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1,829건
-
빚투 개미 어떡하나…은행 주담대보다 신용대출 받기 더 어려워진다 [머니뭐니]
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주택대출 현상유지…일반대출 -8 총량규제 완화로 주택대출 유지 일반대출 강화 기조 지속될 전망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은행들이 4분기에도 가계 신용대출과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문턱을 더 높일 전망이다. 중소기업과 취약 가계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이어가는 흐름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11로 전망됐다. 이 지수는 올해 1분기 -1, 2분기 -2였다가 3분기에는 -20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전 분기 대비 대출태도 강화, 신용위험 감소, 대출수요 감소를 의미한다. 플러스(+) 부호는 그 반대를 뜻한다. 대출 주체별로 보면 가계 주택관련대출은 0으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가계 일반대출(신용대출 등)은 -8로 대출태도 강화가 우위를 나타냈다. 한은은 “지난 8월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완화로 은행의 대출 여력이 확보되면서 주택관련대출의 대출태도는 전 분기 수준이 유지되는 데 비해 일반대출은 여전히 강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대기업(-8)과 중소기업(-19)은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최근 여신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대출태도가 모두 강화될 전망이다. 대출수요 종합지수는 4분기 6으로, 3분기(13)보다 낮아졌다. 가계 대출수요 중 주택관련대출(14)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반대출(3)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 대출수요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회사채 금리 상승 등으로 대기업(3)에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0)은 전 분기와 대출수요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들이 예상한 4분기 신용위험 종합지수는 29로 3분기(26)보다 높아졌다. 기업은 대기업(6)보다 중소기업(31)을 위주로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가계(28)는 취약차주의 채무 상환 능력 저하 우려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은 대체로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지속하고 신용위험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16일 총 203개 금융기관 여신 총괄 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전자설문, 우편, 인터뷰 등을 통해 이뤄졌다.
2026.10.26 15:03 -
KOFR 거래비중 12.1%, 첫 목표치 웃돌아…산은·기은 1조 대출 출시 [머니뭐니]
목표치 2.1%P 웃돌아…3분기 18.5%까지 변동금리채권 20.5조원 발액…비중 32.3% 코리보 기반 대출, 내년 4월부터 활용 중단 다음달 런던·홍콩서 ‘KOFR 활성화’ IR 진행 [헤럴드경제=김벼리·서상혁 기자] 한국형 무위험 지표금리인 ‘KOFR’를 기반으로 한 금리스와프 거래 비중이 당국의 1차년도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1조원 규모의 KOFR 기반 기업대출 상품을 출시하면서 활용 범위를 대출시장까지 확장했다. 26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금융권 이자율 스와프 거래 중 KOFR(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 기반 거래의 비중은 12.1%로 집계됐다. 무위험 지표금리란 거래 규모가 충분하고 실거래에 기반해 금리 담합이 어려운 초단기 금리를 기초로 산출한 지표금리다. 당국은 국내 금융거래의 다수를 차지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이 시장금리 변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한국형 무위험 지표금리인 KOFR를 만들었다. 앞서 당국은 KOFR 기반 거래 목표 비중을 1차년도(작년 7월∼올해 6월) 10%, 2차년도(올해 7월∼내년 6월) 25%로 정했다. 그 뒤로 매년 15%포인트씩 높여 오는 2030년 6월까지 7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기준으로 1차년도 KOFR 기반 거래 비중(12.1%)은 목표치를 2.1%포인트 초과 달성했다. 올해 3분기(7∼9월)에는 KOFR 기반 거래 비중이 잠정 18.5%까지 높아졌다. 올해 1∼9월 은행권 KOFR 기반 변동금리채권(FRN) 발행액도 20조5000억원으로, 전체 FRN 발행에서 차지하는 잠정 비중은 32.3%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은행권 KOFR FRN 발행 목표를 신설했다. 올해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전체 FRN 발행액의 10% 이상을 KOFR 기반으로 발행하고, 매년 10%포인트씩 확대해 오는 2031년 6월까지 50% 이상으로 높이는 내용이다. 한국은행은 KOFR 활성화 지원을 위해 공개시장운영 참여 대상 기관을 선정할 때 KOFR 기반 거래실적 평가 비중을 전년보다 높이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26일 KOFR 기반 기업 대출 상품을 각각 5000억원씩 총 1조원 규모로 출시했다. KOFR 활용 기반을 대출시장까지 확대하는 차원이다. 산은은 총 5000억원 규모의 ‘NEXT KOREA KOFR 단기한도 특별상품’을 출시했다. 대출 기간은 최대 1년으로, 중소·중견기업에는 최대 0.6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지방 소재 기업과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는 0.05%포인트의 추가 금리 우대 혜택을 적용한다. 기업은행도 같은 규모의 ‘KOFR 단기 유동성 지원자금 대출’을 출시했다. 매출대금 회수 지연이나 계절적 자금 수요, 급여·임차료 증가 등으로 일시적인 자금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지방 소재 중소기업에 최대 0.3%포인트의 금리 감면 혜택도 제공한다. 단기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도상환해약금도 전액 면제한다. 은행연합회도 KOFR 기반 대출상품의 원활한 출시를 위해 대출 지표금리에 KOFR를 포함하도록 지난 6월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개정했다. 예탁결제원도 지난 8월부터 최근 30·90·180일 KOFR 평균금리를 추가 공시 중이다. 한편 2012년 은행들의 조작·담합이 발생했던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와 산출 방식이 비슷한 코리보 금리의 경우 내년 4월부터 이를 활용한 신규 대출이 중단된다. 이에 대출시장에서 코픽스의 활용 비중이 계속 커질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도 코픽스 산출체계 점검을 선제적으로 강화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6월 코픽스 공시분부터 금리가 정확히 산출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존 산출 부서의 사전 검증에 더해 감사실 검토·승인 절차도 추가했다. 분기별 자체 점검 사항에 ‘금융거래지표법’상 중요지표 항목도 추가했다. 또한 해외에서도 외국인 투자자가 KOFR 사용을 확대할 수 있게 다음 달 런던·홍콩에서 한국은행·금융위·금감원·예탁결제원·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KOFR 활성화 관련 해외 홍보(IR)’를 진행한다.
