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대구시 공무원들의 늑장행정이 도를 넘고 있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대구시 달서구 대곡동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시대가 열렸지만 이에 따른 교통안내 표지판 부족, 기존 도심 속 빈 청사 안내 교통 표지판 등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특히 대구보훈청, 대구세관, 대구국세청 등 기관들이 합동청사로 이사를 한지 3개월이 지났지만 해당 관청인 대구시는 교통표지판 교체를 해야 하는 곳이 얼마나 되는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비난을 자처하고 있다.
실제로 경북 영천시에 거주하는 이모(53)씨는 지난 5일 오후 비가 내리는 굳은 날씨 속에 승용차를 이용해 대구 도심을 찾았다가 낭패를 당했다.
이씨는 이날 고속도로를 타고 북대구 나들목을 통과해 대구보훈청을 가기 위해 신천대로로 진입해 이후 앞산순환로를 타고 안내 교통표지판을 따라 현충삼거리를 지나 현충로로 차량을 운행했다.
하지만 이씨가 도착한 곳은 남구 대명동 지하철 현충로역 인근에 위치한 옛 대구보훈청으로 다시 길을 물어 합동청사를 찾았을 땐 일과시간이 끝나 업무를 보지 못하고 말았다.
이씨는 “도로 표지판 안내에 따라 찾아간 곳이 구 대구보훈청이어서 황당하고 허탈했다”며 “3개월여 전 이주한 대구보훈청이 도로표지판에 버젓이 표기돼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씨는 또 “외지인 입장에서는 교통 표지판이 망망대해에서 배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등대나 마찬가지다”며 “사전에 교통표지판을 정비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대구시가 왜 늦장을 부리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이어갔다.
상황이 이와 같지만 즉각적인 교통표지판 정비에 나서야 할 대구시는 민원부재, 경찰 협의 등을 이유로 예산지원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교통표지판 설치 및 교체는 시가 단독으로 처리 할 문제가 아니고 대구지방경찰청과 협의해 진행되는 사안이다”며 “교통심의위원회에 안건이 올라올 경우 심의를 통해 처리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어 외지인 자가 운전자들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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