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입맛에 딱 맞는 일러스트 호평 일색 … 일본 패키지 게임 전통 잇는 탄탄한 게임 구성 한몫
스퀘어에닉스가 개발하고 액토즈소프트가 국내에 서비스하는 게임'확산성 밀리언아서'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2월 20일 출시 이후 iOS 앱스토어 유료화 부분 매출 1위를 달리고 있고, 안드로이드에서는 6위를 마크했다. 구글 플레이 기준 앱 추천수는 1월 4일 현재 19,060회. 평점 4.8점을 마크하며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캐주얼 게이머 위주로 생성돼 있음을 감안하면, 이같은 성과는 놀라운 수준이다. 무엇보다 가장 하드코어한데다가, 국내 시장에서 가뭄에 콩나듯 출시되는 TCG장르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내로라 하는 국내 게임 커뮤니티들 뿐만 아니라, 일간 베스트, 디시 인사이드 등 일반 커뮤니티에서도 별도의 코너를 편성하면서 게임 콘텐츠 분석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과연무엇이 비주류 장르를 대세로 이끌어 냈을까. '확산성밀리언아서'를 분해해 봤다.
RPG의게임성에 TCG를 조합엄밀히 말하면'확산성 밀리언아서'는 TCG를 가미한 RPG로 보는 것이 맞는 듯하다. 게임 상에서 카드는 전투시 발동되는 기술과 각 캐릭터들의 능력치를 알리는 역할을 하는 점은 분명 TCG의 요소와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게임 진행 대부분은 카드를 획득하기 위해 지역을 탐색하고, 몬스터를 발견하기 위해 소모하고 있다. 사실상 전투는 1시간에 1번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이 전투를 잘 치르기 위해 다른 요소들을 꾸준히 플레이 해야한다.
특히, 일반적인 TCG와 다르게 전투를 치르기 위해 전략을 고민하고 적절한 카드 배치를 고민하기 보다는 카드 수집을 통해 더 좋은 카드(별이 많이 달린카드)를 모으는 것에 치중해야 하는 점에 차이가 있다. 일단 덱을 완성했다 하더라도 새로운 카드가 꾸준히 나오기 때문에,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카드를 수집하고 덱을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
▲ 한 번 전투에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카드수를 12장으로, 최대 배틀포인트에 맞춰서 배분하는 것이 포인트다
콘솔 개발 명가의 손길막상 게임을 접해 보면 인터페이스, 캐릭터 일러스트, 성우진들까지 잘 짜여진 패키지 게임을 연상케 하는 스타일이 인상적이다. 가상의 카멜롯 대륙에 던져진 아더왕이라는 설정과 이러한 아더왕이 100만명(양산형)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플레이 해 나가는 형태는 패키지게임과 유사하다.
이 과정에서 각 카드에 그려진 인물들의 시나리오를 부가 스토리로 풀어내고, 일본 애니메이션과 게임에서 본 듯한 성우들이 대사를 연기하면서 게임을 클리어 하기 위한 조미료 역할을 해 나간다. 잘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라 여러 캐릭터들을 선보인 점이 인상 깊다.
이렇게 만들어진 조미료들은 게임을 진행할 때 마다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오고, 이것이 중요한 보상으로 자리매김한다. 매 번 새로운 캐릭터(카드)가 등장하기 때문에 신선한 느낌을 유지하고 있고, 이 흥미 요소를 얻기 위해 약간 루즈해지는 카드 수집 보상에 유저들이 빠져드는 점이 인상적이다. 기존 게임으로 보자면 단순 아이템에'인격'을 부여하면서 차별화를 꾀한 셈이다.
▲ 게임 상에서 인터미션 형태로 시나리오를 설명하면서 잔재미를 준다. 시나리오를 담당한 카마치 카즈마는 지난 2004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비주얼 노벨'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저자다
20만 오덕후들의 선택이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에 국내에서 일본 미소녀풍 그림체와 캐릭터에 열광하는 유저층들이 게임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게임은 소위 말하는'덕후류 게임'으로 낙점됐고, 덕후들은'덕력'을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다. 각 커뮤니티별 '네임드'가 게임을 소개하고 라인업을 알리면서 유저층은 점차 늘어난다. 여기에 자신들의 카드를 자랑하는 글들이 줄을 이으면서 그림체를 본 유저들이 또 다시 게임에 뛰어 드는 형태로 빠르게 번져나가고 있다.