2026.10.26 08:33 -
원화 강세 2년 만에 ‘최고’…환율 1200원도 보인다 [머니뭐니]
원화명목실효환율 94.83, 2024년 10월 후 최고 ‘반도체 달러’에 주요국 통화 대비 가치↑ 월평균 원/달러도 환율 넉 달 연속 하락세 “내년 상반기 중 1200원대 진입 시도할 것”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원화 가치를 주요 교역국 통화와 비교한 명목실효환율이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1600원대를 넘보던 원/달러 환율도 1320원대까지 떨어졌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원화가 아직도 약세”라며 환율 추가 하락 여지를 시사했다. 2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원화의 명목실효환율은 94.83(2020년=100)을 기록했다. 2024년 10월 9일(94.9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명목실효환율이란 주요 교역 상대국과 무역 비중을 반영해 통화 가치를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높을수록 주요국 화폐 대비 원화의 가치가 높다는 뜻이다. 원화 명목실효환율은 코로나19 당시였던 2020∼2021년 100∼103에서 등락하다 비상계엄 사태 후 2024년 12월 말 91.26까지 떨어졌다. 이란전쟁 발발 직후인 올해 2월 말에는 85.9까지 하락했다. 이어 외국인 주식 리밸런싱(재조정) 영향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560원대까지 치솟았던 지난 6월에는 81.99까지 더 떨어졌다. 하지만 하반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기업들의 원화 환전 수요 등에 원화가 급격히 강세로 전환되면서 명목실효환율도 오르고 있는 흐름이다. 실질실효환율도 마찬가지 흐름이다. 실질실효환율은 명목환율에 교역 상대국들과 물가 차이까지 반영한 지표다. 9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92.73으로 전월(89.88)보다 3.2% 올랐다. 2024년 11월(93.4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6월 83.03으로 저점을 기록한 뒤 석 달 연속 오름세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2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몇 년간 달러가 강세여서 교역 상대국의 가중치를 고려한 BIS 실효환율을 보는 게 중요한데 8월 말 기준 BIS 실효환율은 89 정도로 평균(101)보다 낮아 원화가 아직도 약세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주간 종가 기준)은 지난 6월 1528.0원까지 치솟은 뒤 7월 1488.9원, 8월 1404.4원, 9월 1358.8원으로 연이어 떨어졌다. 10월(23일까지)도 1337.2원으로 2024년 9월(1332.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저가도 하락세다. 환율은 지난 16일 1328.9원으로 연저점을 경신한 뒤 19일 1327.6원, 20일 1325.4원, 21일 1322.8원, 22일 1321.2원 등 5거래일 연속 저점을 낮췄다. 2024년 10월 2일(1317.1원) 이후 최저치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인 원/달러 환율의 조정 폭과 국민연금의 환헤지(환율 변동 위험 회피) 중단에 대한 경계심 등을 고려하면 1320원 부근이 단기 저항이 될 수 있다”면서도 “수급의 힘과 내년 상반기 달러 약세를 반영해 상반기 중 120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6.10.26 07:43 -
“1천만원 대출 성공” vs. “3천만원 대출 부결” 같은 플랫폼인데 다른 결과 왜? [머니뭐니]
‘서민금융 잇다’ 대출 심사 엇갈린 희비 신용정보와 개별 금융사 심사 정보 차이 때문 실제 대출 신청 건수와 승인·부결 현황 미공개 [헤럴드경제=김서현 기자] “다른 대출비교 앱에서는 모두 부결됐는데, 잇다를 통해 1000만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지난 9월 A씨는 서민금융진흥원의 대출 중개 플랫폼 ‘서민금융 잇다’를 통해 한 저축은행에서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 다른 앱에서는 대출이 어려웠지만 잇다에서는 사전 심사와 본심사를 모두 통과했다. A씨는 “본심사에서도 1000만원 감액 없이 나왔다”고 전했다. 반면 또 다른 이용자 B씨는 “잇다에서 부산은행 징검다리론 상품이 조회됐지만 신규 계좌 개설 관련 제한으로 실제 신청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사전 조회에서 3000만원의 대출 한도가 나왔지만 실제 심사에서 부결되기도 했다. 이처럼 잇다에서 대출상품을 조회한 뒤 실제 대출까지 이어지는 결과는 이용자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금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잇다의 대출 알선 실적은 149만8168건이다. 실제 대출 실행 건수는 6만82건으로, 알선 대비 실행률은 4% 수준이다. 은행권은 2.5%, 2금융권은 4.3%다. 다만 이 수치를 실제 대출 승인률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서금원의 설명이다. 잇다는 이용자가 대출상품을 조회하면 여러 금융회사의 상품을 한꺼번에 조회해 조건에 맞는 상품을 안내한다. 이때 한 사람에게 10개 상품이 조회되면 알선 실적은 10건으로 집계된다. 이 중 한 개만 신청해 대출받더라도 알선 대비 실행률은 10%에 그치는 구조다. 서금원 관계자는 “알선은 고객에게 적합한 대출상품을 최대한 찾아주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적”이라며 “상품을 안내받은 뒤 실제 신청과 승인, 실행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 만큼 알선 건수와 실행 건수를 단순 비교하면 대출 성과가 낮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출 중개 규모는 늘었다. 서금원이 지난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잇다를 통한 대출 중개액은 32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용·복지·채무조정 등 복합지원 서비스도 3만6000건 안내·연계했다. 