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 한국형 ‘스마트컨슈머’를 기획ㆍ구축한 민성환(45ㆍ사진)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안전정보과 사무관이 ‘2012년 올해의 공정인’ 상의 주인공으로 뽑혔다.
공정위가 1년 동안 매달 뽑은 12명의 ‘이달의 공정인’ 가운데 최고를 뽑는 ‘올해의 공정인’은 대부분 현장 단속을 담당하는 공정인들이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전자ㆍCJ 등 대기업 본사를 조사한 이들의 무용담은 그대로 신문과 방송에서 ‘뉴스’가 되곤 한다.
하지만 화려하진 않아도 묵묵히 시장의 공정거래 질서 체제를 기획ㆍ구축하는 이들이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정위 17년차인 민 사무관이다. 지난해 1월 ‘스마트 컨슈머’를 출시해 이달의 공정인 상을 받은 그는 공정위 내 최고의 기획통으로 통한다.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이를 공유하게 만든 ‘소비자 톡톡’ 역시 그의 작품이다.
민 사무관은 “소비자들은 매달 치솟는 물가와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신제품들 속에서 현명한 소비법을 찾기 힘든 환경”이라며 “한국 실정에 맞는 소비자 보고서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마트컨슈머’가 돋보기를 들이댄 품목은 등산화부터 시작해 변액연금보험, 무선전기주전자, 젖병, 자외선 차단제, 건전지, 세제, 식기세척기, 유모차 등 다양하다. 서민 생활에 밀접한 품목들이지만 그저 비싸거나 수입품이면 더 좋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제품들이다.
특히 ‘스마트컨슈머’의 경우 모델이 됐던 미국의 ‘컨슈머리포트’보다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이라는 평가다. 리포트를 제작하는 주체의 신뢰도부터 다르다. ‘스마트컨슈머’는 소비자보호원에서 조사하고 공정위의 심의를 거쳐 발간되는 구조다. 반면 미국 ‘컨슈머리포트’를 발간하는 소비자연맹은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집중적인 견제 혹은 로비의 대상이 되곤한다. 조사 결과가 오염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민 사무관은 스마트컨슈머가 처음 나왔던 당시 기업들의 강한 반발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한다. 제도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던 시기에 발표된 아웃도어 제품들이나 변액연금보험과 관련한 리포트는 조사 방법의 타당성과 적합성에 시비를 거는 기업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민 사무관은 “기업들도 피평가자의 입장에서 할 말이 있겠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평가 잣대을 들이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스마트컨슈머’의 존재이유”라며 “앞으로 개도국 등에 모델이 될 수 있는 한국만의 스마트컨슈머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