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연금·절세 외 상담 40% 넘어
유언대용신탁 1.8조…은행권 시니어 서비스 확대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시니어 금융 수요가 연금과 절세를 넘어 상속·증여, 자산승계, 요양·돌봄 등 노후 전반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고령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노후 생활비와 자산 이전을 동시에 고민하는 고령층이 늘면서 금융권의 시니어 상담 수요도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시니어 특화 상담채널인 KB골든라이프센터의 올해 1~8월 상담 건수는 761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874건과 비교하면 약 2.7배 수준이다. 센터 개소 이후 누적 상담 건수는 4만6884건이며, 지난해 7월 센터 확대 이후 올해 8월 말까지 이뤄진 상담만 1만1146건에 달한다.
상담 내용도 달라지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연금과 절세 관련 문의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상속·증여와 자산 인출전략, 요양·돌봄 등으로 영역이 넓어졌다”며 “센터 확대 이후 연금·절세 이외 분야의 상담 비중이 40%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승계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의 유언대용신탁은 골든라이프부 신설 이후 누적 신규금액이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유언대용신탁은 생전에 자산관리와 사후 승계 방식을 미리 정하는 상품으로, 상속·증여를 비롯한 자산승계 수요 확대와 맞물려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수요 변화에 맞춰 금융권도 시니어 사업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단순한 연금·자산관리를 넘어 상속·증여와 건강, 돌봄, 주거 등 노후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더넥스트’를 통해 자산관리뿐 아니라 건강과 자녀, 재취업 등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 SOL메이트’를 중심으로 금융뿐 아니라 헬스케어와 생활서비스까지 시니어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올해 1월 하남 미사에 첫 프리미엄 요양원 ‘쏠라체 홈 미사’를 열었고,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건강관리와 노후 자산관리를 결합한 시니어 세미나를 진행했다.
우리은행도 ‘우리 원더라이프’와 유언대용·증여신탁 등 자산승계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며 시니어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령화로 50대 이상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이들 연령대는 생애주기상 축적된 금융자산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며 “은퇴 전후로 퇴직금과 연금 등 노후자금이 유입되고 이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은행들도 자산관리뿐 아니라 상속·증여, 건강·돌봄 등으로 시니어 대상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5대 시중은행에서 50대 이상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7월 말 평균 47.2%로 2024년 45.0%에서 2.2%포인트 높아졌다. 수신자산에서는 이들의 비중이 더 커 4대 은행 기준 올해 7월 평균 69.7%에 달했고, 5대 은행 기준으로도 65.9%를 차지해 전체 수신자산의 약 3분의 2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r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