잇다는 정책서민금융상품뿐 아니라 민간 금융회사의 일반 신용대출, 휴면예금 조회 등도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이다. 다만 사전 조회에서 대출 가능 상품으로 안내되더라도 실제 대출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잇다에서 활용하는 신용정보와 개별 금융회사가 최종 대출 심사에 반영하는 정보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서금원에 따르면 잇다는 나이스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신용평가사의 정보와 소득자료 등을 활용해 금융회사별 대출 가능 상품과 예상 금리·한도를 조회한다. 이후 고객이 실제 대출을 신청하면 해당 금융회사의 자체 신용평가모형(CSS) 등을 통한 심사를 다시 거친다. 이 과정에서 해당 금융회사와의 기존 대출 거래나 연체 이력 등 사전 조회에서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운 정보가 추가로 고려되면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서금원 관계자는 “기본적인 소득과 신용정보를 활용해 최대한 오차 없이 상품을 안내하려고 하지만 개별 은행이 보유한 대출이나 연체 이력까지 모두 확인하기는 어렵다”며 “이 때문에 사전 조회 결과와 최종 대출 심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출 신청 건수와 승인·부결 현황이 공개되지 않아 대출 연결 성과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도 과제다. 서금원 관계자는 “상품을 안내받고도 신청하지 않거나 신청 후 승인받지 못하는 등 실제 대출까지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별로 심사 기준과 대출 공급 전략이 다른 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은행들이 전반적으로 대출 취급에 신중해진 가운데 상품별 심사 기준과 공급 여력에도 차이가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더욱 까다롭게 하고 있다”며 “은행마다 자체 심사 기준과 대출 공급 전략이 다른 만큼 플랫폼에서 대출 가능 상품으로 조회되더라도 최종 승인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2026.10.24 17:52 -
“믿었던 기업마저 돈 뺀다” 차곡차곡 늘던 ‘기업정기예금’ 10월 들어 꺾여, 은행권 비상 [머니뭐니]
[은행권 유동성 전쟁] 개인 예금 감소에도 방파제 역할 했던 기업예금 연말 만기 도래·설비투자 겹쳐 ‘대규모 이탈’ 가능성 은행 유동성 지표 LCR도 악화 리스크 지우려 예금 특판·은행채 발행 러시 금융당국, 은행권에 채권 발행 시기 분산 요청 [헤럴드경제=서상혁·박혜림 기자] 올 상반기 주식시장 머니무브에도 ‘유동성 버팀목’이 됐던 기업예금이 4분기 들어 흔들리고 있다. 한해 동안 60조원 가까이 늘었던 기업 정기예금이 연말 만기 도래 등으로 감소 전환한 것인데, 대규모 신규 설비 투자 등 메가톤급 변수도 남아 있어 시간이 갈수록 이탈 자금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기업예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은행으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 됐다. 언제 대규모 자금이 빠질지 모르는 만큼, 연 4%의 고금리 정기예금 특판을 물론이고 예정에 없던 은행채까지 추가로 찍어내는 모습이다. 문제는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과열될수록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자금 조달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높이고 은행채 발행을 늘리면 조달비용이 상승하고, 이는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당국도 은행채 발행 시점 분산을 요청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머니무브 구세주 됐던 기업 예금…개인 예금 3조 빠질 동안 13조원 늘어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지난 13일 기준 기업 정기예금 잔액은 560조5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말 561조2113억원 대비 6122억원 감소했다. 기업예금은 올해 머니무브 국면에서도 꾸준히 증가하며 은행들의 버팀목이 됐다. 코스피 지수가 8000 중반대까지 올랐던 6월말만 하더라도 기업을 제외한 개인 등의 정기예금 잔액은 435조9135억원으로 지난 연말 438조8769억원 대비 2조9634억원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 정기예금 잔액은 13조769억원 늘었다. 주식시장 불장으로 개인 자금 이탈이 이어졌음에도 은행권이 “유동성 흐름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던 배경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기업의 정기예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본격적인 이탈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월 말부터 지난 13일까지 열흘 남짓한 기간에 기업예금이 8조4000억원 감소한 은행도 있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이탈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 정기예금은 만기가 돌아와도 재예치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기업은 설비투자 등 갑작스러운 자금 수요가 생기면 예금을 재예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연말에는 각종 대금 결제 수요도 예정돼 있어 기업예금을 마냥 안정적인 자금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 산업계 관계자도 “대규모 예금 인출은 공장 증설처럼 거액의 현금이 필요한 투자 계획이 실행될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은행 유동성 지표도 악화…4대 은행 LCR 하락 전환 버팀목이 됐던 기업 예금 이탈이 본격화하면서 은행권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연말 각종 유동성 규제를 맞춰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의 생산적 금융 등 각종 대출 수요를 맞추려면 유동성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같은 리스크는 은행권의 유동성 지표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에서도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4대(KB·신한·하나·우리) 은행의 통합 LCR 평균치는 1분기말 106.08%에서 2분기말 106.14%로 오른 후 3분기(잠정치)말 104.76%로 하락했다. LCR이란 금융회사가 단기적인 유동성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고유동성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고유동성 자산을 30일간 순현금유출액으로 나눈 비율로 금융당국 규제 기준은 100%다. 