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이 연이어 배당 확대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기업들의 낮은 배당 성향들로 인해 문제가 됐던 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에 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전날 발표한 주주친화 정책은 시장의 예상 범위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11조원대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과 함께 향후 3년간 프리캐시플로(Free Cash Flowㆍ순현금수지)의 30∼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에 활용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분기배당 제도의 도입도 검토한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국내 굵직한 기업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배당 확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후 주주 배당 수준을 꾸준히 늘리겠다며 배당성향 15∼20%, 배당수익률 2%를 1차 목표로 제시했다. SK는 지난 6월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연 기업설명회에서 배당 성향을 30%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의 낮은 배당성향은 외국인들로부터 오랫동안 지적돼 온 문제”라며 “국내 기업 환경에서 삼성전자의 의미를 고려할 때 다른 기업들도 이런 주주환원 정책을 따라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국내 증시 저평가를 완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최근 기업들의 주주친화 정책 강화가 정부의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 정책의 영향을 받은 측면이 큰 만큼 연속성이 담보될지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