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수증기 중부지역 북상 12년만에 서울 2월 적설량 최고 제설작업 불구 곳곳 교통사고 5일부터 강추위 동반 또 눈폭탄

봄이 온다는 ‘입춘’(立春)에 왜 눈폭탄이 쏟아졌을까.

남쪽에서 수증기가 많은 저기압의 공기가 북쪽에서 불어온 대륙고기압의 차가운 공기와 중부지방에서 부딪혀 많은 눈이 내렸다는 게 기상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입춘은 천문학적으로 태양고도각을 측정해 나눈 것으로 날씨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실제로 1907년 서울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한 5일 가운데 3일은 봄이 온다는 입춘 이후 시점이다. 1972년 입춘에는 속초에 28.5㎝, 1976년 입춘 당시에는 대관령에 61.1㎝의 폭설이 쏟아졌다. 22.8㎝로 역대 네 번째로 많은 눈이 내린 1956년 역시 2월 28일 입춘이 지난 시점이었다.

서울은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지난 2001년 2월 15일 23.4㎝가 내린 이후 2월 적설량으로는 12년 만에 가장 많다. 춘천ㆍ철원 등 강원 영서지역에도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기상청 5일 저녁부터 다시 눈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저기압의 영향으로 5일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날씨가 흐려지다 밤부터 전국에 눈ㆍ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5일부터 남서쪽에서 불어온 저기압이 지나가면서 제주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 눈 또는 비가 한 번 더 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눈은 6일 오전까지 이어지겠고 강원 영동과 충청 이남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일 전망이다. 이날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 남해안은 1~3㎝, 충청남ㆍ북도와 강원 영동, 남해안을 제외한 남부지방에 3~8㎝의 적설량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주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맹추위가 예상된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화요일인 5일에는 영하4도, 목요일에는 영하10도. 금요일 영하11도로 기온이 점점 떨어지겠으며 전국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한편 4일 아침 대부분의 도로가 제설작업에도 불구하고 내린 눈을 감당하지 못해 차량의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지만, 민자사업자가 제설을 맡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는 눈 구경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도로상황이 좋아 대비를 보였다.

민자사업자가 제설을 담당한 공항고속도로는 차량운행에 아무런 불편이 없었지만,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청이 관리하는 강변북로 JCT(분기점)부터는 제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관내 간선도로를 모두 관리해야 하는 구청보다는 고속도로만 집중해 관리하는 민자사업자의 제설이 좀 더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인천공항도로를 관리하는 신공항하이웨이(주) 관계자는 “민자도로 특성상 정부관리 도로에 비해 제설작업이 신속하고 집중적으로 이뤄진다”며 “폭설예보가 내려지면 예상시간보다 일찍 도로에 제설인력이 투입돼 염화칼슘 등 제설장비를 총동원해 작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민자로 건설된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일산∼퇴계원)도 폭설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소통을 보였다. (주)서울고속도로 관계자는 “적설량에 상관없이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눈이 노면에 붙기 전에 염화칼슘 등을 살포해 노면 결빙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국ㆍ서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