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에 앞서 러시아 방문 ‘관광의 해’ 개막식 사전조율
중국 신임 부총리에 오른 왕양(汪洋) 전 광둥(廣東)성 서기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첫 해외 순방지인 러시아 방문에 따라나서며 정치적 지위를 과시했다.
미국에서 발행하는 중국어신문 둬웨이왕에 따르면 왕 부총리는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일인 22일보다 하루 앞서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중ㆍ러 관광의 해 중국 측 위원장인 왕 부총리는 중국 관광의 해 개막식 준비작업을 위해 러시아 측 위원장인 올가 골로데츠 부총리 등 주요 인사들과 회담했다. 이는 부총리에 오른 후 첫 대외 활동이다.
왕 부총리는 러시아 관광업계 인사들과의 좌담회와 러시아 주재 중국기업인들과의 좌담회, 중국젠서(建設)은행 현판식 등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행보를 통해 그가 관광과 대외무역, 금융 등 대외경제무역협상 업무를 관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왕치산 전 부총리의 소관이었다.
리커창(李克强) 신임 총리는 지난주 양회(전인대와 정협)가 끝난 후 국무원 지도부의 업무 분장을 끝냈으나 이와 관련한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다. 다만 공개 행보를 통해 담당 분야를 유추하고 있다.
상무 부총리인 장가오리(張高麗)는 리커창이 부총리 시절 맡았던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18~22일 국가발전개혁위와 재정부, 건설부, 환경보호부, 국토자원부,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국가세무총국, 국가통계국, 싼샤와 남수북조 판공실 등을 둘러보고 ‘안정 속 발전 추구’를 강조했다.
제2부총리인 류옌둥(劉延東)은 새로 구성된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간부회의에 참석함으로써 문화ㆍ교육ㆍ체육ㆍ과학 외에 위생ㆍ가족계획을 관장하게 됐음을 알렸다. 제4 부총리인 마카이(馬凱)는 농업과 교통운수를 관장한다.
왕양 부총리는 지난해 11월 18차 당대회에서 최고지도부 진입에 실패했다. 대신 이번 양회에서 부총리에 올라 서운함을 만회했을 뿐만 아니라 초반부터 실세 부총리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둬웨이왕은 왕양이 정치국 상무위원 입성을 못했지만 ‘일꾼’인 그가 실무를 관장하는 부총리를 맡은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시진핑-리커창 정권이 ‘개혁 심화’와 ‘대부제’를 2대 과제로 내세우고 있어 개혁파인 왕양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양은 광둥 성 서기 시절인 2009년 9월 광둥 성 순더(順德)에서 대부제 개혁을 성공시킨 바 있다. 당정기관을 기존의 41개에서 16개로 3분의 2가량 축소시키면서다. 왕양은 이후 순더를 샘플로 광둥 성 전체 개혁을 시도해 2012년 말 광둥 성의 현급 정부의 큰 부서가 60%로 줄었다. 이에 “광둥 성이 중앙 정부가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는 평이 중앙 지도부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