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파 초월 연정 구성이 첫 시험대 무디스, 伊신용등급 ‘안정적’ 상향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일자리와 나라 전체에 퍼져있는 절망감이다.”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신임 총리로 지명된 마테오 렌치(39·사진) 민주당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개혁 의지다. 그는 “이탈리아 정치와 경제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사상 최연소 총리라는 타이틀을 쥐게 될 렌치 대표는 취임 이후 100일간 이뤄낼 야심찬 계획도 발빠르게 내놨다. 당장 이달 말까지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조각을 위한 새로운 선거법과 헌법 개정을 제안하고, 3월에 12.7%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을 낮추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4월에 공공행정 부문 개혁, 5월에 세제 손질 등의 개혁 일정이 잡혀 있다.
그는 “절박함이 중요하다”면서 젊은층 실업률이 사상 최고인 40%를 넘어서는 등 ‘일자리’ 문제와 국가 전체에 퍼져있는 패배주의를 선결과제로 강조했다.
개혁을 이뤄내기 위해선 일단 정치권의 합의를 이뤄내는 게 중요하다. 정치 이력이 짧은 렌치 대표가 정파를 초월한 신임을 끌어내는 문제가 가장 난제로 꼽힌다.
18일 외신들에 따르면 렌치 대표는 이 날 신 중도우파당 등 야당 지도자들을 만나 연합정부 구성을 논의한다. 그는 정부 구성까지는 몇 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 조각안이 마련되면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이 안을 보고한 뒤 의회로 달려가 상하원으로부터 신임을 구해야한다. 의회 추인 절차를 받은 뒤 총리에 임명되면 그는 유로전의 세번째로 큰 경제권인 이탈리아 역대 최연소 총리로서 국정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는 영국의 노동당을 중도적으로 이끌며 집권한 토니 블레어 영국 전 총리에 비유되곤 한다. 렌치 대표가 감세, 노동법 개혁을 주장하며 보다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우파적 성향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비교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렌치 대표 앞에 놓인)도전들이 완전히 어머어마하다. 하지만 마테오는 역동성, 창의성, 강인함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살면서 필요한 현실인식과 이상주의가 조합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일단 이탈리아 신임 총리 지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4일 이탈리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고, 17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가격은 8년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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