순현금유출액이 늘어날수록 LCR은 하락하는 구조다. 바젤Ⅲ 기준에 따르면 기업예금은 법인 유형이나 예금의 성격에 따라 개인예금보다 최대 10배 높은 현금유출률을 적용받는다. 같은 정기예금이라도 개인예금보다 기업예금의 현금유출액이 더 크게 산정돼, 결과적으로 LCR 하락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전체 정기예금 중 기업의 비중은 지난 연말 53.2%에서 10월 13일 55.3%로 상승했다. 그러잖아도 기업 예금은 개인 예금 대비 LCR 산정 시 불리한데 그마저도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인 고객은 한 번 은행에 돈을 맡기면 그대로 두는 경향이 있지만 기업은 예측할 수 없다”며 “LCR 계산 시에도 개인 예금 대비 유출률이 높게 보는 이유인데, 질적으로 좋지 않은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은행들이 은행채를 적극 발행하는 것도 국공채 등 고유동성 자산을 확보해 유동성 비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무브 청구서 받아 든 은행권, 채권 발행도 ‘웃돈’…대출 차주엔 ‘나비효과’ 최근 들어 은행권이 연 4%의 고금리 특판 정기예금을 내놓는 등 수신 경쟁에 나서는것도 이같은 ‘기업 예금’ 리스크 때문이다. 은행권에선 머니무브 청구서를 받아들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은행채 발행도 늘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 4분기에 걸쳐 6조원의 은행채를 추가로 발행하겠다고 공시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11조원을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당초 한도를 모두 소진한 후 추가 발행에 나선 것이다. 나머지 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 아직까지 올해 추가 발행 계획을 공시한 곳은 없지만, 모두 전년 대비 올해 은행채 발행량을 늘린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4대 은행의 올해 누적 발행액은 47조4300억원으로 전년도 발행액 45조3000억원을 넘겼다. 은행권 전체 기준으로는 226조3580억원으로 역시 전년도 전체 발행액(221조6100억원)을 초과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4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가 전년 대비 늘어난 데다,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발행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연말에 접어들수록 은행채 발행에 값비싼 대가를 치를 전망이다. 연말을 앞두고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발행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말에는 주요 시장 참여자들이 한 해 거래를 정리하는 ‘북클로징’까지 예정돼 있어 수급 여건에 따라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이같은 비용이 2금융권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사업 재원 상당 부분을 예금을 통해 충당한다는 점에서, 은행보다 예금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한다. 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높일수록 저축은행도 따라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카드사와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도 마찬가지다. 은행채 발행량이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여전사는 금리를 더 올려 발행해야 한다. 대출 차주로도 그 비용이 전가되고 있다. 은행권 고정형 대출은 은행채를 준거금리로 삼는데, 채권 발행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금리가 오르는 구조다. 변동형 대출의 준거금리인 신규코픽스 역시 예금과 은행채를 통한 조달비용이 커질수록 높아진다. 지난 16일 기준 은행권의 고정형 대출 금리 상단은 연 7.02%, 변동형은 연 6.74%로 연내 8% 가능성도 제기된다. 2금융권 역시 높아진 자금조달 비용을 대출금리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 아직 레고랜드급은 아니지만…금융당국, 은행권에 은행채 발행 분산 요청 금융당국도 연말 은행권의 수신 경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국고채 발행 축소 등으로 은행채와 여전채 금리 간 격차가 줄어들었지만, 기업예금의 변동성이라는 구조적 리스크가 남아 있어 시장 상황을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당국은 이달 초 은행들로부터 은행채 발행 계획을 제출받고 발행 시점을 분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 때처럼 은행채 발행 자제령과 같은 특단의 조치를 내릴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은행들에 지속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10.23 15:18 -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기업 성과급 70조 규모…내년 초 가계소비 크게 증가 [머니뭐니]
