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5년 기업경영분석’ 발표
대기업은 6.7%로 상승’…규모별 ‘온도차’
성장성 지표는 둔화…매출액증가율 2.4%
이자만큼도 못버는 기업 42.9%…역대 최고
“올해 중소기업 수익도 개선…양극화 아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지난해 반도체·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국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대기업은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중소기업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에 못 미치는 기업 비중도 역대 최고로 나타나 기업 간 온도 차가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 98만2767개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4.6%)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세전순이익률도 5.2%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높아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21년(5.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5.1%에서 6.3%로, 비제조업은 4.1%에서 4.3%로 각각 올랐다. 제조업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가 8.3%에서 14%로, 조선·기타운수업이 6.4%에서 11.6%로 상승했다. 고부가가치 반도체 제품 판매가 늘고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인식이 확대된 영향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흐름이 엇갈렸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5.6%에서 6.7%로 오르며 2021년(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3%에서 2.8%로 떨어져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를 나타냈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업황이 부진한 업종이 중견기업에 조금 더 쏠려 있을 수도 있고, 전체적으로 수익성 지표 개선이 대기업에 더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수익성 개선이 대기업 비중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올해 중소기업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며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무 안정성 지표는 개선됐다. 지난해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116.2%, 차입금의존도는 30.4%로 전년(각각 119.9%, 31%)보다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2019년(115.6%)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성장성은 둔화했다. 지난해 매출액증가율은 2.4%로 전년(3.7%)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제조업은 4.6%에서 2.4%로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하락으로 코크스·석유정제품의 매출액증가율이 1.4%에서 -7.6%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도 2.9%에서 2.3%로 낮아졌다. 운수·창고업은 해상운임 하락 등으로 운송수입 증가세가 둔화하며 11.6%에서 2.6%로 떨어졌다. 건설업은 업황 부진으로 매출 감소 폭이 커져 -2.8%에서 -7.6%로 하락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액증가율도 각각 3.4%에서 2%, 4.1%에서 3%로 낮아졌다.
한은은 “2023년에 역성장(-1.5%)을 기록한 후 2024년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은 292.7%로 전년(244.1%)보다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42.9%로 전년(42.8%)보다 높아졌다.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이 비율이 100%를 밑돌면 연간 이익이 이자 등 금융비용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 팀장은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을 산출할 때는 이자비용이 없는 기업을 제외한다”며 “전체적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이 악화했다고 보기보다는 이자 부담이 있는 기업 중에서 해당 비중이 소폭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1·2분기 기업경영 분석 결과를 보면 중소기업의 수익성 지표도 대기업과 더불어서 개선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이 높아지는)추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전체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 등에 반도체 대기업이 미친 기여도는 따로 산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전산업 지표를 산출해도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 모두 지표의 방향에는 영향이 없다”고 부연했다.
kimsta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