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자율’에 맡긴 ‘밸류업’…기업이 당장 할 수 있는 이것부터 [투자뉴스 뒤풀이]
최근 국내 증시에서 최대 화두는 단연 밸류업 프로그램입니다. 일본 증시 상승의 밑거름이었던 밸류업 프로그램의 한국판 도입에 대한 관심은 단숨에 저(低)PBR 종목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가치주라 할 수 있는 저PBR주들이 마치 테마주처럼 쑥쑥 올랐습니다. 마침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공개됐고, 시장의 반응은 좀 뜨뜻미지근합니다. 대부분 기업 '자율'에 맡기겠단 내용이어서 당장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동력은 부족해 보입니다. 앞서 두 개의 '투자뉴스 뒤풀이'에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밸류업을 하기 위한 재무적 측면에서의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이번엔 비(非)재무적 측면에서 우리나라 주식의 저평가 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기업이 당장의 노력으로 가능한 방안을 하나 제시할까 합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공시를 보기 위해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를 이용하면 됩니다. 미국은 EDGAR라는 사이트에 기업 공시가 올
2024.02.27 17:10
잔여이익(RI)으로 이해하는 낮은 PBR과 주가 상승의 조건 [투자뉴스 뒤풀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계속해서 화두입니다. 낮은 PBR 탈출이 기대되는 종목에 대한 관심도 계속 이어지네요. 직전 [투자뉴스 뒤풀이]에서는 낮은 PBR과 ROE의 관계를 통해, 단순히 PBR이 낮다고 저평가가 아니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진정한 탈출을 위해선 ROE 개선이 필요하단 말씀을 드렸습니다. (‘PBR 0.9배’ 저평가 한국증시…진짜 문제는 낮은 ROE [투자뉴스 뒤풀이] / 2024.01.30) 이번에는, 그럼 ROE와 주가의 관계를 목표주가(=적정주가) 추정 방법을 통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결국 가장 관심이 있는 건 주가 상승일테니까요. ▶앞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산정하는 방법을 설명드리면서, 상대가치 측정과 절대가치 측정을 설명드렸습니다. (목표주가는 내리는데 투자의견은 요지부동? 목표주가가 뭐길래 [투자뉴스 뒤풀이] / 2022.10.29) 그 가운데 아주 슬쩍 '잔여이익모델(
2024.02.18 07:12
‘PBR 0.9배’ 저평가 한국증시…진짜 문제는 낮은 ROE [투자뉴스 뒤풀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겠다면서 PBR이 매우 낮은 기업은 집계해 공개하겠단 방안을 금융당국이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이 방안은 지난해 일본이 먼저 써서 톡톡히 효과를 봤습니다. 일본은 정말 주식투자를 안 합니다. 일본 가계는 자산의 54%를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식비중은 11%에 그치죠. 미국의 거의 정반대입니다. 현금성 자산 비중이 12~13%정도고 주식이 40% 입니다. '잃어버린 30년' 간 맥을 못 춘 증시가 원인이겠지만, 동시에 이 때문에 올라가야할 증시가 오르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는 것이죠. 이를 끊기 위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정말 다양한 촉진책을 썼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지난해 4월 PBR 1배 미만인 상장사에게 주가 상승 개선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한 것입니다. 만약 제대로 방안을 만들지 못하면 하위 등급
2024.01.30 18:31
실적은 깜짝인데 주가는 꿈쩍않네?…-실적 포인트 찾기①-충당금 [투자뉴스 뒤풀이]
