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기자] 지난해 말 미국의 경기후퇴 소식에 30일(현지시간) 뉴욕과 유럽 증시는 동반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4포인트(0.32%) 떨어진 1만3910.42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88포인트(0.39%) 빠진 1501.96, 나스닥 종합지수는 11.35포인트(0.36%) 낮은 3142.31에서 종료됐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기간 미국의 GDP 성장률 잠정치는 전문가 예상치(1.1%)에 훨씬 못 미치는 -0.1%로 조사됐다.

미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2007~2009년 리세션(경기후퇴)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지난해 미국의 연간 성장률은 2.2%로 추산됐다.

4분기 성장률이 뒷걸음질한 것은 무엇보다 정부 지출과 기업 재고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 수치가 ‘쇼크’ 수준은 아니며 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지지도 않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시장은 보수적으로 반응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매달 850억달러 상당의 채권 매입을 지속키로 한 것이 오히려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이런 결정이 미국 경제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반면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 폭은 시장의 예측을 웃돌았다.

고용분석업체인 ADP 고용주 서비스와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1월 민간부문 고용이 19만2000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이는 시장의 예측치 17만3천명보다 많은 규모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도 미국발 역풍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25% 내린 6323.11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0.47% 하락한 7811.31로 문을 닫았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0.54% 떨어진 3765.52로 마감했다.

특히 이탈리아 증시는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3위 은행인 몬테 데이 파시 디 시에나 은행의 경영진에 대한 수사 소식이 전해지고 에너지기업 사이펨의 저조한 실적 소식에 3.36% 급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전날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상승 마감한 이후 투자자들의 신중한 관망 속에 혼조세로 문을 열었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