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흑색종 재건수술 환자 226명 추적 관찰 결과 안정적 기능 유지

이경태 교수 “환자 삶의 질 고려하여 수술 고도화에 박차”

발과 달리 피부 조직이 비교적 두껍다 보니 수술 후 튀어나오거나 수술 부위가 밀리는 등의 우려가 있어 쉽지 않다. 연구팀은 옮겨 심을 조직을 결손 부위에 맞는 두께로 조절하고, 발가락, 발바닥, 뒤꿈치 등 위치에 따라 쓸 조직과 연결할 혈관도 달리 고르는 맞춤 수술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발과 달리 피부 조직이 비교적 두껍다 보니 수술 후 튀어나오거나 수술 부위가 밀리는 등의 우려가 있어 쉽지 않다. 연구팀은 옮겨 심을 조직을 결손 부위에 맞는 두께로 조절하고, 발가락, 발바닥, 뒤꿈치 등 위치에 따라 쓸 조직과 연결할 혈관도 달리 고르는 맞춤 수술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태열 의학전문기자] 흑색종을 제거한 뒤에도 환자의 발 상태에 맞춘 정교한 미세수술로 재건하면, 통증과 보행 기능 저하를 최소화하면서 양호한 일상생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발 흑색종은 발가락과 발등, 발바닥 등 발 전체에 걸쳐 색소를 만드는 세포가 암으로 변한 병이다. 종양 부위를 넓게 절제한 뒤 결손 부위를 재건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문제는 발은 피부가 많지 않아 상처를 닫기 어렵고,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하는 발의 기능적 특성을 고려하면 재건이 까다롭다는 점이다. 발바닥과 뒤꿈치는 매일 반복되는 압력과 마찰을 견뎌야 하며, 발가락은 신발 착용과 보행에 불편이 없도록 얇고 자연스럽게 재건해야 하는 숙제가 남는다.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이경태·문구현·김진아 교수, 피부과 이동윤 교수 연구팀은 유리 천공지 피판술의 가능성을 짚어본 연구를 성형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23년까지 발 흑색종을 제거한 뒤 유리 천공지 피판술로 즉시 재건한 환자 226명의 결과를 분석했다. 유리 천공지 피판술이란 허벅지나 등, 서혜부 등에서 혈관이 포함된 피부 조직을 떼어 발의 혈관과 현미경으로 연결하는 수술을 말한다.

<그림설명. 발 흑색종 재건 수술에서 유리 천공지 피판술 개념도(본 그림은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제작하였습니다)>
<그림설명. 발 흑색종 재건 수술에서 유리 천공지 피판술 개념도(본 그림은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제작하였습니다)>

발과 달리 피부 조직이 비교적 두껍다 보니 수술 후 튀어나오거나 수술 부위가 밀리는 등의 우려가 있어 쉽지 않다. 연구팀은 옮겨 심을 조직을 결손 부위에 맞는 두께로 조절하고, 발가락, 발바닥, 뒤꿈치 등 위치에 따라 쓸 조직과 연결할 혈관도 달리 고르는 맞춤 수술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연구에 따르면 수술 이식한 피부가 생착하지 못했던 경우는 226명 중 5명으로 2.2%에 그쳤고, 대부분 상처 회복이 지연되는 수준의 경미한 합병증만 보고됐다. 장기 추적이 가능했던 70명을 대상으로 통증, 발 사용의 불편, 일상생활 및 활동 제한 등 발 기능 지수를 평가했을 때 수술 후 17개월(중앙값) 기준 100점 만점에 평균 7.9점으로 낮았다. 이 점수가 낮을수록 통증과 기능 제한이 적다고 본다.

또한 결손 부위가 작아 피부이식이나 국소피판술로 재건한 환자들과 비교했을 때, 결손이 커서 고난도 미세수술이 필요했던 환자들도 수술 후 발 기능 점수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결손이 크더라도 환자 상태에 맞는 정교한 재건을 통해 통증과 일상생활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경태 교수는 “발 흑색종 환자에게는 종양을 제거하는 것뿐 아니라 수술 후 통증과 일상생활도 중요한 고려 요소”라며 “환자의 결손 위치와 향후 보행 기능을 함께 고려하는 맞춤형 재건으로 환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한 치료가 가능함을 확인한 만큼 술기 발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