한은 ‘향후 민간소비의 회복 여건 점검’ 보고서 반도체 대규모 배당…4분기부터 소비 기여 환율 10% 떨어지면 가계 구매력 0.35%↑ 가계부채·증시 조정은 소비 회복 제약 요인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반도체 호황에 따른 대규모 성과급과 배당이 내년 민간소비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환율 내림세도 실질구매력을 높이면서 소비 진작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은행 ‘향후 민간소비의 회복 여건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 회복 확산 여건을 소득, 재정, 환율 등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내년으로 갈수록 반도체 경기 호조의 영향이 파급되면서 민간소비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선 보고서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요 기업의 특별 성과급이 약 60조∼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내년 초부터 가계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소득이 일시적으로 100만원 늘면 소비가 11만원 정도 증가한다고 가정했다.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배당도 올해 4분기 이후 가계 소비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주식 보유 저변이 넓어진 만큼 배당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도 과거보다 폭넓게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법인세수 증가가 가계 이전지출 확대로 이어져 소비 여력이 커질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이전지출이란 정부가 대가 없이 일방적으로 지급하는 자금이나 물품을 말한다. 이전지출 증가의 상당 부분은 한계소비성향(추가 소득 중 소비에 쓰는 비율)이 높은 중·저소득층 지원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또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약 0.35%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환율 하락이 수입물가를 낮춰 가계 전반의 구매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한은은 “성과급, 배당은 주로 고소득층의 소비 여력을 높이겠지만, 가계 이전지출 확대와 환율 하락은 중·저소득층 구매력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득이) 일정 부분 부동산으로 갈 수 있다”면서도 “대부분 금융 저축으로 축적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세, 주택건설 경기 부진, 증시 조정 등은 민간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중에서도 증시 조정과 관련해 향후 주가 반등 기대가 약화하거나 손실 가구 심리 개선이 지연될 경우 소비 제약이 일정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주가가 최근에 조정을 많이 받으면서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출과 투자를 통해서 소득여건이 계속 개선되고 있고, 큰 흐름에서 볼 때 소비가 상당히 견조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2026.10.23 06:52 -
주식 불장에 20대 자산 증가율 3배 늘 때 60대는 반토막 [머니뭐니]
신한카드, 최근 2년간 금융자산 변화 분석 20대 금융자산 37%에서 130%로 대폭 상승 60대 112%→62%·70대 이상 154%→58% 고령층 주식 투자 기저효과·리밸런싱 영향 [헤럴드경제=김서현 기자] 최근 2년 새 증시 강세에 적극적으로 올라탄 20대의 금융자산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0대 이상은 자산 증가세가 둔화하며 세대별 자산 흐름이 엇갈렸다. 22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신한금융그룹 통합 데이터를 활용해 2024년 12월 말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고객 금융자산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2024년 말과 지난해 10월 말, 올해 8월 말 등 세 시점에 걸쳐 자산이 유지되거나 증가한 고객군을 별도로 추려 연령대별 자산 증가 속도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20대의 총 금융자산은 2024년 12월 말부터 지난해 10월 말까지 약 37% 증가했지만, 지난해 10월 말부터 올해 8월 말까지는 약 130% 늘었다. 기간별 자산 증가율이 3배 이상으로 높아진 셈이다. 반면 고령층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60대의 자산 증가율은 전반기 112%에서 후반기 62%로 낮아졌고, 70대 이상도 154%에서 58%로 둔화했다. 30대는 두 기간 모두 83%로 동일했고, 40대는 71%에서 87%, 50대는 85%에서 96%로 증가율이 높아졌다. 주식 자산 변화에서도 세대별 차이가 확인됐다. 금융자산 1억원 이상~10억원 미만인 이른바 ‘대중부유층’의 주식 자산 증가율을 보면 20대는 전반기 63%에서 후반기 168%로 크게 확대됐다. 50대 역시 125%에서 162%로 높아졌다. 반면 60대는 143%에서 85%, 70대 이상은 156%에서 79%로 낮아졌다. 신한카드는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젊은 층의 자산 증가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추정했다. 주식 투자 흥행에 힘입어 신규 투자금이 많이 유입된 데다, 주가 상승으로 기존 보유 주식의 평가액도 늘어난 영향이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젊은 층의 주식 투자 확대가 저축 감소로만 이어진 것도 아니었다. 20대 대중부유층의 거치식 예금은 분석 기간 34% 감소했지만 유동성 예금과 적립식 예금은 각각 5%, 10% 증가했다. 30대도 거치식 예금은 28% 줄어든 반면 유동성 예금과 적립식 예금은 각각 10% 늘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대중부유층 구간에서 20대의 자산 상승에는 주식이 크게 작용했지만, 유동성과 적립식 저축으로 재무적 안전망을 유지하는 투트랙 전략도 유효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의 자산 증가세 둔화에 대해서는 앞선 기간 주식 투자를 크게 늘린 데 따른 기저효과를 원인으로 꼽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60대 이상 고객은 2024년 대비 2025년에 주식 비중 자체가 크게 늘어 기저효과가 컸다고 볼 수 있다”며 “자산을 불리는 단계에서 운용과 리밸런싱 단계로 전환하는 고령층 특유의 생애주기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2026.10.22 08:40 -