4분기 실적 시즌이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습니다. 국내외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이 주가를 춤추게 합니다. 그에 따라 누군가는 흥이 넘치는 춤사위를, 또 누군가는 애달픈 몸놀림을 하겠죠. 보통 주가는 ‘이익의 함수’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방정식이 매우 복잡하긴 하지만, 어쨌든 주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이익이란 뜻이겠지요. 때문에 실적 발표 때면 이익이 얼마인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특히 기대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는 단숨에 실적발표 현장을 축제 분위기로 만듭니다. 하지만 실적이 뛰어나게 나왔어도 주가는 딱히 반응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어제까지의 실적은 좋았지만 앞으로 업황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인 경우가 많죠. 어쨌든 오늘 공개된 실적은 과거의 기록이니까요. 이에 [투자뉴스 뒤풀이]는 몇 차례에 걸쳐 실적 발표 때 언급되는 재무 이벤트에 대한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또 업종에 따라 발표되는 매출, 영업이익 외에
2024.01.28 08:37
인생도 기업도 ‘타이밍’…재무제표로 살펴보는 ‘같은 선택-다른 길’ [투자뉴스 뒤풀이]
최근 여의도 금융투자업계를 소소하게 흔든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가 하나 나왔습니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맥쿼리증권의 보고서입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런 보고서가 나오게 되기까지의 그간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인 SK온이 걸어온 길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과감한 2차전지 투자와 성장 기대감 그리고 물적분할로 단숨에 또 하나의 대형 계열사 탄생을 꿈꾼 길 말입니다. 오늘은 SK이노베이션과 SK온 그리고 그와 같은 길을 조금 먼저 간 경쟁사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해볼까 합니다. ▶맥쿼리증권 보고서를 언급했는데요, 아주 거칠게 요약하면, SK이노베이션을 평가하면서 물적분할 후 자회사가 된 SK온 기업가치를 아주아주 낮게 잡았습니다.(We assign no value for SK On)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크게 내렸습니다. 2차전지 업체들의 어려움이야 비단 SK온의 문제뿐이 아니죠. 원가 의존도가 큰 2차전지 산업 특성상 최근 원재료 시장 상황은 결코 우호적이지 못합니다. 수요
2024.01.18 21:42
일본은 정말 지난 30년을 ‘잃어버린’ 걸까…엔화로 이해하는 일본 경제 [투자뉴스 뒤풀이]
글로벌 경제에서 최근 가장 핫한 주제가 바로 일본은행(BOJ)과 일본 엔화 그리고 범위를 확대해 일본 경제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일본 경제를 1990년대 버블 붕괴와 함께 ‘잃어버린 30년’이라고 칭합니다. 그리고 과연 일본 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해합니다. 하지만 앞날을 바로 예측하려면 지나온 길을 제대로 살펴야 합니다. 30년이나 경제가 허덕였다는 나라의 통화가 여전히 중요한 안전자산이고 주요한 글로벌 통화 역할을 한다? 언뜻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 같지 않나요? 30년이면 진짜 긴 세월입니다. 그 긴 시간 경제가 침체되고 무너졌다면 그 나라 통화는 국제적으로 쓸모가 없어져야 합니다. 아니면 그 통화는 약세를 보이면서 대외수지 개선으로 이어져 경제가 살아나고 다시 통화가치는 올라가는 것이 상식적인 경제학적 과정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엔화는 주요 기축통화 가운데 하나로 굳건히 자리 매김했고, 크고 작은 글로벌 위기 때마다 안전자산으로 등판해 몸값을 오히려
2023.12.20 20:16
건설사 ‘미청구 공사’에 대한 오해…‘미청구’란 표현에 속지 말아야 [투자뉴스 뒤풀이]
