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溫記]](https://wimg.heraldcorp.com/svc/series/202601/2b3df642-aa35-42bd-a9e6-cb4ad932be1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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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 창호, 수민이, 서진이… 아이들과 情 나눈 ‘문방구 15년’ 아낌없이 나누고 문 닫습니다
“문방구를 찾아왔는데요.” 지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종합상가. 문을 닫고 카페로 바뀐 ‘미도문방구’ 앞에 멈춰 선 한 어르신이 가게 안을 바라봤다. 문구류가 빼곡했던 자리에는 빈 진열대와 커피머신만 놓여 있었다. 15년 동안 이곳을 운영한 김택현(73) 씨는 미안한 표정으로 “문방구 없어졌어요”라고 말했다. 간판은 아직 그대로였다. 혹시라도 찾아올 손님을 위해 당분간 남겨두기로 했다. 1979년 은마아파트가 들어설 무렵부터 같은 자리를 지켜온 문방구는 지난달 17일 문을 닫았다. 김씨와 아내 김종영(73) 씨는 이곳의 ‘마지막 사장’이었다. 부부는 폐점 뒤 남은 문구류를 모두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했다. 공책·연필·미술용품·장난감 등 1만7340점이다. 인터넷 최저가로 따져도 모두 합치면 4000만원이 넘는 양이다. 부부가 선뜻 건넨 문구류는 국내 아동복지기관과 라오스 농촌 지역 아이들에게 전달됐다. 가게를 정리한 다음 날 김씨는 A4용지 두 장에 아이들을 향한 작별
2026.07.31 11:37
‘암·부도’ 겪은 초콜릿 장인 “인생 굴곡 속 남 돕는 지금이 행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 아파트 단지 앞 낡은 상가에는 ‘초이1982’라는 빵집이 있다. 테이블 3개 정도만 있는 10평 남짓한 큰 규모의 가게는 아니지만 이곳은 동네 주민들이 많이 찾는 동네 맛집이다. 특히 ‘보리밥빵’과 ‘엉겅퀴쌀깜빠뉴’는 이 빵집만이 가진 메뉴라고 한다. 여느 빵집 사장님처럼 흰 조리복을 입은 최용현(64) 씨는 비교적 한가한 오후 시간임에도 바쁘게 오븐과 조리대를 오가며 빵이 잘 구워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었다. 21일 헤럴드경제와 만난 최씨는 평범해 보이는 동네 빵집 사장님의 모습이었지만, 사실 그에게는 남모르게 숨겨 놓은 사연이 있다. 1962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최씨는 원래 음악을 하던 꿈 많은 청년이었다. 하지만 사정상 음악을 하지 못하게 됐다. 결국 그는 스무살이 되던 1981년 서울로 상경한다. 마침 결혼한 누나가 서울에 살고 있어 누나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먹고 살 직업을 찾아야 했다. 그때 매형의 소개로 우연히 신라
2026.07.26 08:15
월세방 어머니와 네 자매 10만원 손길이 바꾼 삶…뜨끈한 ‘베이글’ 오늘도 아이들은 웃는다 [온기]
13일 인천 계양구의 베이글 가게 ‘노아하우스’에서 만난 김노아 대표는 어린 시절 베이글 냄새가 퍼지던 매장은 편안하고 밝은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지역아동센터에 빵을 보내고 정기 후원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때 그의 가족 역시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시절을 지나왔다고 말했다.
2026.05.17 07:45
수업 도중 돌아가신 부모님, 딸의 아픔, 억울한 옥살이…오뚝이 ‘치킨왕’의 감사와 나눔 [온기]
[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다섯 번의 어려운 고비를 넘어서 여섯 번째 만에 제가 완전히 회복되고 일어설 수 있었어요.”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가마치통닭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김 회장은 자신의 삶을 ‘5전 6기’라고 설명했다. 다섯 번 무너지고 여섯 번째에 완전히 일어섰다고 했다. ‘온기’를 나누는 지금의 그를 설명하려면 그 5번의 좌절을 먼저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그는 10월이 되면 유독 춥게 느껴진다고 했다. 1972년 10월 그의 양친이 모두 세상을 떠났다. 1958년생인 김 회장은 그때 겨우 14살이었다. 서울 동신중학교에 다니던 중학생 김 회장은 수업 도중 부모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없는 돈에 도움을 받아 경희대학교 병원 영안실에서 장례를 치르고 친척들의 도움으로 고향 선산에 부모님 유골을 모셨습니다. 며칠을 울면서 지냈어요.” 장례를 치르고 나니 현실이 남았다. 소년가장으로서 숙식과 빨래 그리고 생활고를 감당해야 했다. 혼자서 여의찮았다. 동생들은 친척들 집으
2026.05.03 16:45
“마음의 상처도 아물길…” 화상환자 위해 옷 벗은 몸짱소방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엄마와 손을 잡고 집에 가던 유치원 아이는 동네에서 불이 난 광경을 봤다. 그 불길 속으로 뛰어들던 소방관들의 모습이 또렷하게 기억에 남았다. 자라면서 중요한 선택의 순간마다 어릴 적 봤던 소방관이 떠올랐다. ‘나도 저렇게 용감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 답을 직접 확인해 보고 싶어 소방공무원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서울시 119특수구조단 특수구조대 소속 김형윤(29) 소방교가 소방관이 된 사연이다. 군 제대를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던 김 소방교는 어릴 적 기억에 이끌려 소방관의 길로 들어섰다.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에서 근무하던 김 소방교의 체력은 이미 ‘완성형’에 가까웠다. 최근 서울시 119특수구조단 특수구조대에서 만난 김 소방교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입대해 4년 넘게 군에만 있다 보니 체력 하나만은 자신 있었다”며 “반면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목표가 뚜렷했고 열심히 했기에 준비 1년 만에 소방대
2026.04.12 07:45
그룹홈 떠돌던 청년, 동티모르서 새 인생을 얻었다…그는 지금 자립준비청년의 멘토로 산다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서울 시내 한 주택가. 현관문 앞에는 별다른 표식도 없고 신발장과 거실, 방으로 이어지는 구조 역시 여느 집과 다르지 않다. 다만 이곳에는 부모의 보호를 받기 어려운 아이들 5명이 함께 지낸다. 공동생활가정(그룹홈)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일반주택을 활용해 가정과 같은 환경에서 보호대상 아동이 지내며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보호시설이다. 이곳에서 자립지원 전담요원으로 일하는 최동준(25) 씨를 지난달 31일 만났다. 현재 약 30명의 자립준비청년을 맡아 도움을 주고 있다는 그 역시 그룹홈 출신이다. 그는 보호시설을 곧 떠나야 하는 청년들이 세상에 홀로 설 수 있도록 준비 과정을 돕는다. 자립준비청년들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은 정보 부족이다. 최씨는 “지원 제도가 다양하지만 본인이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주거 지원이나 경제 지원 등 필요한 부분을 파악해 정보를 제공하거나 자원을 연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문제도 빈번하다.