“20일 만에 42조” 금리 올리자 주식 탈출, 은행으로 거액 돌아온다 [머니뭐니]
[은행권 유동성 전쟁] 5대 은행 총수신 2286조 20일 만 42.5조↑ 1000조 넘긴 정기예금도 1018조로 추가 증가 안정적 개인자금 확보 노린 특판 경쟁 잇따라 여신 취약한 저축은행은 금리 올릴 여력 제한적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연말을 앞두고 한층 거세지고 있다. 기업예금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개인 정기예금을 확보하려는 은행들이 연 4% 안팎의 특판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1018조원을 넘어섰다. 증시 변동성과 시장금리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시중 자금을 선점하려는 은행들의 경쟁이 연말을 앞두고 머니무브의 핵심 금융권 전반의 자금 흐름을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총수신은 지난 19일 기준 2286조4562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 2243조8863억원에서 20일도 채 되지 않아 42조5699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정기예금은 같은 기간 998조6424억원에서 1018조1683억원으로 19조5259억원 증가했다. 지난 8월 처음 1000조원을 넘어선 뒤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성·입출식예금은 732조5637억원에서 715조2383억원으로 17조3254억원 줄었다. 금리가 붙는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양새인 셈이다. 이는 은행들이 높은 금리를 앞세워 정기예금 유치 경쟁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은행들이 겨냥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개인 고객 자금이다. 기업예금은 결제와 세금 납부, 투자 등 기업의 자금 일정에 따라 대규모로 빠져나갈 수 있지만 개인 정기예금은 만기가 정해져 있어 상대적으로 자금 흐름을 예측하기 쉽다. 연말을 앞두고 안정적인 수신 기반을 미리 확보하려는 유인이 커지는 이유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간 경쟁이 워낙 격화된 데다 증시 변동성으로 이탈하는 자금도 많다고 보고 있다”며 “금리 상승기에는 정기예금이 고객을 유치할 여지가 큰 대표 상품인 만큼 시장금리 움직임과 고객 기반 확대 전략이 맞물리면서 특판 예금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은행들은 일반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한도를 둔 특판까지 동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슈퍼SOL 웰컴 정기예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4.0%를 제공하며 총 5000억원 한도로 판매된다. NH농협은행도 ‘NH올원뱅크 10주년 기념 예금’을 5000억원 한도로 내놓고 최고 연 3.9%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만기가 짧은 상품에 오히려 높은 금리를 얹었다. ‘우리 369 정기예금’의 9개월 만기 금리는 연 3.8% 수준으로, 대표 상품인 ‘WON플러스예금’의 1년 만기 금리 연 3.6%를 웃돈다. 우리은행 홈페이지에서도 21일 현재 WON플러스예금 1년 만기 금리는 연 3.60%로 확인된다. 증시에서 투자 기회를 기다리던 자금은 반대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9일 92조966억원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2조3063억원 줄었다. 9월 말 104조6644억원과 비교하면 약 12조6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6월 초 139조원대로 불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더욱 크다. 은행권에서는 이 같은 수신 경쟁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과 8월 연이어 기준금리를 올린 데다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어 예금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여기에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은행 간 경쟁까지 맞물리면서 고금리 특판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제는 은행들의 금리 경쟁이 제2금융 조달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달 19일 전후 연 3.80% 수준에 머물고 있다. 7월 중순 연 3.9%대까지 올랐다가 8월 이후 3.8% 안팎에서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반면 시중은행에서는 최고 연 3.9~4.0%의 특판 상품까지 등장하면서 일부 상품의 금리는 이미 저축은행 평균을 넘어섰다. 저축은행이 은행권을 따라 예금금리를 계속 높이기도 쉽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은 지난 1월 말 98조1749억원에서 7월 말 105조2141억원으로 7조392억원 늘었지만 같은 기간 여신은 94조2086억원에서 96조2528억원으로 2조442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예금을 더 받아도 이를 운용할 대출처가 충분히 늘지 않는 상황에서 예금금리를 높이면 이자비용 부담만 커질 수 있다. 연 4% 이상을 제공하는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도 7월 말 113개에서 이달 42개로 줄었다. 건전성 부담도 남아 있다. 저축은행의 6월 말 연체율은 6.26%로 지난해 말 6.04%보다 0.22%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중은행이 고금리 상품을 앞세워 수신을 확대할 경우 저축은행은 고객 이탈을 감수하거나 조달비용을 더 높여야 하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연말 금융권 전반의 자금 확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2026.10.21 17:41 -
