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연소 총리 마테로 렌치(39)가 그의 정치생명을 걸고 ‘실업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37년만에 최악의 노동시장에 맞서는 그의 전략은 ‘속전속결’이 아닌 ‘지공법’이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렌치 총리는 취임후 약속한 ‘직업 안정법(Jobs Act)’을 의회에서 입안하도록 했다. 지난 4일 이탈리아 정부는 의회 상원의 노동위원회에 초안을 제출했다. 구체적인 법안은 의회가 마련토록 한 것이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이다. 입법화까지 족히 1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FT는 렌치 총리 지지자 조차 놀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취임하자마자 100일 계획을 서둘러 발표했던 속도와는 다른 행보를 꼬집은 것이다.
렌치 총리가 취임 당시 약속한 ‘직업 안정법’은 직장 내 수습기간을 현재 1년에서 최장 3년까지 늘리는 한편, 기업의 임용과 해고 권한을 자유롭게 해 노동 유연성을 높이는 내용이다.
지난 2월 이탈리아 실업률은 1977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37년만에 최고인 13%를 기록했다. 이는 독일(5.1%)의 3배, 프랑스(10.4%)의 1.5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니트족(학생도 직장인도 아니면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15~24세 인구)’이 7년만에 두배로 증가한 21.1%를 기록, 유럽연합(EU) 평균 13.1%를 훨씬 추월했다. 고용율은 55.2%로 낮다.
이같은 최악의 실업률속에 내달 말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가 렌치 총리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기업가들 사이에선 렌치 총리에 우호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업가들은 “렌치가 기업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지난 수년간은 기업인들의 관심에 ‘귀머거리’ 였다”고 평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