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하향 조정되고 즉시연금에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세법시행령이 발표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시중 뭉친돈이 빠르게 단기금융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개선된다면 단기금융상품에 몰린 뭉칫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하루동안 단기금융인 머니마켓펀드(MMF)에 3조2670억원이 유입돼 총 설정액은 77조507억원, 순자산은 78조443억원으로 늘어났다. 새해들어서만 12조7600억원의 뭉칫돈이 MMF로 유입됐다.
단기금융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도 연초 이후 2조1053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갈 곳을 찾고 있다.
MMF는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콜 등에 집중 투자하며 CMA는 어음이나 채권에 투자해 각각 그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대표적인 단기 금융상품이다.
이처럼 MMF와 CMA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CD 거래액도 크게 늘고 있다. 17일 하루에만 1조1200억원이 거래되는 등 이달들어 CD 거래액은 4조3600억원으로, 이미 지난달 거래액 1조2800억원을 세 배 이상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기존의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대폭 하향되고 2억원 초과 즉시연금에 소득세가 부여되는 것으로 결정되자 거액 뭉칫돈이 단기금융상품으로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섣불리 투자처를 찾기보다는 아직은 관망 분위기가 우세하다”며 “경기 추이에 따라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큰 자금들”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그동안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증시 주변을 맴돌던 자금들은 ‘방아쇠’를 당길 타이밍만을 노리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둔 투자자예탁금은 16일 기준 18조2095억원으로 지난 연말(17조749억원)보다 1조1300억원 증가했다.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이 연속 순매수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시중 뭉칫돈이 증시로 계속 유입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중국의 엇갈리는 지표에 따라 지수가 주춤하고 있지만 다음달 미국의 부채한도 논의와 국내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하향 우려가 마무리되면 뭉칫돈이 증시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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