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용 O.C.A건축소사무소 대표의 ‘주유소 프로젝트’는 이제 공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기계가 아닌 사람 중심으로 건축설계의 방향을 틀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본상을 수상한 태평양제약 헬스케어 사업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기계와 사람이 한데 엉켜있던 공간에서 사람을 따로 떼어냈다. 사람이 지나는 통로를 넓고 쾌적하게 확보했다. 통로 한편에는 커다란 창을 달았다. 공장의 회색 벽과 마주하던 사람들은 이제 공장 밖 공간과 마주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공장 한가운데 자연을 심어넣었다. 공장 한가운데 펼쳐진 정원에는 잔디와 나무가 푸르게 자라고 있다.

태평양제약 헬스케어 사업장 [사진제공=사진작가 신경섭]
태평양제약 헬스케어 사업장 [사진제공=사진작가 신경섭]

제품 원료와 중간생산물, 완제품은 공장의 외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로 수직이동한다. 수평적인 공장 생산라인을 3차원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임 대표는 “이제는 기계보다 사람이 공장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공장을 사람 중심으로 재편했다. 사람과 기계,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만간 문을 여는 아모레퍼시픽 상하이공장도 건물이 자연을 품에 끌어안은 형상이다. 푸른 옥상정원은 널찍하고 나지막하다. 3만평 대지 위에 들어선 공장은 그래서 웅장하지 않다. 사람과 자연이 소통하는 친근한 공간이다.

김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