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지난 1999년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미국으로 도주했다가 미국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뒤 한국으로 자진 입국한 나선주 전 거평그룹 부회장(52)이 14년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강남일)는 계열사들의 돈 2187억 여원을 들여 부도 위기에 있던 거평그룹을 지원하게 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법률 위반상 배임)로 나 전 부회장을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나 전 부회장은 거평그룹 전체를 실질적으로 통솔하고 운영하던 기획조정실의 실장으로 근무하면서 1998년 한남투신운용을 인수한 뒤 총 1800억 원 어치의 무보증회사채를 매입하도록 지시해 한남투신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나 전 부회장은 또 취약한 재무구조로 더 이상 금융기관의 차입금을 상환할 수 없게 되자 계열사인 대한중석의 경리담당자에게 지시해 387억여원을 거평그룹 계열사에 대여하거나 계열사 대출과 관련해 담보로 제공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 씨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직전 무리한 인수합병을 통해 30대 재벌로 급부상했던 거평그룹 창업주 나승렬씨(68)의 조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