이들의 결집은 소수 정예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준다. '확산성 밀리언 아서'의 매출은 국내 6위권 수준인데, 유저수는 오히려 적은 기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다른 게임과 단순 비교해보면'확산성 밀리언 아서'어플리케이션 추천 유 저는 19,060명. 매출에서 바로 밑 순위권인'컴투스 홈런왕 for kakao'를 추천한 유저가 254,771명'피쉬 아일랜드'가 173,127명임을 감안하면 불과 10% 남짓한 유저 층으로 매출을 경쟁하고 있는 셈이다.
다운로드 수치로 봐도 이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확산성 밀리언 아서'는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53위에 불과한 반면 컴투스 홈런왕 for kakao는 13위에 랭크 돼 있다.
▲ 일반인에게는 베테랑 전사로, 덕후계에게는 아야나미 레이를 패러디한'안대 모에'캐릭터로 보이는 이미지다
무서운 결제력비교적 소수 유저로 엄청난 매출을 기록할 수 있는 비결은'오덕후'들의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스스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돈을 지불해야 하고, 이를 통해 소장을 해야 비로소'덕력'이 쌓이는 것으로 취급한다. 특히 비정 품 이용자들은 커뮤니티에서 철저히 배척되기 때문에 현금 결제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따라서 이들이'선호하는 물품'으로 등록되는 순간 매출 향상은 따놓은 당상이다.
'밀리언 아서'의 경우 덕후들은'자신이 원하는 일러스트가 그려진 카드'를 얻기 위해 현금 결제를 하게 된다. 단순 강력한 캐릭터 보다는'취향에 맞는'캐릭터 카드를 얻는 게 본질이어서 광범위한 결제가 이뤄진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게임 자체를 즐기고 같은 커뮤니티 내 경쟁상대들과'덕력'싸움을 하기 위해 강력한 카드까지 함께 구매하기 때문에 ARPU가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효과를 얻는다.
▲ 한 단계 좋은 카드를 구할 수 있는 핵심 콘텐츠 '요정 출현'
쉽게 만들수 없는 대작이들 유저층은 쉽게 흡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유저별로 취향도 다양하고 분야도 폭넓다. 같은 일러스트라도 안경을 착용했는가, 날개를 달고 있는가, 캐릭터 성격은 어떤가 등에 따라 취향이 갈리며, 채색 방법, 광각 등 의외로 세분화된 요소들을 모두 확인해 결정한다.
때문에'오덕후'들 세계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문화들을 이해할 수 없다면, 비슷한 게임들을 개발할 지라도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단순히 게임이 히트해서 유사한 장르를 내 보겠다는 생각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세계다.
특히'유저들이 좋아하는'일러스트들은 한 점 사용료로 수백만원을 지불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이고, 분야 유명 일러스트들을 초빙하기 위해 억대 판권료를 제공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반대로 숨겨진 동인 작가들이 많은 일본에서는 이러한 일러스트를 싸게 구매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게임 내 일러스트를 통해 유명 작가가 되는 경우가 다수 있어 대기업 개발사들에게 일러스트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경우 일본 비주얼노벨계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 50여명이 총출동해 작품을 그려낸 경우다. 음악은 일본 유명 아이돌 그룹 AKB48의 음악을 담당한 마에야마 타케이치가 맡았다. 일본에서 내로라 하는 장인들이 모여'오타쿠 층'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게임인 셈이다.
▲ 카드 한장에 담긴 수많은 소재들은 분야를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면 담기 어렵다
밀리언 아서를 만들기 위해 뭉친 드림팀 분류 이름 대표작 제작 스퀘어에닉스 파이널 판타지, 드래곤 퀘스트 외 개발 마이티크래프트 가면라이드 워즈, 에반게리온 (모바일게임) 시나리오 카마치 카즈마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원작자 OST 마에야마 타케이치 AKB48, 동방신기 외 일러스트레이터 야스 토라도라 외 아카링고 동방프로젝트 외 BUNBUN 장미의 아리아 외 핫포비 진 그녀X그녀X그녀 외 외 47인 성우진 미야노 마모루 데스노트(야가미라이토 역) 외 이토 카나에 소드아트 온라인(유이 역) 외 카미야 히로시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마토우 신지 역)외 외 6인
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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