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15일 세상을 떠난 일본 영화 ‘감각의 제국’의 오시마 나기사(大島渚) 감독의 장례일정이 공개됐다.

16일 일본신문 스포니치 아넥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오시마 감독의 장례식과 영결식 일정이 확정, 장례는 21일 오후 6시부터 도쿄도 츄 오구 츠키지에 위치한 츠키지 혼 간지에서 진행된다. 다음날인 22일 오전 11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영결식이 있을 예정이다.

오시마 감독의 장례위원장은 영화 ‘감각의 제국’에 조감독을 지내며 연출부를 거친 재일한국인 최양일 감독()63, 일본영화감독협회 이사장)이 맡기로 했다.

최양일 감독은 앞서 15일 오시마 감독의 별세 소식에 한 매체를 통해 “오시마 감독은 선조가 쓰시마(對馬)섬 출신이고, 본인도 대학(교토대 법학부) 재학 시절 재일동포 친구가 있었다는 인연 때문인지 유독 한반도와 재일한국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며 “한국의 영화 팬들이 1960∼1970년대 오시마 감독의 작품을 다시 한번 보면서 그의 문제의식을 재발견해주길 바란다”고 오시마 감독의 이야기를 전했다.

오시마 감독은 15일 오후 3시25분께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후지사와(藤澤)시 병원에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지난 1996년 2월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뒤, 오른쪽 반신마비가 와 재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9년 ‘고하토’로 복귀했지만, 2001년에는 십이지장궤양 천공으로 쓰러졌고, 2011년 10월 초순 폐렴으로 의식을 잃고 입원한 후 지난해 12월 다시 폐렴 진단을 받았다.

전후 일본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오시마 감독은 1959년 ‘사랑과 희망의 거리’로 데뷔한 이래 성(性)과 폭력이라는 소재를 주로 쓰며, 일본의 군국주의와 검열, 광기, 재일한국인 차별에 날카로운 비판을 해왔던 일본감독으로 대담한 성 묘사로 화제가 된 1976년작 ‘감각의 제국’으로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랐다. 오시마 감독은 이 영화로 외설 혐의로 기소됐으나 무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열정의 제국’(1978)으로는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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