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집권의 성공 여부와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점인 첫 100일을 넘겼다.

후진타오 주석으로부터 당권과 군권을 동시에 이양 받고 내달 국가 주석 직 이양만 남겨 놓은 가운데 시 총서기의 취임 100일 성과에 대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18일 싱가포르 롄허짜오바오는 사설을 통해 시진핑 총서기가 “괜찮은 시작을 했다”면서 특히 부패척결과 군대기강 세우기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평했다.

신문은 시진핑 총서기가 집권 후 부패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친서민 이미지 설파에 노력했다고 지적했다.

시 총서기는 취임 후 첫 지방시찰지로 개혁ㆍ개방 1번지 광둥(廣東)성 선전을 방문해 경제 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한편 정치적 개혁은 부패 척결에서부터 시작했다고 전했다.

우선 8가지 규정을 제정해 권력남용과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부패 공산당원을 조속히 처벌함으로써 강한 경고를 날렸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 기간 30명 가량의 고위 및 일선 공직자가 파면됐다.

롄허짜오바오는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정치학자가 “여러 해 동안 하지 못한 일을 그가 단기간에 이 정도까지 해낼 줄은 예상치 못했다”면서 “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시 총서기가 집권 후 금주령 등 군 기강을 바로 잡는 정풍운동을 펼치는 동시에 잇따라 군대를 시찰하며 군심 다스리기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광저우 군구 시찰 때 시 총서기가 “싸울 수 있고, 이길 수 있어야 하는 게 강한 군의 핵심이며 법에 따라 엄격하게 군을 통치하는 것이 군의 기본이다”는 말을 통해 내부적으로 강한 군대를 키워 외부 압력에 대응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총서기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3월 양회(兩會ㆍ전인대와 정협)가 끝난 후 해외 순방에 나서면서 드러날 것이라면서도 그가 지난달 정치국 집단학습에서 ‘국가 핵심이익’을 강조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시 총서기는 ‘평화발전의 길을 지속하자’는 주제의 학습에서 “어떤 나라도 우리가 핵심이익을 거래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 했었다.

하지만 중국 새 지도부의 부패와의 전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시 총서기가 지난달부터 부패 사건과 관련, “호랑이든 파리든 다 잡겠다”면서 부패와의 전쟁을 전면 선포하고 나섰지만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상하이(上海)에서 활동하는 옌이밍 변호사는 “투명성과 법치 확립, 민주주의가 부패를 뿌리 뽑는 데 가장 효과적인 길이지만 최근의 부패 척결운동은 그 어떤 것도 함께 이뤄지고 있지 않다”면서 “과거와 마찬가지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고위 관료들을 교육하는 국무원 산하 국가행정학원에서마저도 이 같은 지적이 나왔다. 왕위카이 국가행정학원 교수는 “최근에 당이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성 반부패운동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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