cm나 150cm인 남자는 172.5cm인 남자에 비해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 평균(μ)을 중심으로 흩어진 정도를 나타내는 게 표준편차(σ)입니다. ±1σ에 전체 집단의 68.3%가 몰려 있습니다. ±2σ에는 95.4%가, ±3σ에는 99.7%가 분포돼 있습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는 정말정말 드물다는 뜻입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172cm 언저리의 남자들은 정말 많지만 199cm나 150cm인 남자는 찾기 어렵잖아요.

[투자뉴스 뒤풀이]알쏭달쏭 투자용어①…꼬리위험(tail risk)

특히 주식시장의 경우 +3σ보다 위쪽은 그만큼 수익이 예상을 뛰어넘어 드물게 아주 좋게 나오는 경우이니 흔치 않다고 해서 나쁠 것이 없습니다.

문제는 -3σ 보다 아래인 부분, 즉 그림에서 빨간색으로 칠한 부분입니다. 정말 예상치 못한 막대한 손실이 난다는 의미입니다. 이 부분의 모양을 잘 보면 정규분포 곡선의 '꼬리'처럼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름이 '꼬리 위험'인 것입니다.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져서 변동성이 높아지면 이 꼬리 부분이 더 두꺼워집니다. 그럴 때는 fat tail risk라고 합니다. 꼬리가 두꺼워졌다는 의미입니다.

김우영 기자/CFA

#헤럴드경제에서 증권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CFA 자격증을 취득한 뒤 CFA한국협회 금융지성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해야 하는 기자로서 사명감에 CFA의 전문성을 더해 독자 여러분께 동화처럼 재미있게 금융투자 뉴스를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