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이젠 세계선수권이다!’

‘피겨여왕’ 김연아(23)가 7년 만에 선 국내대회서 완벽한 연기로 한국 피겨팬들에게 기분좋은 새해 선물을 안겼다. 이제 두 달 뒤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세계 피겨팬들에게 또한번 이 감동을을 안길 차례다.

김연아는 6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67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13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시니어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5.80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64.97점을 합해 종합 210.77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로써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 단 한 장 걸린 2013 국제빙상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끝나지 않은 여왕의 진화

완벽 그 자체였다. 김연아 스스로도 경기 후 “클린(프로그램)을 해서 약간 흥분했다. 마지막 스핀을 쇼트프로그램 스핀으로 해버렸다”고 겸연쩍게 웃을 만큼 퍼펙트한 연기였다. 비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는 시작하자마자 활주 도중 넘어지는 흔치 않은 실수를 하면서 점프 실수까지 더해져 아쉬움을 샀지만, 이날은 김연아만의 ‘무결점’ 연기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프리스케이팅 ‘레미제라블’을 연기하면서 점프와 스핀, 스텝 시퀀스에서 모두 가산점(GOE) 행진을 이어갔다. 4분10여초간 숨죽인 채 김연아의 환상적인 연기를 지켜보던 4000여 관중은 마지막 음악이 끝나자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으로 여왕의 건재함을 기뻐했다. 은반 위에는 관중석에서 내린 꽃비로 가득찼다. 경기를 본 팬들은 “이렇게 잘하는데 은퇴했으면 정말 섭섭했을 뻔했다” “밴쿠버올림픽 때 느낀 감동이었다. 눈물이 났다”며 벅찬 표정을 지었다. 여왕의 품격과 클래스는 20개월 공백에도 퇴화되지 않고 오히려 진화했다.

▶김연아의 과제와 경쟁자는?

김연아가 2011년 모스크바 대회(은메달) 이후 2년 만에 출전할 2013 세계선수권은 오는 3월10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개막된다. 세계선수권은 1년 앞으로 다가온 2014 소치동계올림픽의 전초전 무대다. 올림픽 챔피언 김연아의 국제대회 복귀를 알림과 동시에 소치올림픽 2연패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무대다.

김연아는 또 이 대회서 후배들을 위한 과제도 안고 있다. 김연아가 1~2위에 오르면 올림픽 출전권 3장을 가져올 수 있지만 3~10위에 들면 2장, 11~24위로 떨어지면 1장으로 줄어든다. 평소 많은 후배들이 올림픽 같은 큰 무대를 경험해서 실력을 쌓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맏언니’ 김연아의 어깨가 무겁다.

또 이번 대회서 동갑내기의 일본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와 2년 만에 재회한다. 김연아의 컴백 소식과 맞물려 아사다 마오도 부활 조짐을 보였다. 지난달 전일본선수권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한 아사다는 “쇼트와 프리에서 모두 트리플악셀(3회전 반 점프)을 뛰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세계선수권 디펜딩챔피언인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도 지난달 이탈리아선수권서 무려 213.69점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아직 전미선수권이 열리진 않았지만 애슐리 와그너(미국)도 급성장한 실력으로 김연아의 아성에 도전하는 선수로 꼽힌다.

김연아는 지난 2009년 LA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1년 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도 세계선수권 우승을 찍고 소치에서 또한번 날아오를 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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