반도체·조선 호황에 기업 영업이익률 4년 만에 최고…중소기업은 역대 최저 [머니뭐니]
한은 ‘2025년 기업경영분석’ 발표 대기업은 6.7%로 상승’…규모별 ‘온도차’ 성장성 지표는 둔화…매출액증가율 2.4% 이자만큼도 못버는 기업 42.9%…역대 최고 “올해 중소기업 수익도 개선…양극화 아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지난해 반도체·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국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대기업은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중소기업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에 못 미치는 기업 비중도 역대 최고로 나타나 기업 간 온도 차가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 98만2767개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4.6%)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세전순이익률도 5.2%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높아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21년(5.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5.1%에서 6.3%로, 비제조업은 4.1%에서 4.3%로 각각 올랐다. 제조업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가 8.3%에서 14%로, 조선·기타운수업이 6.4%에서 11.6%로 상승했다. 고부가가치 반도체 제품 판매가 늘고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인식이 확대된 영향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흐름이 엇갈렸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5.6%에서 6.7%로 오르며 2021년(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3%에서 2.8%로 떨어져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를 나타냈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업황이 부진한 업종이 중견기업에 조금 더 쏠려 있을 수도 있고, 전체적으로 수익성 지표 개선이 대기업에 더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수익성 개선이 대기업 비중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올해 중소기업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며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무 안정성 지표는 개선됐다. 지난해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116.2%, 차입금의존도는 30.4%로 전년(각각 119.9%, 31%)보다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2019년(115.6%)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성장성은 둔화했다. 지난해 매출액증가율은 2.4%로 전년(3.7%)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제조업은 4.6%에서 2.4%로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하락으로 코크스·석유정제품의 매출액증가율이 1.4%에서 -7.6%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도 2.9%에서 2.3%로 낮아졌다. 운수·창고업은 해상운임 하락 등으로 운송수입 증가세가 둔화하며 11.6%에서 2.6%로 떨어졌다. 건설업은 업황 부진으로 매출 감소 폭이 커져 -2.8%에서 -7.6%로 하락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액증가율도 각각 3.4%에서 2%, 4.1%에서 3%로 낮아졌다. 한은은 “2023년에 역성장(-1.5%)을 기록한 후 2024년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은 292.7%로 전년(244.1%)보다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42.9%로 전년(42.8%)보다 높아졌다.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이 비율이 100%를 밑돌면 연간 이익이 이자 등 금융비용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 팀장은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을 산출할 때는 이자비용이 없는 기업을 제외한다”며 “전체적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이 악화했다고 보기보다는 이자 부담이 있는 기업 중에서 해당 비중이 소폭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1·2분기 기업경영 분석 결과를 보면 중소기업의 수익성 지표도 대기업과 더불어서 개선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이 높아지는)추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전체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 등에 반도체 대기업이 미친 기여도는 따로 산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전산업 지표를 산출해도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 모두 지표의 방향에는 영향이 없다”고 부연했다.