2026.04.04 16:45
추락사고, 이혼, 밥 대신 소주 두 병으로 버티던 삶…그는 이제 누군가를 살린다 [인터뷰]
19일 초록우산 대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만난 강상국(64)씨는 자신의 삶을 짧게 정리하며 “받기만 하고 살았지, 준 적은 없더라고요.”라며 “받기만 하고 살았지, 준 적은 없더라고요.” 라고 말했다.
2026.03.22 16:45
아버지 손잡고 가던 해장국집의 기억…미슐랭 사장은 오늘도 배고픈 아이들에 국밥을 차린다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환경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아이가 한 명이라도 생긴다면 그 가치가 제 손에 남는 돈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해요.”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국밥집 ‘안암’. 미슐랭이 인정한 국밥집으로 유명하다. 가게 앞은 언제나 국밥을 기다리는 손님으로 장사진을 이룬다. 이곳을 운영하는 장재현(37) 대표는 아동 후원을 꾸준히, 그리고 각별하게 이어오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결식아동을 위한 식사 지원이나 정기 후원을 자기 명의가 아닌 가게 이름으로 한다. 개인의 선행으로 남기기보다 안암이라는 공간의 ‘태도’로 남기고 싶어서다. 실제로 그는 가게 이름으로 3명의 아이를 정기 후원하면서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을 살리는 가게’ 위세이브 캠페인에 참여 중이다. 그는 ‘깊픈’이란 이름의 음식점도 운영하는데 여기서는 결식 아동들에게 급식 카드를 받지 않고 마음껏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장 대표에게 음식은 살아남기 위해 붙들었던 한 끼, 누군가를 기쁘게 했
2026.03.15 07:45
“다른 병원서는 어렵다”는 장애인들을 활짝 웃게 해준 사람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우정(가명) 씨, 들어가요. 하나도 안 아프게 치료해 줄게요.” 진료실 앞에서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지적장애인인 우정씨는 진료실에 들어가던 걸음을 멈추고 문턱에 주저앉았다. 꼼짝도 하지 않으려는 우정씨의 모습을 보고 간호사와 병원 직원이 다가왔다. 직원은 “저번에는 씩씩하게 잘 들어가더니, 오늘은 왜 이러실까”라며 우정씨를 능숙하게 달랬다. 몇 분간의 ‘대치’ 끝에 우정씨는 못 이기는 척 진료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간호사와 직원은 우정씨를 치과 의자에 눕힌 뒤 ‘페디랩(환자 몸을 고정하기 위한 벨트형 억제대)’으로 우정씨의 팔과 다리를 고정한 뒤 진료를 시작했다. 우정씨의 사례는 서울 성동구 홍익동 서울시 장애인치과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이 병원의 전수빈공공의료사업팀장은 “우정씨 같은 지적장애인은 돌발행동을 할 수 있는데 치과에는 날카로운 도구들이 많아 위험하다”며 “그래서 우리 병원 체어(치과 의자)에는 페디랩이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2026.03.08 07:45
자퇴 고민하던 아이 장학금 받는 ‘명예경찰’ 별명이 생겼다…흔들리는 아이들 버팀목 된 경찰관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여기, 흔들리는 아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위태로운 청소년기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다정하게 붙잡고 그들의 불안한 하루하루를 ‘파수꾼’처럼 지켜낸다. 그에게서 용기를 얻은 어떤 아이는 방황을 멈추고 한 걸음씩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믿을 만한 어른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래서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직업적 소명과 인격을 갖춘 한 사람의 어른. 그가 건넨 따뜻한 시선과 손길은 한 아이의 삶에 이정표가 됐다. 이번 온기(溫記) 인터뷰의 주인공은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학교전담경찰관(SPO)으로 일하는 김하은(29) 경장과 위탁보호청소년 은하(가명)* 양이다. 이들을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헤럴드스퀘어에서 만났다. ‘보호’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청소년에게 보호는 종종 부담스런 존재로 다가온다. 법원과 경찰, 상담과 관리라는 말들이 언제나 함께 따라붙기 때문이다. 위탁보호 대상 청소년인 은하에게도
2026.02.17 0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