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문가 · CEO에 막대한 보상 대부분 MBA 출신들이 기회 독점
하버드 · 스탠포드등 명문 MBA 동문간 네트워크로 신흥세력 형성 글로벌경제 전반서 영향력 과시
[특별취재팀] “플루토크라트(Plutocrats)에게 여권은 큰 의미가 없다. 이들은 MBA졸업장이 국적보다 더 중요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21세기의 슈퍼 엘리트 부자들을 조명한 책 ‘플루토크라트’에서 저자인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톰슨로이터 편집장은 이렇게 언급했다.
MBA(경영학 석사)는 20세기 후반이후 새로운 슈퍼리치를 가장 많이 탄생시키고 있는 영역이다. 대대로 물려받은 자본과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더 큰 부를 쥔 ‘전통적 부자’와 IT 혁명속에 새롭게 거부가된 ‘테크 부자’들이 슈퍼리치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면, 나머지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금융전문가들과 전문경영인들이다. 이들의 대부분이 바로 MBA 출신이다.
20세기 후반이후 금융상품과 투자법이 고도화되고, 기업들간의 국경을 넘은 전쟁이 가속화되면서 능력있는 금융전문가나 전문경영인에게 막대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1992년 230만달러 선이던 S&P500 기업 CEO들의 평균 연봉은 불과 10년뒤인 2001년 720만 달러선으로 치솟았다. 이제는 1000만 달러를 훌쩍 넘는 시대가 됐다. 영국의 경우 전체 근로자의 0.05%에 해당하는 일부의 금융전문가들이 상류층 전체 임금의 23%를 가져가는 실정이다.
MBA 출신들이 바로 이 기회를 독점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전세계 유명 경영대학의 MBA 출신자들을 살펴보면 그 위력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은 ‘Alma Mater(모교)’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동문간의 네트워크로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즈(FT)가 지난 1월 발표한 ‘2014년도 글로벌 MBA 랭킹’에서 최고 MBA로 꼽힌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출신들은 미국 각산업에서 수뇌부 역할을 하고 있다.
미디어 그룹인 블룸버그의 창립자이자 미국 뉴욕 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가 대표적인 하버드 MBA 출신이다. 그의 재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30억 달러에 달한다. 모두 스스로 일궈낸 것이다.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쉐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도 하버드에서 MBA를 수료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인물이다. 지난해 연봉 2620만달러로 회사 설립자인 마크 저커버그보다 13배 이상 많이 받았다.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제임스 맥너니(James McNerney) 보잉 그룹 최고 경영자 겸 이사회 의장이나 세계 최대 생활소비재 기업인 P&G의 앨런 래플리(A.G. Lafley) 회장,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건 체이스 회장 등도 이곳 출신이다.
역시 동문인 제프리 이멜트(Jeffery R. Immelt) GE 그룹 회장은 “ 하버드에서 배운 것중 가장 소중한 것은 하루에 24시간이 있고 우리는 그 24시간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라는 표현으로 모교에 대한 애정과 동문들의 근면함을 표현한 바 있다. 이들은 서로 동문출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회사의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기도 한다.
하버드 뿐만이 아니다. 다른 명문 MBA출신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2위를 차지한 스탠포드 경영 대학원의 경우 찰스 슈왑 증권사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찰스 슈왑(Charels R. Schwabㆍ2013년말 기준 보유자산 51억달러), 타임 워너사의 최고 경영자인 제프리 비윅스(Jeffrey Bewkesㆍ지난해 연봉 2600만 달러) 등을 배출했다.
5위를 차지한 콜롬비아 대학 MBA 출신들도 화려하다. 설명이 필요없는 거부 워렌버핏(Warren Edward Buffett)을 필두로 로버트 스티븐스(Robert J. Stevens) 록히드 마틴사 회장, 윌리엄 린치(William J. Lynch Jr.) 반스 앤 노블스 회장, 비크람 팬디트(Vikram Pandit) 씨티그룹 CEO 등이 이곳 출신이다.
MBA출신들의 약진은 유럽에서도 이어진다. 영국의 런던 비즈니스 스쿨, 프랑스의 인시어드(INSEAD), 스페인의 IESE, 스위스의 IMD 등의 유럽계 MBA들이 매년 산업계ㆍ금융계를 선도하는 새로운 슈퍼리치들을 배출해내고 있다.
특히 3위인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경우 미국 학교들과는 달리 다양한 국적의 졸업자를 내면서 글로벌 경제 전반에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의 하나인 시타델의 글로벌 & 유럽 헤드를 맡고 있는 이란 출신의 금융전문가 카베 알라무티(Kaveh Alamouti), 가문출신이 아님에도 45세의 나이에 인도의 자동차회사 타타그룹의 회장으로 추대되어 세상을 놀라게한 사이러스 미스트리(Cyrus Pallonji Mistry) 등이 대표적인 예다. 영국, EU, 스페인, 싱가포르 등의 고위 행정가들가운데에도 이곳 출신이 많다. 이러한 흐름은 아시아로도 확장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재벌 3-4세들 처럼 부모덕분에 미국과 유럽의 명문 MBA에 ‘입적’하는 경우 대신, 아시아권의 전문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수료한 후 여기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창업해 슈퍼리치로 거듭나는 경우들이 생겨나고 있다. 변화는 중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주로 감지된다.
대표적인 것이 중국의 Ceibs(China Europe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다. 위룬 푸드 그룹의 주이 차이 회장, 부동산 투자사인 종쿤 그룹의 후앙 누보 회장, 물류회사인 CHIC 그룹의 얀 밍주 회장, 항암제 전문 제약사인 시후안의 체팽생 회장 등 중국부호리스트 상위권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당수의 인물이 Ceibs MBA 출신이다.
FT의 올해 MBA 평가 순위에서도 톱 40위 이내에 중국, 싱가포르, 홍콩, 인도 등 아시아권 MBA 총 6곳이 랭크인 되는 등 아시아권 명문 MBA의 입지는 더욱 넓어지는 추세다.
swan@heraldcorp.com
자료조사 · 취재=염유섭ㆍ양영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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