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 中 인사들, 이틀째 성토

‘트러블메이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중-일 충돌 가능성’ 발언을 두고 이틀째 중국과 미국에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당사국인 중국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일본 지도자의 역사인식은 번지수가 틀렸다’고 강력 질타하면서 대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4일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대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해명에 대해 “변명할수록 본색이 드러난다”고 맹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에는 ‘진상을 감추려고 하다가 도리어 드러난다, 닦으면 닦을수록 검어진다’(欲盖彌彰 越抹越黑)란 격언이 있다”면서 “아베의 해명은 그가 인류양심과 국제적 도리와 정반대인 잘못된 역사관을 완고하게 견지하고 있음을 증명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왕 부장은 “지금까지 줄곧 야스쿠니 신사는 그때의 대외침략이 정당했고 일본이일으킨 태평양전쟁이 자위적인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극동국제군사재판의판결이 불법적이었다고 주장하고 14명의 A급 전범을 여전히 신령으로 모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다보스포럼을 취재중인 일본 매체들과 기자들 사이에서도 아베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고있다”면서 “일부 일본기자들은 아베총리의 역사인식에 황당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다궁바오(大公報)는 “아베의 평화헌법 수정이 속도를 내고있다”면서 “우리에 갇혀있던 호랑이가 우리를 나가면 사람을 잡아먹을 것이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 신문은 “아베는 신사참배 등 도발행위를 통해 역사를 부인하고 있으며 중국위협론을 핑계로 군비를 확장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는 일본의 군국주의 회귀를 경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보스포럼에서 아베 총리를 북한 김정은과 비교하며 예측 불가능한 ‘트러블 메이커’라고 비난했던 우신보(吳心伯) 푸단(復旦)대 교수는 환구시보(環球時報)에서 “서방마저 아베가 보수주의 우파정치인이라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서방학자들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미국 외교안보 분야 유력인사들도 24일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과 갈등을 빚고 잇는 일본을 향해 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발언을 내놨다. 제임스 줌왈트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에서 일본협회가 개최한 ‘2014년 일본 전망’ 세미나에서 아베 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와 관련해 “진지하게 말하자면 미국 정부는 일본이 한국, 중국 등과 원활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며 “미국 정부는 일본이 이웃 국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조처를 취하기를 진실로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새뮤얼 라클리어 미국 태평양군사령관은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중ㆍ일 영유권 분쟁과 관련 “이견이 있는데도 서로 대화하지 않고 있는 2개의 경제강국, 군사강국이 있다면 위험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양국간 충돌 가능성을 경고하며 “외교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책이 있기를 희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서 특파원ㆍ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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