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글로벌 경기침체에도 홍콩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홍콩 부호들의 재산이 크게 불어났다고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보도했다.

지난해 리자청(李嘉誠) 창장그룹(長江集團) 회장<사진>의 재산은 80억달러가 늘어난 300억달러에 달해 홍콩 최고갑부 자리를 차지했다. 홍콩의 주택가격이 들썩이면서 그가 투자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뛰었고 해외투자사업도 선전했기 때문이다.

부자 2위는 리자오지(李兆基) 헝지(恒基)부동산 회장으로 헝지부동산의 주가가 지난해 42%나 치솟으면서 그의 재산은 30억달러가 증가한 200억달러로 불어났다.

두 사람 뿐만 아니라 홍콩의 50위권 부호들 대부분이 부동산 활황의 덕을 톡톡히 봤다. 신홍지(新鴻基)그룹의 공동회장인 토마스 콕(郭炳江)·레이먼드 콕(郭炳聯) 형제의 재산은 38억달러 늘어난 192억달러, 신스제(新世界)그룹의 정위퉁 회장은 10억달러 늘어난 160억달러로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급증에 힘입어 카지노업체 인허위러(銀河娛樂)의 뤼즈허(呂志和) 회장의 재산도 95억달러에 달해 부호순위 5위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부동산 호황 등으로 홍콩의 50위권 부호들이 모두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려놨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50명의 부호 중 37명만이 억만장자로 분류됐다. 포브스는 “50위권 부호중 단 4명만이 재산이 줄어들었다”면서 “전 세계에서 홍콩 부자들이 가장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집값은 몰려오는 해외투자자금 덕에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한해 홍콩의 주택가격은 20%나 올랐다. 덩달아 홍콩증시에 상장된 부동산관련 기업의 주가도 지난해 38% 뛰었다.

홍콩 친후이(浸會)대학의 경제학과 우보슝(巫伯雄) 부교수는 “올해에도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작어 부호들의 재산이 계속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홍콩의 경제상황과는 별 관계없이 활황을 누리고 있는 부동산시장의 과열이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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