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고(故) 육영수 여사의 피격 사망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 역사왜곡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굿즈인 ‘오리지널 티켓’ 디자인에 총탄 자국이 드러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굿즈를 전량 폐기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영화 ‘암살자(들)’의 메가박스 오리지널 티켓 굿즈를 두고 “패륜 굿즈”라며 “전량 폐기 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육영수 여사님이 앉은 자리에 선명한 총알 자국이 박힌 패륜굿즈를 눈 뜨고 볼 수 없다”며 “메가박스는 패륜굿즈를 즉시 전량 폐기하고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이 문제 삼은 굿즈는 메가박스가 만든 ‘오리지널 티켓’으로 태극기와 연단, 육영수 여사로 보이는 인물 형태 위로 총탄 자국이 나 있다. 흰색 종이로 만들어진 티켓 위에 투명한 재질의 판을 겹치면 총탄 자국이 드러나는 방식이다.
주 의원은 “비극 당사자인 유가족이 있다”며 “오늘 즉시 조치하지 않으면 홍정인 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부르고, 메가박스 불매운동으로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영화 티켓 사진을 올리고 “메가박스가 내놓은 영화 암살자들의 오리지널 티켓이라고 한다”며 “도톰한 티켓에 총탄 자국이 표시된 투명판을 겹치면, 태극기와 연단, 육영수 여사로 보이는 인물 위에 탄흔이 포개진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관객의 손으로 피격 장면을 완성하게 하는 듯한 디자인”이라며 “목숨을 앗아간 총격을 투명판을 겹쳐보는 소장품으로 만들어야 했느냐. 이것을 받아 들 유족의 마음은 단 한번이라도 생각했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누군가에게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참극이 어떻게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발한 판촉 아이디어가 되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런 디자인을 내놓을 자유를 말하려거든 그 잔인함과 천박함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감당하라. 누군가의 죽음이 당신들의 ‘소장 가치’인가”라고 비판했다.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도 3일 SNS에 글을 올려 “영화 ‘암살자(들)’은 만든 굿즈까지 패륜적”이라며 “사라진 흉탄으로 6발을 완성한다는 것을 굳이 묘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자신들의 반인륜적 행태에만 면죄부가 인정된다고 믿는 특권의식에 찌든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달 23일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와 의혹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하지만 개봉 직후 역사적 사실의 재구성을 둘러싸고 역사 왜곡이라는 지적과 창작·표현의 자유라는 의견이 맞서며 정치권과 관객 사이에서 거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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