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쪽으로 튀어’가 베일을 벗었다. 이 영화의 결정적 메시지는 인간이 추구하는 자유와 행복이지만 온연히 전달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남쪽으로 튀어’는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스타 감독 반열에 올라선 임순례 감독과 김윤석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뚜껑을 열어 본 이 영화의 배포는 크다. 공권력을 향한 통쾌하면서도 날카로운 풍자가 재치있게 그려진다. 지루할 틈 없이 잽을 날리는 코믹 코드 역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더불어 대모도라는 작은 섬의 장관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에피소드 역시 극의 강점이다.
하지만 영화의 곳곳에 가미된 정치적 색깔은 다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빨간 물’, ‘쥐새끼’ 등 특수층을 연상케 하는 용어가 곳곳이 등장한다. 최해갑과 권력층의 팽팽한 대립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정치적 이념은 여실히 드러난다.
이와 관련해 임순례 감독은 “거창한 정치적인 주제보다는 자본가의 무분별함에 대한 투쟁이라고 생각했다. 정치적인 의도로 끼워 맞춘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반면 김윤석은 “촬영 전 임순례 감독이 용산 참사, 강정 마을 사건 등의 자료를 보여줬다”고 말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물론 고리타분한 행복의 기준을 과감히 부숴버리고 가고 싶은 길을 용기내서 걷는 최해갑과 그의 가족들의 모습은 현대인들의 마음을 쓰다듬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영화 속 뿌리깊게 박혀 있는 정치적 색깔은 반발심을 일으킬 수 있을 터.
이러한 작품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는 배우들의 연기가 큰 몫했다. 지난 해 ‘도둑들’로 1천만 배우 반열에 올라선 김윤석은 최해갑 역을 통해 ‘거북이 달린다’, ‘완득이’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코믹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또 그의 부인으로 등장한 오연수 역시 선을 넘지 않는 절제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여기에 김성균, 한예리, 김태훈 등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충무로 배우들이 출연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과연 ‘남쪽으로 튀어’가 가족 관객층을 사로잡는 영화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 jwon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