2026.10.21 14:43 -
“고정금리 끝나면 이자 두배” 李대통령도 우려…10년 고정 주담대 연내 도입 불발되나 [머니뭐니]
금리상승기 대비 10년 고정 상품 당국 검토 신규코픽스 상승에 변동형이 고정형 추월 불투명한 수요와 조달 비용에 은행권 반대 은행 10년 만기 커버드본드 주금공 매입 대안될까 [헤럴드경제=서상혁 기자] #직장인 A씨는 최근 은행으로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번 달부터 조정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 4월 3억원을 연 4.7%의 6개월 변동금리로 빌렸는데,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적용 금리가 연 5.32%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A씨의 월 원리금 상환액은 약 155만6000원에서 167만1000원으로 11만5000원가량 늘었다. A씨는 차라리 금리 조정에 따른 이자 부담에 장기간 금리를 고정할 방법이 없는지 은행에 물었지만, 돌아온 답은 사실상 5년이 최대라는 것이었다. 금융당국이 금리상승기 대출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도입을 검토했지만, 좀처럼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10년 이상의 초장기물의 경우 조달에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반면, 금리가 높아 수요는 없을 것이라는 은행의 반대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연내 도입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활성화를 목표로 세우고 현재 은행권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도 금융당국은 장기 고정금리 상품 출시를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 “과거 이자의 2.5배 내야할 수도”…10년간 변동 없는 ‘장기고정형’ 상품 주목 장기고정금리 주담대는 금리가 10년 이상 고정되는 상품을 말한다. 만기가 30~40년을 넘어서는 ‘초장기 주담대’와는 다른 상품이다. 현재 주요 은행에선 5년간 금리가 고정된 후 변동하는 은행채 5년물 준거금리 상품을 ‘고정형’으로 판매하고 있다. 변동형은 금융채 6개월물이나 신규코픽스를 준거금리로 삼는다. 현재 주요 은행 중에선 신한은행만 10년물 장기고정금리 주담대를 판매 중이다. 장기고정금리 주담대는 금융당국의 숙원 과제 중 하나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2024년말 기준 90.5%로 세계 5위 수준이다. 금리 상승 사이클을 맞을 때마다 건전성 리스크가 불거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가계 가처분소득 감소로 이어져 경제 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금리 상승 리스크를 장기간 ‘헷지’해보겠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취지다. 올해 역시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장기고정형 상품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가 되는 신규코픽스의 경우 6개월 만에 0.62%포인트가 올라, 반년 전 고정금리를 받았을 경우보다 더 많은 이자를 내게 된 상황도 나타나게 됐다. 지난 16일 기준 은행권의 고정형 대출 금리 상단은 연 7.02%였는데, 변동형 역시 연 6.74%로 7%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열어두고 있어 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고정금리로 주담대를 받은 사람의 금리를 변동시키면 과거 이자의 2.5배를 내야 할 상황도 온다”고 언급한 점도 이같은 금리 상승 리스크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고정형 필요성에도 논의는 답보…“수요 없을 것” 은행 반대 이처럼 장기고정금리 상품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정작 활성화 논의는 답보 상태다. 은행권이 상품 출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도 복수의 은행이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는 것은 수요다. 장기고정금리 상품은 장기자금 조달 비용이 반영돼 현재 판매 중인 상품보다 금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과연 소비자들이 이를 선택하겠느냐는 것이다. 통상 은행들은 은행채와 예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대출 등 상품을 운용한다. 만기와 조달 시기를 일치시켜야 한다는 기본적인 업무 시스템상, 10년 만기 주담대를 판매하기 위해선 먼저 은행채 10년물을 발행해야 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은행채 5년물은 연 4.339%, 10년물은 연 4.637%로 0.3%포인트가량 차이가 난다. 원가가 높아진 만큼, 소매가인 실제 판매 금액은 이보다 더 간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변동형 대출의 원가인 신규코픽스는 현재 3.43%다. 문제는 5년물조차 금리가 높다는 이유로 수요가 적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 7월 31.9%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무리 상품이 좋아도 대출차주가 선택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굳이 내놓을 필요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장기고정금리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역마진도 불가피하다는 게 은행의 입장이다. 대출을 취급하기 위해선 웃돈을 주고 10년 만기의 자금을 먼저 끌어와야 하는데, 막상 상품이 판매되지 않으면 그에 대한 운용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는 대출 3년 후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시점에서 갈아탈 수 있지만 은행은 빌려온 자금을 처리할 방도가 없다”며 “고객은 금리 상승 부담을 헷지할 수 있지만 은행은 고스란히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장기고정금리의 경우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대표적인 가계부채 규제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우회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금융당국은 장기고정금리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24년 ‘커버드본드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주담대 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은행채보다 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금융당국은 활성화 방안을 통해 10년 이상 커버드본드 잔액에 대해 추가 한도를 부여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시했으나 은행들의 유인을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모 당국 관계자는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려면 은행이 먼저 일정 규모 이상의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해야 한다”며 “익숙한 업무가 아닌 데다 고객 수요도 담보하기 어려워 은행들이 소극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인센티브 고심…커버드본드 재유동화 거론 금융당국은 현재 은행권의 출시 유인을 높이기 위해 추가 인센티브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전반적인 방안은 은행권과 협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연내 출시는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제도적 여건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아직 그러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장 출시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금융당국은 은행이 발행한 10년 만기 커버드본드 등을 주택금융공사가 매입하는 ‘커버드본드 재유동화 프로그램’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장기고정금리 상품에 대한 전체적인 총량을 정해두거나, 유동화 등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20 10:56


![온기[溫記]](https://wimg.heraldcorp.com/svc/series/202601/2b3df642-aa35-42bd-a9e6-cb4ad932be11.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