국내 주택경기가 불안불안하면서 자연히 건설사들이 재무적으로 위험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굵직굵직한 해외건설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것과 달리 국내 주택 부문의 비중이 커지면서 주택경기와 건설사 재무 안전성 간 연결고리가 강해진 것은 사실이죠. 다만 그 과정에서 ‘미청구 공사’가 유달리 취약점으로 지목되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엔 건설사 미청구 공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현대건설은 미청구 공사로, GS건설은 계약자산과 미청구 공사를 병기해 쓰는 등 건설사별로 표현에 차이가 있지만 언론에선 미청구 공사란 표현을 가장 많이 쓰기 때문에 미청구 공사로 통일하겠습니다.) ▶미청구 공사라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외상값’이라고 표현을 하곤 합니다. 공사는 다 했으나 아직 발주처나 시행사, 즉 공사를 맡긴 측에 돈을 달라고(=청구) 하지 못한 돈이니 외상인 셈이고, 자칫 떼
2023.11.29 20:59
美연준과 FOMC를 이해하려면 알아야할 소소하고 몇 가지 [투자뉴스 뒤풀이]
전세계 주목을, 이유가 어떻든, 가장 많이 받는다는 측면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가히 글로벌 톱스타라고 할 수 있습니다. FOMC 때마다 새벽잠을 설치고 일어나 제롬 파월 의장이 어눌한 말투로 진행하는 기자회견을 보고, 시시때때로 연준 위원들이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를 받아 적어야 하는 국제부 기자의 숙명이겠죠. 특히 오는 10월 31일~11월 1일 열리는 FOMC는 기준금리 향방을 가를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회의란 점에서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FOMC를 앞두고 연준과 FOMC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몇 가지 소소한, 하지만 알고 있으면 제법 쏠쏠한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연준은 미국 중앙은행이죠. 그런데 이름이 좀 특이합니다. 우리나라 중앙은행은 한국은행, 영어로는 Bank of Korea 입니다. 영국, 일본, 캐나다 등등 대부분 나라가 다 'Bank of+국가명
2023.10.26 17:07
한때 ‘EPL 빅4’ 첼시FC, ‘회계 꼼수’까지 썼는데 성적이 왜이래 [투자뉴스 뒤풀이]
제 마음 속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의 영원한 팀은 박지성 선수가 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입니다. 다만 팀 응원과 별개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가 있었죠. 바로 드록바 선수입니다. 표준 표기법으로는 '드로그바'라고 써야하는데, 왠지 저는 '드록바'라고 해야 그 강렬하고 거칠고 당당한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무튼 드록바 선수 덕분에 그의 소속팀 첼시를 사랑하게 됐죠. 그런 첼시가 무너지고 있네요. 물론 맨유가 더 일찍 더 가파르게 하락했지만, 남이 먼저 뺨을 맞았다고 해서 내가 지금 맞은 뺨이 덜 아프진 않겠죠. 그런 첼시가 지난해 미국인 사업가 구단주를 새로 맞이하고 감독도 토트넘의 영광을 이끈 포체티노로 교체하면서 한껏 기대를 올렸습니다. 거침없이 선수들을 사들이면서 역시 빅클럽다운 면모도 과시했더랬죠. (아, 그렇습니다. 과거형입니다. 현재진행형이 아니라) 현재까지 4경기를 치른 23/24 시즌 첼시의 성적은 승점 1점으로 12위. 그 돈
2023.09.10 07:39
1년도 안돼 꺾인 중국 위안화의 기축통화 꿈 [투자뉴스 뒤풀이]
중국 경제가 내내 시끄럽네요. 그 와중에 속절없이 추락하는 중국 돈 위안화가 이래저래 말썽입니다. 연초만해도 일부에선 위안화가 미국 달러에 도전한다며 스포트라이트를 보냈죠. 때마침 사우디아라비아와 위안화로 원유 결제를 하겠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호기로운 발표까지 더해지면서 ‘페트로 위안’이란 표현은 단숨에 수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거세지면서 위안화는 기축통화는 고사하고 그 가치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앞날은 어찌될지 모르는 것입니다. 위안화가 정말 기축통화가 될 수도 있고 그 날이 당장 내일이 될지도 모릅니다.(외계인이 지구 정복을 한 뒤 중국만 살려 놓는다면) 다만 현 시점에서, 위안화가 기축통화나 그에 버금가는 글로벌 주요 통화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나름의 설명을 드려볼까 합니다. ▶일단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역사를 잠깐 살펴볼까요? 왜 달러가 이렇게
2023.09.05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