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 전인대서 시진핑 국가주석 공식 선출…리커창과 투톱체제 출범 美 따라잡기·샤오캉 사회 완성…‘중국의 미래’ 세계가 주목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은 긴장된 분위기다. 행사장인 인민대회당이 있는 톈안먼(天安門)광장 주변 도로에는 이미 경찰이 배치돼 지나가는 시민과 차량들을 상대로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거리 요소요소에도 황색의 출입금지선이 쳐져 통행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고 수준의 비상경계다. 혹시 발생할 수 있는 테러나 돌발사태에 대비, 베이징 공안국은 철통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중국의 최고 국정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3월 3일 시작되고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 막을 올리면 올해 중국 주요 정책의 방향타를 잡는 양회가 시작된다. 특히 이번 양회는 후진타오(胡錦濤) 정권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고 새 지도부인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출범, 10년 만의 권력교체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진핑 총서기가 이번 전인대에서 국가주석으로 공식 선출되면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을 이끌어갈 새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우선 시진핑의 리더십은 ‘부국강병’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은 새해 첫날 신년사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국력강화를 위한 노력을 다짐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일본을 제치고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오른 중국은 현재의 성장속도를 지속한다면 시진핑 체제 10년 기간 중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민 모두가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전면적 ‘샤오캉(小康) 사회’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계경제의 주도권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시진핑은 역대 지도자들보다 훨씬 많은 도전을 안고 있는 지도자이기도 하다. 권력승계 과정도 만만치 않았지만 앞으로 정치·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새 이데올로기를 만드는 것도 시급하다. 외부적으로도 주변국과의 영토분쟁, 악화된 외교환경 등에 시달리는 어려운 국면이다.
중국은 지금 큰 전환기를 맞고 있다. 현 상황에 만족하느냐, 아니면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지난해 12월 시진핑이 당 총서기 취임 이후 첫 시찰지로 중국 개혁의 시발지인 광둥(廣東)성을 선택한 것도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는 4박5일간 선전, 주하이(珠海), 광저우(廣州) 등을 방문했고 선전에선 덩샤오핑(鄧小平)의 동상에 헌화도 했다. 그가 돌아본 곳은 1992년 1월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한 달간 순회했던 소위 ‘남순강화(南巡講話)’ 코스였다.
근본적 개혁 없이는 ‘중국의 미래는 없다’는 것을 시진핑은 잘 알고 있다. 이를 위해선 기득권층의 반발을 뛰어넘어 과거와 분명히 선을 그을 용기가 필요하다. 단순한 ‘덩샤오핑 따라하기’가 아닌 진정한 ‘시진핑의 길’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시진핑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