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4050 선호…1020은 인터넷·모바일로
“이젠 어느 채널에서 만드느냐는 중요치 않다. 어떤 콘텐츠냐, 어떤 프로그램이냐가 더 중요하다.”
지난해 화제작 ‘응답하라 1997’의 연출자 신원호 PD가 모 시상식에서 밝힌 수상 소감이다. 작품만 좋다면 방송 플랫폼과 관계없이 얼마든지 흥행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방송프로그램 인기 척도인 TV시청률과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인기정도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월화 드라마 부동의 시청률 1위 MBC ‘마의’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실시간 TV시청 서비스인 ‘푹(pooq)’과 ‘티빙(tiving)’에선 경쟁작 KBS2 ‘학교 2013’에 확연하게 밀린다.
29일 콘텐츠연합플랫폼에 따르면 월~목요일 주중 드라마 가운데 이용자수 1위는 ‘학교 2013’으로 지난 21일 1만4540건을 기록했다.
이날 ‘학교 2013’ 시청률은 14%(이하 닐슨, 전국)로 ‘마의’(20.1%)에 크게 뒤지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선 월등하게 앞섰다. ‘마의’ 이용자수는 7926건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수목 드라마 MBC ‘7급 공무원’과 KBS2 ‘전우치’의 지난 24일 시청률은 각각 14.5%, 13.4%로 별 차이가 없지만, 푹 이용자수는 각각 1만663건, 4799건으로 배 이상 벌어진다.
월화 드라마 ‘야왕’ 역시 시청률(9.9%) 보단 푹(7239건)에서 인기가 더 좋다.
또 다른 실시간TV서비스인 티빙 시청률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읽힌다. 티빙의 지난주 드라마 시청률 톱 5는 ‘내딸 서영이’ ‘청담동 앨리스’ ‘7급 공무원’ ‘학교 2013’ ‘마의’ 순이다.
닐슨코리아 조사 주말드라마 시청률은 MBC ‘백년의 유산’(18.1%)이 SBS ‘청담동앨리스’(16.1%)를 줄곧 앞서지만, 티빙에서 ‘백년의 유산’은 순위 명단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같이 TV시청률이 인터넷과 모바일 인기도와 상관관계가 낮은 것은 지상파TV 주시청층의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10~20대는 전통적인 TV 수상기 앞을 떠나고 있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 예컨대 ‘마의’나 ‘전우치’ ‘백년의 유산’은 40~50대가 주로 시청하는 사극과 가족 드라마인 반면, ‘학교 2013’ ‘7급 공무원’은 젊은 세대에서 인기있는 학원물이다.
광고 판매의 기준이 되는 TV시청률이 실제 프로그램의 인기나 시청자의 몰입도, 사회적인 영향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개 TV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에 광고도 더 잘 붙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광고주가 선호하는 구매 연령층이 20~30대인 점을 감안하면, 전통적인 TV시청률은 광고 효과 측정에 딱 들어맞는 도구는 아닌 셈이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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